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 안 된다니까!”
“왜 안 돼? 왜 안 된다는 건데?”
친구 문구점 앞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려요. 색연필과 지우개 등 문구들이 창문에 쪼르르 매달려 내다봤어요. 봄이와 시우가 다투고 있었지요.
“둘은 사이가 제일 좋은 친구인데 왜 다투지?”
“저런 모습 처음 봐.”
시우와 봄이는 날마다 친구 문구점 옆의 건물 담벼락 밑을 찾아와요. 담벼락 밑에는 엄마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 가족이 살고 있거든요.
시우와 봄이는 비가 오면 걱정이 되어 찾아오고, 바람이 몰아쳐도 걱정이 되어 찾아왔어요. 엄마 고양이랑 두 아기 고양이가 잘 있는지 살펴보곤 무사히 있으면 휴우, 안심하고 돌아갔지요.
야옹야옹~. 오늘은 엄마 고양이는 어디 가고, 검은 양말을 신은 것처럼 네 발이 까만 ‘양말이’와 판다처럼 얼룩이 있는 ‘판다’만 구슬프게 울고 있었어요. 시우와 봄이가 다투자 아기 고양이들도 점점 더 크게 울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