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가 떠나고 얼마 안 있어, 두 토끼 손님이 손을 잡고 나란히 수선실에 들어왔어요. 둘 다 체리 장식이 달린 스웨터를 입고 있었지요.
“저희가 우정템*으로 체리 장식 스웨터를 함께 샀는데, 뭔가 달라 보여요.”
달비는 두 토끼가 입은 스웨터를 번갈아 봤어요. 같은 옷을 구입했다면 체리 장식의 수도 같아야 할 텐데 흰 토끼가 입은 스웨터의 장식 수가 더 많아 보였지요. 흰 토끼의 옷에는 9개의 체리 장식이 붙어 있었고, 검은 토끼의 옷엔 7개의 장식이 있었어요. 달비는 체리 장식을 하나씩 짝지어보고, 남는 장식의 개수를 세었어요.
“똑같은 옷이 되려면 체리 장식 2개가 더 필요하군요.
마침 빨간색 털실이 있어서 제가 직접 만들 수 있겠어요!”
달비는 선반에서 빨간색 털실 뭉치 4개를 꺼냈어요. 체리 알 1개를 만드는 데 털실 뭉치 2개가 쓰이거든요. 달비는 뜨개질로 체리 알을 만들면서 생각했어요.
‘선반에 빨간색 털실이 18개 있었는데 지금 4개를 꺼냈으니까남은 털실은 몇 개지?’
18개의 털실은 10개짜리 한 묶음과 낱개 8개로 생각할 수 있어요. 달비가 낱개 4개를 꺼냈으므로 8에서 4를 빼면 4가 되지요. 10개 한 묶음과 낱개 4개를 합쳐 14개가 남네요!
완성한 체리 장식 2개를 검은 토끼의 스웨터에 달았더니 두 옷이 완전히 똑같아졌어요. 토끼 손님들은 드디어 우정템이 완성됐다며 좋아했지요. 세 번째 손님이 수선실을 떠나자, 해가 지고 주변이 어두워졌어요. 수선실이 문 닫을 시간이네요.
내일은 또 어떤 손님이 찾아올까요?
*용어정리
우정템: 친구와의 우정을 나타내기 위해 함께 구매하는, 비슷하거나 똑같은 상품을 뜻하는 신조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