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윤은 바위 뒤의 몽실을 발견하고 말을 걸었어.
“맛있다! 혹시 이거 네가 만든 거야? 이거, 이름이 뭐야?”
“…달빛찰떡이에요.”
“이름도 예쁘다! 근데 왜 그렇게 숨어 있어?”
“달토끼들은 지구 외계인을 무서워해요. 토끼로 나무를 벤다는 무서운 소문이 있어서….”
몽실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은 소윤은 깜짝 놀라 손을 휘저었어.
“그건 토끼가 아니라 도끼야!”
그리고 스마트폰을 꺼내 토끼에게 당근을 주는 자기 사진을 보여줬지. 몽실은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이는 것 같았어.
“그거 혹시…, 길이 재는 거예요?”
소윤이 허리에 찬 줄자를 보고 몽실이 물었어.
“응, 우주선 부품을 점검하려고 꺼낸 거야.”
“저는 자로 길이 재는 것도 몰라서 쫓겨날지도 몰라요.”
“자로 길이를 잴 땐 물건의 한쪽 끝을 눈금 0에 맞춰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