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수학을 배운다.’ 이보다 혹하는 말이 있을까요? 그런데 실제로 그런 게임이 있다네요. 깐깐하기로 소문난 지 기자가 수학 게임을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 바로 분수를 배울 수 있는 ‘분수 쪼개기 놀이➊’이에요.
[X파일1] 분수 쪼개기 놀이 ➊ 은 어떤 게임인가요?
길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없애 매머드가 길 끝에 있는 모자를 줍도록 돕는 게임이에요. 방법은 간단해요. 같은 양의 용암과 얼음이 만나면 얼음이 녹아 사라지거든요. 길 위에 다른 장애물이 있을 때도 용암과 얼음이 사라지면 장애물까지 없어지도록 돼 있어 매머드가 길을 지날 수 있어요.
우선 용암과 얼음을 손가락으로 그어 쪼개고 같은 양으로 만들어요. 그리고 용암과 얼음, 각종 장치가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해놓은 방울을 손가락으로 눌러 터뜨리면 끝! 단, 아무 방울이나 막 터뜨리면 안 돼요. 얼음과 용암이 만나려면 어떻게 떨어뜨려야 할지 잘 생각해야 해요.
[X파일2] 분수의 덧셈까지 배울 수 있다는데 정말이에요?
분수 쪼개기 놀이➊은 총 6단계로 이뤄져 있어요. 단계마다 많게는 30문제까지 있지요. 1단계에서는 나누기의 원리, 2단계에서는 분수의 기호, 3단계에서는 분수의 구성, 4단계에서는 분수의 크기 비교를 익힐 수 있어요. 5단계에서는 지금까지 익힌 개념을 이용한 게임이 펼쳐지고, 마지막 6단계에선 분수의 덧셈을 이해할 수 있는 게임이 진행돼요. 분수를 전혀 모르는 어린이도 게임 문제를 풀다 보면 나누기의 원리부터 분모가 다른 분수의 덧셈까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요.
[X파일3] 게임을 즐겼을 뿐인데 수학 점수가 올랐다고요?
게임으로 정말 분수 개념을 익힐 수 있을까요? 놀랍게도 학습 효과가 연구로 입증됐습니다.
2015년 12월 캐나다 퀘벡대학교 몬트리올캠퍼스 수학과 연구팀은 초등학교 3학년 학생 139명을 세 조로 나눠 각각 다른 방법으로 분수를 가르치고 학습 성과를 비교했어요. 1조는 분수 쪼개기 놀이➊만 했고, 2조는 다른 분수 게임을 하며 학교 수업을 받았어요. 3조는 학교 수업만 받았죠.
그 결과,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1조는 10.5%, 2조는 10.3%, 3조는 7.6%가 올랐어요. 분수 쪼개기 놀이만 한 조가 안 한 조보다 점수가 더 많이 올랐답니다. 사실 이 게임의 개발자들은 학습 효과가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퀘벡대학교 수학과, 교육학과 교수들의 지속적인 조언을 받았어요.
학습을 목표로 한 이 게임이 재밌냐고요? 어른도 퍼즐을 푸는 재미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게 될 만큼 재밌어요. 기자 역시 앉은 자리에서 분수 쪼개기 놀이➊의 모든 단계를 끝냈답니다. 여러분도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