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울릉도, 독도는 화산활동과 관계가 깊은 색다른 섬들이다.
우리나라에는 크고 작은 섬이 무려 3천4백18개나 되는데, 이중2천9백개가 휴전선 이남에 있다.
또 유인도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제주도(1862㎢)를 비롯한 거제도(383.5㎢) 강화도(319.8㎢) 진도(319.7㎢) 등 주요한 섬들 역시 남한쪽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남해안의 서부에는 약 2천개 이상의 섬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세계에서 보기 드문 다도해를 이룬다.
우리나라의 섬들은 그 생성기원이 육지의 그것과 함께 다루어질 성질이어서 특별히 구분되지는 않으나 제주도·울릉도·독도만큼은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까닭에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울릉도는 최고봉인 성인봉 북쪽에 화구원(火口原)인 나리분지가 있다. 나리분지는 해발 약 2백50m에 위치하여 2㎢ 내외의 면적을 가지는데, 분지안에 알봉이라는 작은 화산이 있다. 독도는 2개의 화산도로 나뉘어 있고, 최소한 2개의 화구가 관찰된다.
제주도는 어떻게 이루어졌나
제주도는 지질연령면에서 백두산 울릉도 등과 함께 한반도에서 가장 젊은 나이를 갖는 곳이며, 섬 전체가 화산활동에 의해서 분출된 물질만으로 이루어진 큰 화산도이다. 그리고 화산의 원지형이 그대로 많이 남아 있어 국내외의 많은 학자들에게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제주도는 장경이 약80㎞, 단경이 약 40㎞인 타원형이며, 섬의 중앙에 해발 1천9백50m인 한라산이 있다. 그래서 섬 전체의 단면은 큰 방패를 엎어 놓은 모양이며,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방향, 남북방향으로 대칭적이다. 경사도는 장축의 동서방향이 단축의 남북방향보다 완만하다.
제주도의 해안지형은 전체적으로 융기지형의 특징을 보이며, 특히 남쪽해안에서 해안단구 파식대 해식동굴 등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섬 전체의 지형은 경사도에 따라 크게 두부분으로 구분된다. 하나는 해안에서 해발 약 4백m 사이의 지역으로 섬주위의 편평한 대지를 이루는 해안지대이다. 이곳은 제주인구의 대부분이 모여사는 생활터이다. 다른 하나는 해발 약4백m 이상에서 한라산 정상까지의 한라산덩어리이다.
그리고 섬 전체에는 크고 작은 분화구가 3백여개 이상 산재한다. 이중 가장 큰 것은 직경이 약 5백m인 한라산의 백록담분화구이며, 작은 것은 직경 수십m가 되는 기생화산이다. 이 분화구들은 섬의 장축위에 가장 많이 분포하며, 이들 대부분은 원추형의 원지형이 그대로 남아있다.
해안에 있는 분화구중에서 성산일출봉과 같이 수중에서 화산폭발한 것이 있다. 이것은 융기에 의해 해수면위로 올라왔지만 원지형이 많이 파손되어 있다. 특히 해안지대에는 세계에서 제일 긴 것으로 기록되는 용암터널이 많이 있으며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만장굴과 빌레못굴이 있다.
제주화산의 활동시기는 지질학자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많은 관심을 끌고있다. 최근의 KAr법에 의한 제주도 용암류의 연대측정결과는 제주도의 화산활동이 적어도 약 75만년 전에 시작되어 약 2만5천년 전까지 계속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즉 해안지대의 대체적인 모양은 약75만년전 무렵에, 섬중앙의 한라산덩어리와 대부분의 분화구는 약 75만년~2만5천년전 사이에, 그리고 해안저지대에 분포하는 용암터널들은 지형적 특징과 연대측정결과에 의하면 수만년 전에 각각 형성된 것임을 짐작케 한다.
또한 제주도에서 서기 1002년, 1007년에 화산폭발이, 서기 1445년, 1570년에 큰 지진이 있었다는 동국여지승람(제38권)의 기록은 이곳에서 역사시대에도 작은 규모의 지진과 화산활동이 있었음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