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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는 알게 모르게 컴퓨터란 용어가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돼 있다. 컴퓨터 사진현상, 컴퓨터 세탁소, 컴퓨터 학교배정에서 부터 컴퓨터 TV, 컴퓨터 냉장고 등 가정용품에 이르기까지 컴퓨터란 말이 들어가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간주되기 쉽다.
 

그러나 막상 컴퓨터가 무엇이며, 컴퓨터가 한대 생긴다면 무엇에 사용하겠느냐는 질문에 쉽게 대답할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컴퓨터가 이제까지 인간이 발명한 어떤 기계와도 성격이 다른 이유도 있지만 우리나라에 컴퓨터가 도입되면서 일반 국민들에게 어느 특정 기능만이 강조되어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즉 컴퓨터의 역할이 단순한 수치처리 분야에 국한되어 이해 됐다는 것. 계산을 빨리하고 기억용량이 인간보다 월등한 것이 컴퓨터의 본질이긴 하지만 컴퓨터가 갖고 있는 능력은 단순히 수를 더하고 곱하는 차원을 넘어서 그 이상의 능력을 갖고 있다<;그림1>;.


컴퓨터 기초교육의 확산과 함께 교육내용을 좀더 내실화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실생활을 하면서 많이 응용되는 부분은 숫자를 더하고 빼는 수치처리 기능(데이타프로세싱)보다는 편지쓰고 서류정리하는 문서처리기능(워드프로세싱)이 훨씬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실제로 회사원이 사무실에서 계산도 하고 통계도 내지만 그것은 컴퓨터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보다는 문서를 정리하고 기존자료를 근간으로 새로운 형태의 정보를 작성하는 일이 더욱 많다. 따라서 워드프로세싱이라는 문자편집 기능을 주내용으로 컴퓨터 기기의 발전을 도모했더라면 일반 국민들은 컴퓨터에 대한 소원한 감정을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었으리라 추측된다.
 

일본의 경우 일본어 워드프로세서에 대한 연구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 초기에는 한자가 많은 일본어가 잘 활용되지 못하자 일단 영어로 번역시키고 그것을 다시 일본어로 만들 정도로 눈물날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현재 미국에서도 워드프로세서의 기능이 엄청날 정도로 발전, 문장에 대한 문법체크는 물론이고 문맥상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교체하라는 명령을 컴퓨터 스스로 내릴 수 있을 정도. 우리나라도 초기의 컴퓨터 보급형태에서 많이 탈피해 한글워드프로세서의 개발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 가격도 상당한 정도 현실화되었다.
 

83년부터 불기 시작한 컴퓨터 학습열기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퍼스컴을 국내에 보급시켰다. 현재 20만대 가량의 퍼스컴이 학생층을 중심으로 보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전화 보급대수 8백만대에 비해 적은 숫자이지만 3년 동안의 전파속도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얼마 안있어 아무 기술적 저항감없이 전화를 사용하듯 컴퓨터를 생활에 이용하는 시대가 올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어디서 배울 수 있을까?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컴퓨터를 배우는 것이 바람직할까. 또한 어떤 종류의 컴퓨터를 구입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초기의 퍼스컴붐이 일어날 당시에 많은 컴퓨터사설학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퍼스컴을 생산·판매하는 대기업은 대리점을 통해 무료교육장을 개설·운영했다. 교육내용은 컴퓨터초보자를 위한 기초교육이 대부분. 그러나 초기 퍼스컴의 열기과 생활과의 연결에 실패하고 오락용 소프트웨어에 치우쳐 유용한 한글 소프트웨어개발에 실패하자 보급률은 급속히 저하되었다. 이에 따라 많은 사설 학원은 문을 닫게되고 나머지 학원도 전산직업인을 희망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교과목을 개편하고 컴퓨터 초보자를 위한 교육을 중단하고 있는 설정.
 

