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드게임을 좋아해요. 보드게임을 할 때 주사위를 자주 사용하는데, 그럴 때마다 궁금한 점이 있어요. 주사위는 왜 대부분 정육면체* 모양인가요? 다른 모양 주사위는 왜 사용하지 않는 걸까요?
이런 모양 주사위도 있다!
주사위는 모두 정육면체라고 생각하겠지만, 정육면체가 아닌 주사위도 있어요. 슈퍼M이 그 진실을 밝혀줄게요!
1975년, 경북 경주시에 남아있는 신라 시대 때의 궁궐 터 ‘동궁과 월지’에서 참나무로 만든 주사위가 발견되었어요. 이 주사위의 이름은 ‘주령구’예요.
주령구는 오늘날의 주사위와는 생김새와 특징이 달라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주사위는 크기가 같은 정사각형 6개로 이뤄져 있어서 1부터 6까지 중 특정 숫자가 나올 확률*이 각각 이에요. 그런데 주령구는 정사각형 6개, 육각형 8개로 이뤄진 14면체예요. 정사각형과 육각형 면은 모양은 서로 다르지만 그 넓이는 비슷해요. 주령구를 던졌을 때 어떤 한 면이 나올 확률은 이지요.
오늘날 주사위와 주령구의 다른 점은 또 있어요. 정육면체 주사위에는 1부터 6까지의 수가 표시되어 있지만, 주령구에는 숫자 대신 글자가 적혀 있거든요. ‘노래 없이 춤추기’, ‘얼굴을 간지럽히며 놀려도 참기’, ‘시 한 수 읊기’ 등의 내용이지요. 주령구를 굴려서 나온 내용을 벌칙으로 삼으며 놀이를 즐겼던 거예요. 신라 시대의 귀족들도 우리처럼 주사위를 가지고 놀았다니, 정말 재미있지요?
주사위는 왜 정육면체일까?
주사위는 왜 정육면체로 만들었을까요? 다른 입체도형으로는 주사위를 만들 수 없을까요? 슈퍼M과 함께 알아봐요.
주사위는 던져서 윗면에 나오는 숫자에 따라 승리와 패배를 정할 수 있는 놀이 도구예요. 주사위를 던졌을 때 어떤 한 면이 나타나는 확률이 똑같아야, 게임을 하는 동안 주사위 수가 고르게 나오지요. 만약 어떤 숫자만 계속 나온다면 재미가 없을 거예요. 그래서 주사위를 만들 때는 어떤 면이 윗면으로 나타나는 확률이 언제나 같도록 해야 해요. 그러려면 주사위가 바닥에 닿을 때의 넓이가 언제나 같아야 하지요. 주사위를 이루는 모든 면의 모양과 넓이가 같아야 하는 거예요.
모든 면이 똑같은 도형으로 이뤄진 입체도형을 ‘정다면체’라고 해요. 정다면체는 정사면체, 정육면체, 정팔면체, 정십이면체, 정이십면체의 다섯 종류가 있어요.
정다면체로 주사위를 만든다면, 주사위를 이루는 모든 면의 넓이가 같으므로 각 면이 나올 확률은 항상 같아요.
그렇다면, 5개의 정다면체는 모두 주사위가 될 수 있지 않냐고요? 맞아요. 하지만 정사면체와 정팔면체는 던졌을 때 어떤 면이 윗면인지 한눈에 판단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요. 정육면체처럼 바닥과 평행★한 윗면이 있어야 주사위에 적힌 숫자를 쉽게 읽을 수 있지요. 정십이면체와 정이십면체의 경우 면의 개수가 많고, 각이 많이 져 있어서 주사위가 어디로 굴러가 버릴지 알 수 없어요. 정육면체는 나오는 면의 개수가 6개로 적절하고, 던졌을 때 윗면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주사위로 가장 많이 쓰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