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9000만 년 전 살았던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우리나라에서 무더기로 발견됐어요. 당시 익룡들이 함께 모여 생활했다는 걸 확실히 알게 해주는 증거이지요.
허민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전라남도 화순군 서유리의 공룡화석지에서 익룡 발자국 화석 350여 개를 발굴했다고 지난 6월 23일 발표했어요. 익룡은 날개가 있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파충류인데 약 6600만 년 전에 멸종했어요. 이렇게 다양한 크기의 익룡 발자국 화석이 한 번에 많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요.
연구팀은 발자국의 주인이 ‘드숭가립테루스류’ 익룡일 것으로 추측해요. 지금의 아시아 나라들이 있는 지역에 주로 살았던 익룡이지요. 발견된 발자국 화석은 길이가 2.1~6.1cm, 너비가 0.6~2.5cm로 다양해요.
이를 통해 연구팀은 어린 익룡부터 다 자란 어른 익룡까지 이 지역에 함께 모여 살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어린 익룡의 날개폭은 약 50cm, 다 자란 익룡의 날개폭은 약 1.5m였을 것으로 추측해요.
연구팀은 “익룡 발자국들은 거의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밀집돼 있으며, 앞발과 뒷발이 선명하게 구분될 만큼 잘 보존돼 있다”며 “익룡이 남긴 발자국이 무더기로 발굴된 덕분에 익룡이 함께 모여 생활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