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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미디어] 히어로의 세대 교체, 어둠을 뚫고 그가 온다 | 더 배트맨

 

밤이 되면 박쥐를 떠올리게 하는 검은 가면을 쓰고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히어로 ‘배트맨’. 그가 돌아와요.t 히어로가 된 지 2년이 지난 배트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더 배트맨’이 3월 1일 개봉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히어로지만, 그동안 미처 몰랐던 그의 이야기를 지금 만나 보세요.

 

‘더 배트맨’은 새롭게 돌아온 배트맨 시리즈인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배트맨(로버트 패틴슨)은 밤이 되면 암울한 ‘고담시’에서 ‘정의의 사도’로 활약하며 부패한 공직자와 고위 관료들을 찾아내 단호하게 처단하죠. 그런데 고담시 시장 선거를 앞두고 잔인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해요. 배트맨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단서를 하나씩 풀어 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배트맨은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 악당들과 맞서 싸워요. 선과 악을 넘나드는 캣우먼(조 크라비츠), 수수께끼 같은 범죄를 일으키는 리들러(폴 다노) 등은 배트맨을 혼란스럽게 만들지요. 과연 배트맨은 악의 무리를 물리치고 타락한 부패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더 배트맨’을 수학과 과학의 시선으로 더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를 알려 드릴게요.

 

 

 

포인트 1. 박쥐 본뜬 배트 수트

 

배트맨의 특별한 점은 슈퍼히어로임에도 불구하고 초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거예요. 그런 배트맨에게 박쥐를 닮은 수트, 일명 ‘배트 수트’는 최첨단 통신 및 전투 기술을 하나로 묶은 무기로써 중요한 역할을 해요.

 

안테나가 장착된 가면

 

배트맨 가면은 충격에 강해 골프채나 비행기 날개 제작에 많이 쓰이는 ‘합성 탄소 섬유’로 만들어졌어요. ‘방탄 섬유’로 도금도 되어 있는데 배트맨의 머리를 보호하고 총격에도 끄떡없게 하기 위해서지요. 가면의 귀에는 마이크와 안테나가 달려서 경찰과 구조대원 등이 무전기로 나누는 대화를 들을 수 있어요. 덕분에 항상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나타난답니다.

 

불도 안 무서운 옷

 

배트맨은 화염 속을 걸을 수 있어요. 배트맨 만화 원작에 따르면 배트 수트의 옷 재질은 나일론과 비슷한 ‘아라미드 섬유’로, 뜨거운 불과 만나면 섬유의 두께가 두터워져서 불에 잘 타지 않아요. 소방관과 카레이서 작업복, 전기 기술자들의 장갑 등에 자주 쓰여요.

 

만능 벨트

 

배트맨 벨트에는 권총, 광섬유 잠망경, 날카로운 합금 별 표창, 소형 폭발물, 미니 휴대전화, 의료 키트 등 각종 유용한 아이템들이 장착돼 있어요. 배트맨은 벨트에 있는 모든 것을 빠르고 쉽게 잡고 교체할 수 있지요.

 

박쥐 떼 소환하는 부츠

 

부츠의 뒤꿈치에 휴대하는 음파 장치도 빼놓을 수 없는 배트맨의 무기예요. 이 장치는 음파를 발생시켜 대규모 박쥐 떼를 불러내는데, 이 틈을 타 배트맨은 극적인 탈출을 할 수 있어요. 박쥐는 음파를 탐지하고 발생시킬 수 있어요. 보통 어둠 속에서 먹이를 찾기 위해 음파를 보냅니다. 음파가 지형지물에 다다른 뒤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메아리를 활용해 거리를 측정하지요.

 

 

포인트 2. 슈퍼카 느낌의 배트 모빌

 

영화 속에서 배트맨이 출동할 때마다 눈길을 사로잡았던 배트맨 전용 자동차 ‘배트 모빌’.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더 배트맨’의 배트 모빌은 이전 배트맨 영화 속에 등장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로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어요.

 

새로운 배트 모빌은 날렵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중후한 검은색의 몸체에 붉은 후미등과 엔진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은 고출력 슈퍼카 느낌을 물씬 풍겨요. 그 전 시리즈에서는 장갑차를 연상하게 하는 최첨단 무기가 잔뜩 실린 스타일이었는데 확 바뀌었네요. 이번 영화에서는 배트맨 활동 초기를 다루는 만큼 예전 스타일로 표현한 것 같아요.

