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한 봉지 안에 과자가 몇 개나 들었는지 궁금했던 적 없나요? 오늘, 집에 있는 과자를 모두 꺼내 개수를 세어보려고 해요. 과자를 다 먹고 싶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에요! 헤헷.
하나, 둘, 셋 …. 세다가 날 새겠네!
먹고 싶은, 아니, 개수를 세고 싶은 과자를 모두 꺼내 보았어요. 달콤한 딸기 과자, 짭조름한 감자 과자, 젤리, 초콜릿 과자가 한데 뒤섞여 있네요. 대체 몇 개지…? 여러분은 과자의 개수를 셀 수 있나요? 눈을 부릅뜨고 세어보세요. 눈이 너무 아프다고요? 역시 정리정돈은 언제나 중요한 법! 과자를 가지런히 놓아 볼까요?
처음보다는 개수 세기가 편해졌어요. 하지만 여전히 하나, 둘, 셋, …, 과자의 개수를 일일이 세어야 하지요. 과자가 많지 않다면 하나하나 셀 수 있겠지만, 만약 과자 상자가 100개라면? 과자 상자 속 과자의 개수를 모두 세려면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릴 거예요. 걱정 마세요! 이럴 때 아주 유용한 세기 방법이 있으니까요. 바로 ‘묶어세기’예요.
뭉치면 빠르다! 묶어세기
‘묶어세기’는 어떤 물건을 똑같은 개수만큼 묶어서 한 묶음으로 만든 뒤, 묶음이 모두 몇 개인지 세는 거예요. 예를 들어, 과자가 10개 들어있는 묶음을 만들려면 과자를 열 개씩 모으면 돼요. 열 개씩 모은 과자는 ‘1묶음’이 되지요. 그렇다면 묶음이 3개일 때 과자의 개수는 모두 몇 개일까요? 과자가 10개 든 묶음이 3개니까, 10을 세 번 더하면 돼요. 10+10+10은 30! 과자의 총 개수는 바로 30개랍니다.
묶음끼리 모아서 더 큰 묶음으로 만들 수도 있어요. 여기 10개씩 모은 과자가 모두 6묶음 있어요. 10을 6번 더하면 60이니까, 과자 개수는 모두 60개예요. 이번엔 과자 60개를 더 큰 묶음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과자 60개가 든 커다란 묶음이 2개라면, 전체 과자의 개수는 60+60, 즉 120개가 돼요. 만약 10개나 60개로 딱 떨어지지 않고 남은 과자가 있다면, 묶음을 센 다음 남은 과자의 개수를 더하면 된답니다.
사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물건의 개수를 빠르고 간편하게 세기 위해 묶어 세기를 했어요.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살았던 수메르인은 특별한 도구를 사용했어요. 바로 고깔, 구슬, 공 모양의 진흙 조각이에요. 각 조각은 1부터 36000까지의 수를 의미했지요. 이 조각을 사용하면 물건을 사고팔 때 편리했어요. 만약 양 10마리를 거래한다면, 양을 10번 그릴 필요 없이 ‘10’을 나타내는 작은 구슬 조각 하나만 보여주면 됐거든요.
1을 의미하는 작은 고깔이 10개 모이면, 10을 의미하는 작은 구슬 1개로 바꿨어요. 또, 작은 구슬이 6개 모이면 60을 의미하는 큰 고깔 1개로 바꿨지요. 우리가 과자를 10개씩 묶거나 60개씩 묶은 뒤 묶음 1개로 바꿔 표현한 것과 같은 이치예요.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온 편리하고 빠른 묶어세기! 우리 주변에서 묶어 셀 수 있는 물건은 또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보세요.
용어 설명
메소포타미아★ 지금의 이라크이란 등이 위치한 중동 지역을 가리키는 옛 이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