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라푼젤’! 높은 탑에 갇혀서 자신을 구해줄 왕자님을 기다리는 이미지로 널리 알려졌지만, 알고 보면 굉장한 힘을 가진 사람이었을지도 몰라요. 탑만큼이나 길고 무거운 머리카락을 견디려면 튼튼해야 하니까요. 동화 라푼젤 속에 감춰진 비밀을 함께 들여다 볼까요?
독일에서 탄생한 전래동화 ‘라푼젤’
독일의 한 마을, 가난한 부부에게 아이가 생겼어요. 남편은 임신한 부인을 위해 옆집의 텃밭에서 상추를 몰래 훔치다가 텃밭 주인인 마녀에게 들키고 말았어요. 마녀는 상추를 가져가는 대신 태어날 아이를 자신에게 달라고 말했고,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데려가버렸지요. 마녀는 아이를 출입구도, 계단도, 사다리도 없는 높은 탑에 가두어 키웠어요. 아이는 머리카락을 단 한 번도 자르지 않은 채 점점 커가는데….
이 이야기는 독일의 전래동화 ‘라푼젤’의 줄거리예요. 1600~1700년대에 생겨난 이야기로 추측되지요. 이 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왔는데, 독일 동화작가인 그림 형제가 1812년에 동화책으로 펴냈어요. 이후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도 만들어졌지요.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마녀가 아이를 높은 성에 가두어 키웠고 아이의 머리카락이 매우 길었다는 점은 모두 같아요. 매우, 아주, 무척 길었다고 전해지는 라푼젤의 머리카락! 과연 몇 cm였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까요?
라푼젤의 머리카락은 얼마나 길었을까?
그림 형제의 이야기에는 라푼젤의 머리카락 길이가 약 23m라고 나와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제작자는 애니메이션 속 라푼젤의 머리카락은 약 21m 30cm라고 밝혔지요. 그렇다면 전래동화 속 라푼젤의 머리카락 길이는 과연 얼마였을까요?
동화 속에서 마녀는 라푼젤의 머리카락을 밧줄 삼아 탑을 오르내렸어요. 라푼젤은 높은 탑에 갇혀 살았고,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머리카락을 늘어뜨렸지요. 라푼젤이 갇혀 있던 탑의 높이는 적어도 50m는 됐을 것으로 추측돼요. 왜냐하면 라푼젤 이야기가 생겨난 1600~1700년대 독일의 건물들은 매우 높고 장식이 화려한 것이 특징이거든요. 이때 지어진 건물로 유명한 독일 드레스덴의 성모 교회는 전체 높이가 91m나 돼요. 마을 곳곳에서 종을 울려 시간을 알려주는 종탑들의 높이는 대부분 80m 이상이었지요.
만약 라푼젤이 50m 높이의 탑에 살았다면, 라푼젤의 머리카락 길이는 적어도 40m가 돼야 땅에 닿을 수 있어요. 라푼젤이 살던 탑의 높이가 얼마였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라푼젤의 머리카락은 21m보다 훨씬 길었을지 몰라요!
가느다란 머리카락도 모이면 무거워!
그렇다면 이렇게 긴 라푼젤의 머리카락은 과연 얼마나 무거웠을까요? 보통 25cm 길이의 머리카락 한 가닥의 무게는 0.001g이에요.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머리카락의 개수는 평균★ 10만 가닥이지요. 머리카락 길이가 25cm인 사람의 전체 머리카락 무게는 0.001g×100,000=100g이에요.
만약 라푼젤의 머리카락 길이가 40m라면 그 무게는 얼마일까요? 40m는 4000cm이고, 4000cm는 25cm의 160배 길이이지요. 머리카락 길이가 25cm인 사람의 머리카락 무게가 100g이니까, 머리카락 길이가 4000cm일 때 무게는 100g×160, 즉 16000g(=16kg)이에요!
또, 사람의 머리 무게는 보통 4~6kg이지요. 라푼젤의 머리 무게가 5kg이라면, 라푼젤의 목은 머리카락 무게까지 더해 총 21kg의 무게를 견딘 셈이에요. 게다가 머리를 기울일수록 목이 지탱해야 하는 무게는 훨씬 커져요. 하지만 동화책 속 라푼젤의 모습을 보면 라푼젤은 바른 자세를 잘 유지했던 것 같아요. 여러분도 지금 바로 목과 어깨를 펴고 자세를 바르게 하면 어떨까요?
용어 설명
평균★ 여러 개의 수가 있을 때, 이 수의 모임을 대표하는 값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