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무려 1천5백여 종류나 있다. 다이어트 효과가 탁월한 달맞이꽃
무공해 자연식품으로도 훌륭한 덩굴차
식물은 인류에게 식량은 물론, 에너지 목재 등 필수불가결한 도움을 주고 있어 무엇보다도 귀중한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식물을 하나의 자원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식량자원 공업자원 원예자원 약용자원으로 나눌 수 있고, 또는 경제식물 유용식물로도 나눌 수 있다.
이처럼 식물자원은 그 이용범위가 다양하고 따라서 개발의 여지도 많다고 하겠다. 한편 최근 급속히 발달하고 있는 정밀분석기술의 덕분으로 지금까지는 잡초로 취급되던 식물이 식량이나 식품원료 또는 약용으로 개발되는 사례가 흔해졌다. 이와는 반대로 기존의 개발된 자원 식물이 사람에게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시련을 겪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는 다양한 식물자원중에서 인간이 섭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용한 식용·약용식물을 살펴본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야생의 식용식물은 약 8백51종류, 약용식물은 약 7백11종류로 집계되고 있는데, 산삼이나 인삼 등 널리 알려진 것 이외에 최근 그 중요성이 돋보이는 식물은 대개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천마: 난과식물로 산야에 자생하는 천마(天麻)는 다년초로 근경(根莖, 줄기가 변태된 뿌리의 일종)이 두껍고 타원형이다. 잎은 다육성(多肉性, 살이 두터운 잎)이 성기게 났다. 천마는 강장이나 진정, 두통에 유용하게 쓰이는데 특히 노이로제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앞으로 대단히 유망한 식물이 될 전망이다. 천마의 성분은 일부만이 밝혀져 있고, 인공재배에 관한 많은 연구가 있으나 아직은 미흡한 상태이다.
덩굴차(돌외):박과나무로 암꽃과 수꽃이 서로 딴 나무에서 피는 자웅이주(雌雄異株)이며, 덩굴성 다년생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경남 제주도 울릉도 등에 자생하고 있다.
밝혀진 성분을 보면 사포닌의 유사성분, 인, 마그네슘, 철, 캐로틴, 토코페롤 등이 함유돼 있고 그 약리효과가 매우 좋다. 엽차의 대용으로 항시 마실 수 있는데 미국 일본 등지에서도 인기있는 차로 이용되고 있다. 병충해에 강해 무공해 자연식품으로 높이 평가된다.
삼백초:삼백초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특이한 악취가 나고, 잎사귀가 매끈하다. 5~6월에 노란꽃이 핀다.
1977년판 '중약대사전'(中薬大辭典)에 의하면 풀 전체에 휘발유 0.0049%를 함유하고, 항균성분인 데카노일 아세트알데히드, 라우린 알데히드, 카프린산 등이 함유돼 있다. 인플루엔자균 폐염간균 등등에 대한 향균작용이 있고 요도염 방광염 등에도 효과가 있다. 또 황달성 간염이나 폐종양에도 이용되는데 단일처방보다는 다른 약제를 섞어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안면도 울릉도 부산 등지의 습지에서 자라는데 인공재배도 하고 있다. 본격적인 의약품으로 개발하려면 몇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달맞이꽃:바늘꽃과 식물로 귀화식물인데 달맞이꽃 큰달맞이꽃 등이 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2년초로 높이가 1.5m에 달하고 굵고 곧은 뿌리가 있다.
최근까지 관상자원으로만 인식돼온 달맞이꽃은 구미 각국에서 종자의 기름이 의학적으로 분석돼면서 건강식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즉 1930년대 초에 필수지방산 비타민F가 발견된 후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약리작용이 밝혀진 것.
달맞이 꽃의 종자기름에 7% 이상 함유된 리노레인산은 콜레스테롤을 억제, 비만증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몸무게를 줄이기 위한 다이어트에 달맞이꽃의 종자기름을 복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데, 93kg의 체중을 가진 사람이 3개월만에 60kg으로 줄었다는 보고가 있다.
또 프로스타 그란딘이 동맥경화 심근폐색 천식 류머티스 임신촉진 등에 관계한다는 연구로 '사무엘슨'박사 등이 82년도 노벨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벗풀 조리대 복분자딸기 등도 유용한 식물자원
이상의 몇가지 식물 이외에도 우리 주변에는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식물들이 흔하다.
소나무는 흔히 보는 나무지만, 나무의 순을 생식할 수 있고 술솔을 만들 수도 있다. 꽃가루는 5월경에 모아 꿀 혹은 설탕을 넣어서 먹으며, 솔잎은 장수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 씨앗은 흉년에 곡물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벗풀은 중부 이남의 늪이나 논에 자생하며 재배도 하고 있다. 다년생 초본으로 잎은 쇠귀나물과 비슷한데 여름철에 어린 잎을 나물로 이용한다. 땅속의 뿌리는 쪄서 먹을 수 있는데 당분이 들어 있다.
조리대(산죽, 갓대)는 대나무의 일종으로 주로 중부지방에 많다. 순을 쪄서 먹고, 과실은 곡류와 같이 도정하여 밥으로 지어먹는다. 성분은 밀과 비슷하다.
꿩의 다리는 전국 각지에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4월하순경에 새로 나오는 어린 눈을 가볍게 삶아 국거리로 하여 먹는다.
꽃황색냉이는 주로 중부 이남에 분포돼있으며 도로변 및 호반의 습지에 자생하는 1년생 초본이다. 4월초순이나 중순경 연한 줄기잎 및 뿌리를 가루로 하여 물로 약간 넣어 뭉치거나 혹은 나물로 만들어 먹는다.
복분자딸기는 낙엽활엽성 관목이며 가시가 있고, 꽃은 5~6월에 피고 과실을 사용하는데, 목마를 때의 청량제로 좋고 강장약으로도 쓰인다. 요즘엔 냉동하여 외국으로 수출까지 하고 있다.
반디나물은 깊은 산에서 자생하며 인가부근에도 심는 다년생 풀이다. 4월경 어린 줄기잎을 나물로 생식하면 좋다. 뿌리는 씻어 기름으로 데쳐서 먹는다.
방아풀은 다년생 초본으로 줄기는 모가지며 곧게 서고 가지가 갈라진다. 높이는 1m 이상이나 되는데 우리나라 각지에 자생하며 연명초라고도 한다. 봄 여름에 어린잎을 화채로 요리해서 먹는데, 소화불량 식욕부진 복통 등에 유용하다. 일본에서는 최근 이 풀에서 강력한 암성분을 추출하였다고 한다.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이는 식물은 이밖에도 많다. 단백질 칼슘 인 철분이 많아 나물로 널리 알려진 고사리는 건조시켜 수출도 하고 있고, 인공재배가 시도되고 있다. 진달래같은 흔한 식물도 식용으로 이용되고, 중부 이남의 산과 들에 흔한 참마의 뿌리, 봄철의 냉이, 양지바른 산기슭에 나는 칡의 뿌리 등도 모두 훌륭한 식용·약용식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