 

특히 차량 뒤쪽을 보면 배트 모빌이 ‘V8 엔진’을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V8은 8개의 ‘실린더’가 V자로 놓여 있는 엔진이에요. 실린더는 연료가 안으로 들어오고 빠지는 원기둥 모양의 통입니다. 실린더 개수가 많을수록 한 번 움직일 때 빨아들이거나 밀어내는 연료의 부피인 ‘배기량’이 커져요. 배기량이 높을수록 자동차의 힘과 속도가 빨라져서, V8은 과거 ‘고성능 출력의 끝판왕’이라 불리며 많은 인기를 얻었어요.

 

하지만 최근 환경 오염 등의 이유로 배기량이 높은 자동차보단 친환경 자동차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V8의 인기는 시들해졌지요. V8 엔진을 달고 더 멋지게 변신한 배트 모빌이 고담시를 종횡무진 달리며 어떤 활약을 할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포인트 3. 달라진 배트 시그널

 

배트맨 하면 박쥐 모양의 ‘배트 시그널’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배트 시그널은 배트맨을 부를 때 쓰는 조명 장치인데, 조명을 켰을 때 나타나는 모양을 배트맨의 상징처럼 사용하지요. 배트 수트의 가슴 한가운데나 포스터, 책 표지에도 그려집니다. 그런데 박쥐를 기본으로 하는 형태는 변함이 없지만 시대, 매체, 제작자 등에 따라 그 모양이 조금씩 변형되어 왔습니다.

‘더 배트맨’에는 어떤 모양으로 나타날까요?

 

배트맨은 1939년 미국 출판사인 ‘DC 코믹스’가 한 만화책에 처음 등장시킨 슈퍼히어로 캐릭터예요. 인기를 끌자 배트맨은 다음 해부터 독립적인 만화책 시리즈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만화책 표지에 그려진 배트 시그널은 검은색 박쥐 날개 사이로 빼꼼히 배트맨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모양입니다. 배트맨의 눈, 코, 입까지 보이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배트맨 얼굴은 사라지고 박쥐 얼굴과 날개만 간단히 표현돼요.

 

배트 시그널 중 가장 유명한 건 1989년 미국의 팀 버튼 감독이 배트맨 이야기를 처음 영화로 제작하면서 만든 거예요. 옆으로 누운 길쭉한 노란 타원 안에 날개를 활짝 펼친 검은색 박쥐가 들어 있는 모양이지요. 2005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작한 또 다른 배트맨 시리즈 영화 ‘배트맨 비긴즈’에서는 역삼각형 모양이 되도록 박쥐의 날개를 위로 활짝 펼치고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어요. ‘더 배트맨’에 등장하는 배트 시그널은 뾰족한 박쥐 귀와 검은색 날개만 표현된 모습이에요.

 

 

 

 

배트 시그널을 함수 그래프로 그릴 수 있다고?

 

배트 시그널은 서로 다른 방정식과 함수 그래프로 표현이 가능해요. 가장 유명한 배트 시그널은 함수 6종류를 합쳐서 그릴 수 있답니다.

 

서로 다른 종류의 함수를 합쳐서 그린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예를 들면 x의 범위를 모두 다르게 정해서 한 화면에 그릴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예요. 6 < x < 7일 때는 ‘3번 함수’를 그리고, 9 < x < 12면 ‘2번 함수’를 그린다고 지정하면 x의 범위에 따라 그려지는 함수 그래프가 달라져요. 각각의 그래프를 결합하면 하나의 그림이 좌표평면 위에 나타나는 거예요.

 

배트 시그널은 타원 안에 그려지기 때문에 우선 타원 방정식부터 그려야 해요. 타원 방정식의 기본형은  (x/a)2+(y/b)2= 1(단, 0 < ba)인데, 배트 시그널의 타원은  (x/7)2+(y/3)2= 1 (❶)이라는 방정식으로 그릴 수 있어요. 이 방정식을 좌표 평면 위에 그리면 박쥐 날개를 따라 타원이 ‘짠’ 하고 생겨요.

 

그다음 배트맨의 얼굴과 날개 부분의 함수를 따로 구해야 해요. 앞서 나온 타원을 포함해 총 6부분을 따로 그려야 해서, 총 6개의 함수가 필요하지요. 타원 방정식(❶)을 제외하고, 나머지 그래프는 반쪽에 해당하는 방정식이나 함수를 구한 다음, y축 대칭 함수를 구하면 쉽게 완성할 수 있어요.

 

 

혹시 알아요? ‘더 배트맨’에 여러분의 눈에만 보이는 수학이 또 있을지! 배트맨이 악당들을 모두 물리치고 더 멋진 슈퍼히어로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영화관에서 알아봐요!

2022년 03월 수학동아 정보

  • 이종림 객원기자
  •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더 배트맨 공식 홈페이지·페이스북
  • 진행

    이채린 기자
  • 디자인

    임해민 객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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