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작은 개미가 집으로부터 멀리 나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신기하다고 해. 우리에겐 사람에게 없는 놀라운 능력이 있어. 바로 몸에서 분비되는 페로몬을 길에 묻혀 ‘냄새 길’을 만드는 거야. 대부분의 개미들이 이 방법을 통해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그런데 모래 바람이 자주 부는 사막개미들에게는 또 다른 길 찾기 비결이 있어.
비결1. 한 번 맡은 냄새는 잊지 않아!
사막에 사는 개미들은 보통의 개미들보다 훨씬 더 뛰어난 후각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해요. 2018년 독일의 막스플랑크화학생태연구소는 사하라 사막에 사는 개미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지요. 개미집에서 약 6m 떨어진 곳에 여러 개의 과자 부스러기를 두고, 각각의 과자에서 다른 냄새가 나도록 했어요. 서로 다른 과자에서 냄새를 맡은 개미들은 무려 25일 동안이나 먹이 냄새를 기억했어요. 사막개미의 평균 수명인 6일보다도 훨씬 더 긴 시간이에요. 한 번 맡은 냄새는 죽을 때까지 기억하는 셈이니 정말 놀랍죠? 이 실험을 통해 사막개미는 한 가지 냄새 길을 따라 집을 찾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냄새를 기억해 종합적으로 판단하면서 집을 찾는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비결2. 360도 회전하고 편광도 감지하는 눈!
사막개미에겐 두 가지 특별한 능력이 있어요. 첫 번째는 360°를 볼 수 있는 놀라운 ‘시야각’이에요. 머리를 돌리지 않고 주변 환경을 볼 수 있는 각도를 시야각이라고 해요. 사람의 시야각은 약 120°지요. 양옆은 넓게 볼 수 있지만 위, 아래, 뒤쪽은 볼 수 없어요. 하지만 360° 시야각을 가진 사막개미는 양옆과 위아래 주위를 넓게 볼 수 있어요.
또 사막개미는 ‘편광 현상’을 알아채요. 편광 현상은 태양의 빛이 지구의 자기장에 의해 일정한 방향으로 휘어지는 걸 말해요. 이런 현상은 태양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지요. 사막개미는 태양의 위치와 편광 현상을 분석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요. 마치 몸 속에 GPS가 있는 것과 같아요.
비결3. 내 몸에는 만보기가 있지!
사막개미는 자신의 걸음 수를 기억해뒀다가 집을 찾아간다고 해요. 걸음 수를 세주는 ‘만보기’가 몸에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사막개미의 이런 능력을 알려주는 흥미로운 실험이 있어요. 사막개미의 집에서부터 약 10m 떨어진 곳에 먹이를 두고 사막개미 3마리를 풀어놨어요. 이때 한 마리는 다리의 길이를 조금 잘랐고, 두 번째 개미는 그대로 뒀어요. 세 번째 개미는 다리에 작은 막대를 붙여 다리 길이가 조금 길어지게 했어요. 그 결과, 다리의 길이가 그대로였던 두 번째 개미만 무사히 집에 도착했지요. 다리가 조금 짧아진 개미는 집에서 조금 못 미치는 곳에 이르자 집을 찾아 두리번거렸고, 다리가 조금 길어진 개미는 집을 지나쳐 버렸어요. 사막개미가 걸음 수를 기억해 자신의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걸 보여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