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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선진국으로의 도약! 앞으로 한국 수학은?

올해 우리나라가 수학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다는 것을 증명하는 두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는 국제수학연맹(IMU)의 국가별 그룹에서 최상위인 5그룹 승격, 다른 하나는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입니다. 이를 기념해 우리나라 수학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짚어 봤습니다! 

 

우리나라 근대 수학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대한수학회의 전신인 ‘조선수물학회’가 창립된 1946년을 기점으로 볼 때 76년의 시간이 흘렀지요. 한 세기도 되지 않은 짧은 역사로 놀라운 성과를 거뒀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게 하루아침에 벌어진 일은 아닙니다. 한국 수학계가 차근차근 일궈낸 노력의 결실입니다.

 

우리나라는 1981년 IMU에 가입할 당시 최하위인 1그룹에 속했습니다. 그러던 우리나라가 IMU 역사상 가장 빠르게 5그룹에 달성했습니다. 2022년 7월 기준 회원국 82개국 중에 5그룹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브라질,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영국, 미국 이렇게 12개국입니다. IMU 회원국은 총회, 선거 등에서 그룹과 같은 수의 투표권을 가집니다. 즉, 우리나라는 5개의 투표권을 가지지요. 더불어 국가의 전반적인 수학 수준이 높아져 선진국 위치에 섰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20년간의 놀라운 성과

 

한국 수학의 발전을 보여 주는 여러 지표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로 세계수학자대회(ICM) 강연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06 ICM에서 처음 황준묵 기초과학연구원(IBS) 복소기하학 연구단 단장, 김정한 고등과학원 교수, 오용근 POSTECH 교수가 초청강연을 한 이후 꾸준히 ICM 강연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ICM에는 20개의 분야마다 10명 정도의 초청강연자가 있는데, 이는 그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자만이 초청강연자로 ICM에 설 수 있습니다. 게다가 2014 서울 ICM에서는 황준묵 단장이 기조강연자로 서기도 했습니다. 기조강연자는 당시 수학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는 뜻입니다.

 

2014년에는 수학계에서 가장 큰 행사인 ICM이 우리나라에서 열리기도 했습니다. 대회 유치를 준비할 당시 대한수학회 회장을 맡았던 김도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올림픽 유치가 해당 국가의 국제적 위상을 드러내는 행사라면 수학에서는 ICM이 그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수학자들의 노력 덕분에 2014 서울 ICM을 성공적으로 유치해 우리나라 수학의 경쟁력을 널리 알 수 있었습니다.

 

허준이 교수가 필즈상을 타기 하루 전인 7월 4일 금종해 대한수학회 회장이자 고등과학원 교수가 IMU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IMU 집행위원회는 IMU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회장 1인, 사무총장 1인, 부회장 2인, 집행위원 6인, 전임회장 이렇게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됩니다. 2014년에도 박형주 아주대학교 수학과 석좌교수가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점점 우리나라가 수학계에 영향력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됐습니다.

 

 

한국 수학의 남은 과제는?

 

수학자들은 한국 수학이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내 수학자층이 두터워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전에는 소수의 뛰어난 수학자가 끌고 나갔다면 이제 전반적인 수학자층이 탄탄하게 형성돼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국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전국 사립대학교의 수학과 수는 점차 줄어들고 수학 관련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지원은 침체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직 대학교와 연구소 외에 수학자의 일자리가 적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합니다. 대한수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용남 KAIST 수리과학과 교수는 “수학과가 줄어들면서 국내외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학생들이 오갈데 없는 처지에 있다”며, “편한 마음으로 오랜 기간 꾸준히 연구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수학의 발전을 이룬 역사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학이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하승열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교수는 “이번 IMU 5그룹 승격과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을 계기로 수학을 향한 관심과 지원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인포그래픽

한국 수학의 발자취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성과]

 

우리나라 수학 국가대표들의 수학 실력이 나날이 향상돼 1988년 처음 IMO에 참가한 지 12년 만인 2000년부터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SCIE급 논문 수]

 

SCIE급 논문은 미국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에서 제공하는 학술지 평가 학술 데이터 베이스에 등재된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말합니다. 이 학술 데이터 베이스에는 과학계 전 분야에 걸쳐 수준 높은 학술지만 선별해 약 9,000여 개의 학술지가 등재돼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4그룹으로 상향된 직후인 2007년과 비교해 2020년 SCIE급 논문 수가 약 2배 증가했습니다.

 

 

[인구수 대비 SCIE급 논문 수]

 

2020년 기준 전 세계 국가들과 인구수 대비 SCIE급 논문 수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논문 수가 약 32.9 (× 백만 분의 일)개로 세계 8위에 올랐습니다.

 

 

[IMU 국가 그룹]

 

IMU는 회원국을 1~5그룹으로 분류해 IMU의 주요 결정 과정에서 자국 그룹만큼의 투표권을 행사하는 특이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례 없이 한 번에 2단계 향상과 IMU 가입 후 최단기간 5그룹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역대 아시아계 필즈상 수상자]

 

아시아에 자국 출신* 수학자가 필즈상을 받은 국가는 7개가 있습니다.

*해당 국적을 가진 적 있거나 부모가 해당 국적인 외국 국적자.

 

 

[ICM 강연자]

 

ICM에서는 각 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자를 ‘초청강연자’로, 수학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기조강연자’로 선정합니다. 우리나라는 2006년 첫 강연자가 나온 이후 기조강연자 1명, 초청강연자 16명이 있습니다.

 

 

2022년 08월 수학동아 정보

  • 김진화 기자
  • 도움

    김도한(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명예교수), 김현민(국가수리과학연구소 소장), 이용남(KAIST 수리과학과 교수), 최경수(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 하승열(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교수)
  • 참고자료

    대한수학회 ‘IMU 5그룹 상향 제안서’
  • 디자인

    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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