행성의 자기장이 태양풍과 충돌하면 강력한 전파를 방출한다. 극지방에서 관찰되는 오로라는 이 충돌로 인한 결과물이다. 특히 목성은 위성인 이오가 화산 활동으로 내뿜는 물질의 영향으로 더 강력한 오로라가 나타난다. 이론적으로 태양계 밖 외계행성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지만, 그동안은 관측 되지 않았다.
네덜란드 전파천문학연구소(ASTRON)와 호 주 서던 퀸즐랜드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여러 개의 전파망원경으로 구성된 저주파 어레 이(LOFAR)로 외계행성이 방출한 전파를 포착했다. LOFAR는 직경이 1000km가량에 이르며, 설치된 2만5000여 개의 안테나로 진동수가 250MHz 이하의 저주파를 관측한다. 연구팀은 지구로부터 26.2광년 떨어진 중심별 GJ1151과 행성 사이에 자기 상호작용이 있다는 증거를 144MHz 대역에서 포착했다.
외계행성을 탐색하는 외계행성항성면통과조사 위성(TESS) 자료를 토대로 행성의 존재를 암시하는 3개의 전파도 추가로 찾아냈다. 조셉 컬링엄 ASTRON 연구원은 “네 개의 신호가 행성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확신할 수 없지만 행성-별 상호작용이라는 설명이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이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이것이 행성으로 밝혀지면 외계행성을 전파로 찾아낸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과 ‘천문학 저널 레터스’ 10월 11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