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곡폭과 완만한 기울기를 갖고 있는 노년기의 평형하천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면적에 비하여 크고 작은 하천이 많이 흐른다. 1917년 조선토지사업의 결과에 의하면 간선유로연장이 43㎞ 이상 되는 하천은 본류 43, 지류 1백 25개로 되어 있으며, 그 중 4백 ㎞ 이상 되는 하천은 압록강 두만강 대동강 한강 금강 낙동강의 6개로 밝혀졌다. 일본에서는 4백 ㎞를 넘는 하천이 하나도 없는 것과 아주 대조적이다.
이들 하천의 분포상의 특징을 보면 우리나라의 주분수령인 태백산맥과 함경산맥이 동해안쪽으로 치우쳐 있으므로 서·남사면에는 길이가 길고 방대한 지류망을 갖춘 대하천이 많이 흐르고 있지만 동해사면은 두만강을 제외하면 경사가 급하고 짧으며 낮은 차수의 하천이 흐를 뿐이다.
우리나라 하천의 지형적 특색은 넓은 곡폭과 완만한 기울기를 갖고 있는 노년기 평형하천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지표면에 처음으로 형성되는 유년기 하천은 그 유로상에 많은 경사의 변환점이 존재하여 유로가 절벽을 지날 때는 폭포, 급경사를 지날 때는 급탄, 주변보다 낮은 곳을 지날 때는 호수를 형성하면서 바다에 이르게 된다.
이와 같은 하천은 평형상태에 달하지 못한 하천이다. 그러나 하천이 오랫동안 계속해서 흐르면 높은 곳은 침식해서 낮아지고, 낮은 곳은 상류에서부터 운반해온 퇴적물에 의하여 메워져서 점차로 폭포 호수가 소멸되고 결과적으로는 유로상에 경사의 급변점이 거의 없는 완만한 포물선형의 종단면 구조를 갖게 된다.
이와 같은 유로상에는 침식도 퇴적도 일어나지 않고 상류 및 주변산지에서 공급된 퇴적물의 운반만 이루어지는 상태에 달하게 되는데 이 상태에 달하게 된 하천을 평형하천이라 한다.
우리나라 하천의 대부분은 상류부를 제외하면 평행상태에 가까운 하천종단면을 갖고 있다. 따라서 폭포나 급류가 적고 유유히 흐르는 것이 특색이다.
우리나라의 하천이 노년기 평형하천으로 된 것은 중생대 백아기말(약6천 5백만년전)부터 심한 지각운동을 받지 않고 안정되어 있었고 그동안 외부의 영력(營力)에 의한 침식이 계속되어 노년기 지형이 되었기 때문이다.
노년기 하천은 꼬불꼬불하게 흐르는(蛇行) 것이 특색이다. 마치 뱀이 기어가는 모습과 흡사한데 이에는 자유사행(自由蛇行)과 감입사행(嵌入蛇行)이 있다.
전자는 충적평야에서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행하는 것을 말하고, 후자는 자유사행을 하고 있던 하천유역이 완만하게 융기하고 있을 때 이미 사행하고 있던 유로를 그대로 취하면서 하각작용이 일어나 사행하는 협곡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하천의 하류부 자유사행은 충적평야가 넓지 못하여 별로 현저하지 못하며, 또한 하천개수공사에 의하여 유로가 많이 직선화되어서 별로 뚜렷하지 못하다. 그러나 상류부, 가끔 중류부에 이르기까지 감입사행이 탁월한 것이 특색이다.
남한강의 영월부근 및 그보다 상류부, 금강의 신탄진보다 상류부, 낙동강의 안동시보다 상류부에서 특히 탁월하다. 관광지 무주구천동 계곡도 감입사행하는 금강상류부의 한 부분이다.
우리나라 하천의 수문학적 특색은 유출률과 하황계수(河況係數)가 높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남한 하천의 물 수지를 보면 강수량의 58%가 하천에 의해서 유출되고 이 하천유출량의 61%가 홍수로 유출되며 36%가 평상시에 유출되고 있다. 이용수량은 유출량의 17%에 해당되나 최근 다목적댐의 건설로 유출량의 22%가 이용가능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하천의 유출률 58%는 세계 주요 40개 하천 중에서 8번째로 매우 높은 수치이다. 하천의 유출률을 지배하는 요소는 첫째, 증발과 관계되는 기상요소 둘째, 유역의 삼투성 세째, 하천의 기울기 네째, 강수의 계절성 다섯째, 피복식물(被覆植物)상태 등이며 이중 우리나라 하천의 유출률을 높게 하는 것은 강수의 계절성과 식물피복의 요소로 보여진다.