한편 대리점차원에서 진행되던 무료 서비스교육도 예산절감이라는 이유에서 상당부분 중단되고 있다. 다만 동아문화 센터를 비롯한 특수교육기관에서 일부 컴퓨터기초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나 그 수나 질에 있어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교육기재, 즉 컴퓨터기기가 너무 낡아 최신의 기종에 대응하는 교육을 충분히 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다만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와 친숙하게 하고 컴퓨터의 간단한 원리를 이해시킨다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실생활에서 컴퓨터를 직접 활용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 필요성 및 사용방법을 알 수 있는 것은 어떤 방법이 효율적일까. 업체가 직접 경영하는 유저교육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컴퓨터 하드웨어 업체의 대부분은 유저교육시설을 갖추고 그 사용방법을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컴퓨터의 단계별 기능


기종별 특성과 가격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급되고 있는 퍼스컴은 MSX기종과 애플기종이다. MSX기종은 우리가 흔히 많이 들어본 금성FC-80, 대우IQ1000, 삼성SPC-1000 등이고 애플기종은 효성(PC-8000), 삼보(트라이젬 20XT), 로얄(MAX-1000CP), 이행(사이보그), 정원(하트), 참피온(86XT)등이다. 같은 기종끼리는 소프트웨어를 서로 교환할 수 있는 호환성이 있다.
 

MSX기종은 본체 가격이 대략 30만원 정도이고 애플기종은 25만원대. 여기에 보조기억장치(디스크드라이브)까지 합하면 애플기종은 40~50만원 MSX 기종은 60만원 이상이다. 가격에 따른 기계의 성능은 다르므로 가격을 보고 컴퓨터를 선택하는 것은 금물.
 

애플기종은 12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2천가지가 넘은 수많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놓은 것이 장점. 가격도 저렴하여 조그만 점포를 운영하는 개인이 구입한다면 간단한 고객관리를 효율적으로 행할 수 있다. 영문워드프로세서의 기능도 다양하게 마련돼있지만 다만 많은 부분이 한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흠이다.
 

MSX기종은 학습교육용 프로그램이 한글베이직화 돼있어 어린 학생들이 쉽게 접할수 있는 특징이 있다. 금성, 삼성, 대우 등에서는 국민학교, 중학교 교과과정을 소프트웨어로서 개발해놓고 있다. 국민학생용으로는 자연, 산수가 많고 중학생용으로는 영어, 수학이 많다. 한과목당 가격은 보통 3~7만원선이다.
 

앞으로 개인용 사무자동화(OA) 주역으로서 각광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워드프로세서. 현재 한글워드프로세서 기능을 주로한 컴퓨터를 개발 시판하고 있는 업체는 큐닉스(으뜸글), 고려시스템(명필), 삼성전자(SAMWORD), 금성사(장원), 동양나일론 등이 있다. 가격은 3백만원에서 8백만원. 한글워드프로세서 기술개발이 초기 상태일 때는 가격이 2천만원되는 것도 있었으나 현재는 많이 현실화되었다. 일본의 경우 20만엔(약 80만원)이면 워드프로세서를 구입할 수 있음을 볼 때 앞으로 기술진전에 따라 좀더 싼 가격의 제품이 나올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요사이에 개발되고 있는 16비트 퍼스널컴퓨터에서는 워드프로세서 기능이 상당부분 첨가돼 나온다.
 

컴퓨터에 대한 이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빨리 배워 실생활에 자꾸 적용시켜나가야 앞으로 다가올 정보화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그러나 컴퓨터를 배워 당장 학교의 성적을 올리자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인 것처럼 개인업무가 전혀 합리화돼 있지 않은 사람이 워드프로세서를 구입한다고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즉 평소에 자료를 잘 정리해두는 사람만이 컴퓨터를 사용해도 유용하게 쓸수 있다는 것.
 

컴퓨터를 선택할 때도 학습용으로 필요한지 업무용으로 필요한지를 명확히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신 기종이라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고 가격이나 성능이 개인에게 적절해야 보다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선택에 앞서 올바른 파악이 선결문제인 것이다.

1986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김두희 기자
  • 사진

    권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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