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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동아클리닉] 거꾸로 교실에 담은 행복수업 2

수학체험활동



선생님이 아닌 아이들이 주인공인 거꾸로 교실은 다양한 수업 활동이 가득하다. 철옹성 같던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활동은 어떤 것이었는지 살펴보고, 활동 개발에 숨은 뒷이야기도 들어 보자.

거꾸로 교실 인기 게임


지난 호에 소개한 ‘삼각비 땅따먹기’ 게임은 수업에 시큰둥하던 학생들에게도 효과가 있었다. 삼각비 땅따먹기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을 보니 게임을 더 많이 만들고 싶어졌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바로 ‘미로 전쟁’과 ‘침묵 게임’이다.

미로 전쟁

게임규칙

❶참가자 4명은 각자 출발점에 말을 두고 자기 차례가 되면 말을 한 칸씩 옮길 수 있다.

❷ 문제 번호가 적힌 흰색 칸에 도달할 때마다 문제를 풀고, 정답을 맞히면 20골드를 얻고, 틀리면 하트 1개를 내놓는다.

❸시작할 때 참가자는 하트를 2개씩 갖는데 다른 참가자의 말이 내 자리로 오면 하트 2개를 잃는다.

❹골드로 아이템을 살 수 있고, 특정 아이템 칸에 도달하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침묵 게임

게임규칙

문제를 만들기 전까지는 침묵하고, 문제를 만든 다음에는 교실 뒤편 칠판에 나가서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을 맞히는 게임이다. 두 팀이 서로 질문을 던져 공격하고, 정답을 말하며 방어한다. 심판은 선생님이 본다. 질문 공격을 받았을 때 대답하지 못하면 바로 공격권을 빼앗긴다.



별별 프로젝트

모둠별 프로젝트는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방법으로 안성맞춤이다. 모둠끼리 UCC(개인적으로 직접 만든 저작물)와 통계 포스터를 만들던 학생들은 이제 직접 수업시간을 이끌고 있다. 모둠별 프로젝트의 힘을 엿보자.


모둠끼리 UCC 만들기

방학 숙제로 실생활에서 쓰는 수학을 주제로 UCC를 만들었다. 교내 시상식도 열어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운동장에 막대기로 수학 문제를 적고 푸는 모습을 연극의 일부로 연출한 작품도 있었다.



통계 포스터 만들기 프로젝트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무엇을 궁금해 할까? 학급별 모임 앱에 질문을 던져 학생들이 스스로 통계 주제를 정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젝트는 총 4차례 수업에 걸쳐 진행하는데, 첫 수업에서는 모둠별로 통계 주제와 모둠원 각자가 맡을 역할을 정한다. 두 번째 수업에서는 미리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반으로 자른 전지나 PPT에 통계 포스터를 만든다. 남은 두 수업에서는 모둠별로 통계 포스터를 발표한다. 모둠장이 프로젝트 평가서를 작성한다.



학생이 수업 이끄는 비결?

많은 학생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단원을 마무리할 때쯤 나오는 ‘활용’ 문제다. 거꾸로 교실에서는 학생이 문제 출제자가 돼 활용 문제를 재구성하는 ‘비주얼 스토리텔링’ 수업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학생들은 딱딱한 수학 문제를 새로운 이야기로 바꾼다. 전에 없던 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문제 상황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수업에서 창작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거꾸로 교실의 마법
 

거꾸로 교실에서는 강의를 줄이고 학생들의 모둠 속에 들어가 학생 개개인과 일대일로 만날 수 있었다. 덕분에 학생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수업 시간에 만나는 학생들이 해준 진심어린 말은 교직에 몸담고 있는 내게 최고의 찬사이다.

거꾸로 교실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거리를 좁혀줄 뿐만 아니라 학생이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자기주도적인 학습 방법이다. 미래 사회에는 단순히 습득한 지식보다는 서로 소통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전 세계의 추세 역시 협업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모둠별 토론식 수업인 거꾸로 교실은 유연성을 기르는 훈련이자 협업을 통해 창의성과 인성을 기를 수 있는 대안이다. 10여 년 동안 학교에서 침묵을 강요하는 수업을 받아온 학생에게 졸업 후 의사소통 능력, 협업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거꾸로 교실 덕분에 학생 간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졌다. 거꾸로 교실은 학교 폭력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학생이 학교생활에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학생들은 독립적인 주체로서 행복한 사람으로 커 나갈 것이고, 행복한 학생을 만나는 교사 또한 행복해질 것으로 믿는다.

아울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재미있고 유익한 활동을 개발하기 위해 애쓰는 미래교실 네트워크 소속 교사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거꾸로 교실을 지속할 수 있었던 건 학생들을 수학의 매력 속으로 끌어들인 활동 덕분이다.
 

 

2016년 10월 수학동아 정보

  • 김희자 경북 신상중 교사
  • 사진

    김희자 경북 신상중 교사
  • 진행

    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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