최대유량과 최소유량의 비율로 표시되는 하황계수는 그 수치가 낮을수록 하천의 이용가치가 높고 그 수치가 높을수록 하천의 횡포가 심해진다. 우리나라 하천은 하계의 집중호우로 인하여 하황계수가 대략 1:300~700에 이르러 세계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며 하류부에 막대한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다목적댐의 건설로 홍수량이 조절되어 그 수치는 점차 낮아져가고 있다. 또한 이 홍수는 노년기 하천의 지형적 틍징과 결합하여 하천의 중·하류부에 대규모의 자연제방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 하천중 5백 ㎞가 넘는 것은 압록강(7백 90㎞)과 두만강(5백 21㎞) 한강(5백 14㎞) 낙동강(5백 25㎞)인데, 유역의 면적이나 주민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강은 한강과 낙동강이다.
한강은 서울시와 3개도(경기 강원 충북)에 걸쳐 2만6천2백79㎢의 유역면적을 갖고 있다. 한강의 본류인 남한강은 강원도 삼척군 대덕산에서 시작하여 영월 단양 제천 중원 여주 양평을 거쳐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만난다.
북한강은 강원도 금강산 부근에서 발원하여 화천 춘성 가평 청평을 거쳐 양수리에서 남한강과 합친다. 양수리에서 하나로 합쳐진 한강은 경안천을 합류, 팔당호에 괴었다가 서울로 진입한 뒤 완만하게 흘러 중랑천 안양천 등을 합치고 북서쪽으로 직진한다. 파주군에 이르러 한강은 곡릉천을 합치고 임진강과 합류한 다음 김포반도의 북부를 돌아 강화만에서 서해로 들어간다.
한강의 상류부에서는 춘천 영월 여주 화천 등의 침식분지가 형성돼있고, 하류부의 김포평야는 좋은 쌀을 생산하는 국내유수의 곡창지대이다. 한강은 유량의 계절적 변화가 큰편이나 상·중류에 건설된 댐들의 홍수 조절능력으로 여름철의 범람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반도의 중앙부 평야지대를 차지하는 한강 하류부는 신석기시대로부터 문화발달의 터전이 돼왔다. 서울시역에만 16개의 다리가 놓여진 한강은 82년 9월부터 종합개발사업이 시작돼 금년안에 완공되면 다목적으로 하천공간을 이용케 될 전망이다.
낙동강은 그 길이나 유역면적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3번째이고 남한에서 가장 긴 강이디. 낙동강은 본류의 길이 5백 25㎞, 유역면적 2만3천8백59㎢로 남한면적의 4분의 1에 해당된다.
강원도 함백산 및 태백산에서 발원하여 고생대 석회암중의 천년교하를 흐르고, 경상북도에 이르러 'ㄷ'자 모양으로 유로를 취하며 남쪽으로 흘러 부산시 서쪽에서 바다에 유입한다. 발원지에서 안동시 까지는 산지속을 흐르고 심한 감입곡류를 하며 그 흐름도 빠르고 하상은 자갈로 이루어져 있다. 안동시 부근에서부터 양안에 충적평야가 형성되어 있으며 하상퇴적물도 모래가 중심이 된다.
왜관읍에서부터는 양안에 자연제방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하상퇴적물은 완전히 모래로 바뀌어진다.
경상남·북도 경계 지역에서부터 삼랑진까지는 자연제방의 발달이 현저하며, 자연제방 후면에는 용호 우포 사 몰포 춘산호 등 자연습지가 많이 분포한다. 홍수의 피해가 가장 심한 곳도 이 구간이다.
삼랑진 부근에서 물금을 거쳐 구포 부근에 이르기 까지 몇갈래로 분류하면서 우리나라 최대의 낙동강 삼각주를 형성하고 바다에 유입한다.
낙동강의 흐름은 극히 완만하여 그 경사가 상류부(안동시보다 상류)는 1만분의 46, 중류부(안동시~대구시)는 1만분의3, 하류부(대구시~하구)는 1만분의 1이며, 하구에서 3백44㎞ 상류부인 안동시 부근 하상의 표고가 90m에 불과하다.
'슈트랄러'(A.Strahler)는 지류가 시작하여 다른 지류와 처음 만나는 합류점까지의 최하위 구간을 1차하천, 2개의 1차하천이 합류하면 2차하천 등이 되는 것으로 하천의 차수를 부여하였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하천의 차수를 부여해볼 때 낙동강 본류는 8차하천이고 7차하천인 대지류가 7개, 6차하천 28개, 5차하천 1백 28개, 4차하천 5백 60개, 3차하천 2천 3백 60개, 2차하천 1만 4백 56개, 1차하천 4만 7천 5백 81개를 갖는 방대한 하계망을 갖고 있다. 평균 분기율은 4.75이다.
상류부 내성천, 영강, 위천이 합류되는 곳에 영남분지, 중류부 금호강이 합류되는 곳에 대구분지, 경상남도의 남강, 밀양강이 합류되는 곳에 경남평야, 하구 부분에 김해 삼각주가 형성되어 있다. 안동시 서쪽 낙동강이 크게 곡류하는 곳에 동족부락 '하회'가 입지해 있고 하구 부분의 하중도(河中島)인 '을숙도'는 각종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