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엔 할머니의 60번째 생신이라서 온 가족이 모두 모였어요. 그런데,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하는 장식에 ‘환갑’이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60번째 생일을 왜 환갑이라고 하나요?
나는 무슨 띠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태어난 해를 동물로 상징하는 ‘띠’를 가지고 있어요.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은 같은 띠를 갖지요. 띠에 해당하는 동물은 모두 12종류예요.
2023년은 토끼띠의 해예요. 토끼는 12개의 동물 중 네 번째 동물이지요. 동물 순서에 따라 생각해 보면, 2024년은 용띠, 2025년은 뱀띠의 해가 되지요.
여러분은 어떤 동물의 띠인가요? 만약 2018년에 태어났다면, 2023-2018=5니까 2023년 토끼에서 왼쪽으로 다섯 칸을 움직여 보면 개띠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여러분의 부모님이 태어난 해가 어떤 동물의 띠였는지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왼쪽으로 한 칸씩 움직여서 구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거예요. 그럴 때는 나눗셈을 활용하면 돼요.
띠는 12년 만에 한 번 돌아오므로, 각 연 도를 12로 나눈 뒤 그 나머지를 보면 그 해가 어떤 동물의 띠인지 알 수 있어요. 2023년에 60번째 생일을 맞으신 할머니는 1963년에 태어나셨으니까, 1963÷12의 몫을 구하면 나머지가 7이므로, 할머니가 토끼띠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환갑이 되는 해는 태어난 해와 이름이 같다?!
2023년에 환갑을 맞으신 할머니와 2023년에 태어난 아기는 띠가 같지요.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이 있어요. 2023년은 ‘계묘년’이라고 하는데, 할머니가 태어나신 1963년 역시 계묘년이랍니다. 계묘년은 무슨 의미인지, 이것이 환갑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슈퍼M이 알려줄게요!
‘계묘년’은 2023년의 이름이에요. 매년 연도를 나타내는 이름이 있지요. 그 이름은 ‘10간’과 ‘12지’를 통해 정해져요.
먼 옛날 사람들은 하늘에 10개의 태양이 있다고 믿고, 각각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이를 10간(십간)이라고 부르지요. 또, 땅을 지키는 12개의 동물도 있다고 믿었어요. 그것이 바로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예요. 이를 12지(십이지)라고 해요. 각 글자가 상징하는 동물이 지금의 12개 띠가 된 거예요.
이후 십간과 십이지의 글자를 하나씩 번갈아 합쳐서 연도를 표기했어요. 이를 ‘간지’라고 부르지요. 십간의 첫 번째 글자인 ‘갑’과 십이지의 첫 번째 글자인 ‘자’를 합쳐서 ‘갑자년’, 그다음 해는 십간의 두 번째 글자인 ‘을’과 십이지의 두 번째 글자인 ‘축’을 합쳐 ‘을축년’이라고 불러요.
그렇다면, 갑자년이 한 번 지난 다음 다시 갑자년이 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갑’은 10년마다 한 번씩, ‘자’는 12년마다 한 번씩 돌아와요. 즉, 갑자년은 10과 12의 배수가 같아지는 때에 다시 찾아오는 거예요.
10의 배수와 12의 배수를 나열했을 때 60, 120이 공통의 배수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처럼 어떤 두 수의 공통인 배수를 ‘공배수’라고 하고, 그 중 가장 작은 수는 ‘최소공배수’라고 해요. 10과 12의 최소공배수는 60이지요. 즉, 같은 이름의 해가 다시 돌아오려면 적어도 60년이 걸리는 거예요.
환갑은 ‘내가 태어났을 때의 간지가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예요. 지금보다 평균 수명★이 짧았던 과거에는 자신이 태어났을 때와 같은 간지가 돌아올 만큼 사는 것이 특별한 일이었기 때문에 60번째 생일인 환갑을 축하하고 기념했답니다.
용어 설명
평균 수명★ 어떤 지역이나 특정한 시대의 사람들이 보통 몇 년을 사는지를 나타낸 것을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