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국민들에 권고·추천할 영양소의 양과 종류를 둘러싸고 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립과학아카데미는 5년마다 국민들에게 권장할 영양의 기준을 공표하기 위해 영양학자·생화학자등에게 의뢰해 보고서를 만들게 한다. 그런데 85년도 보고서가 아예 묵살이돼서 비판과 이에 대한 반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 보고서의 초점은 비타민A와C는 지금 수준에서 3분의 1내지 반정도로 줄이고 칼슘 섭취를 늘이도록 추천량(Recommended Dictary Allowances)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것. 보고서를 만든 위원회의 단장 '헨리 카민'박사(듀크대·생화학)는 "우리는 지난5년동안 광범한 조사를 해서 최신의 과학에 기초한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말하면서 "과학지식은 진보한다. 따라서 영양에 관련된 추천량이나 종류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현재 미국인은 비타민에 대한 맹신으로 과다한 비타민을 섭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오렌지 몇조각이면 65㎎의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으며 이정도면 하루의 필요량은 충분하다. 따라서 1백㎎의 추천량은 축소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근 큰것 하나만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A를 섭취하고도 남는다는 것.
보고서는 또 비타민이 든 음식은 곳곳의 쓰레기더미에 얼마든지 남아돈다. 부족한 칼슘은 비교적 비싼 우유나 정어리에 많이 들어 있다. 칼슘 추천량을 25%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 때문에 영향을 받을 많은 메이커들이 각각의 이익을 위해 로비활동을 벌인 것은 물론이다.
여하튼 보고서를 만들게한'아카데미'측은 이제껏 한번도 없었던일 즉 보고서를 묵살하고 보고서의 내용을 공표하지 않았다. 아카데미측의 반론은 "급격한 추천량의 변화 특히 비타민의 감소는 학교급식, 푸드스탬프(빈민들에 나눠주는 식품 배급권)의 질적 저하를 가져온다. 이 보고서는 결국 가난한 사람들이 현재 충분한 영양을 취하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정부와 일반국민에게 줄 우려가 있다는 것. 권위있는 '뉴욕타임즈'지도1면에 "아카데미측은 신중해야 한다. 이미 결정해 실시하고 있는것을 바꾸는데에는 보다 근거있고 확실한 자료가 필요하다"고 아카데미측을 지지했다.
1943년, 전쟁때부터 실시된 추천량(당시는 배급의 편의상제정) 기준에서 비타민이 주요항목으로 취급된 것은 암발생을 억제하고 괴혈병을 예방하는데 비타민C와 A가 긴요하다는 학설에 근거한 것.
그런데 최근의 연구로는 비타민에 항암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아주 미약한 것이며 더우기 미국인의 일상식품에서 비타민은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형편에 수많은 알약 비타민 메이커가 있고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 알약을 상용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한테 업무를 맡긴 아카데미에 '카민'박사는 이렇게 공격한다. "과학이 변한다는 것, 그리고 과학은 만장일치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용기가 없는 아카데미측은 보고서조차 공표를 않는다. 그들은 미국인에게 무책임하다. 그들은 모두 사임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