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사전 지지율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어요. 사전 지지율은 누가 대통령이 될지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돼요. 그런데 최근 유권자 대부분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할 거라 확신하면 오히려 사전 지지율이 낮은 후보가 뽑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티븐 스트로가츠 미국 코넬대학교 응용수학과 교수팀은 먼저 유권자가 주변 사람의 결정에 영향받는 정도를 0부터 1까지 나타냈어요. 그리고 이 값을 다양하게 설정한 ‘유권자 네트워크 구조’를 만들고, 수학 모형을 통해 투표 결과를 예측했지요. 이때 유권자들이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받아 투표하지 않을 두 가지 조건을 대입했어요. 첫 번째는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의 당선을 확신해 투표하지 않을 경우이고, 두 번째는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가 낙선할 거라고 체념해 투표하지 않는 경우예요.
그 결과 상대적으로 인기 없는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다른 유권자에 비해 끝까지 투표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사전 지지율 순위를 뒤엎는 투표 결과가 나왔어요. 특히 사전 지지율이 20%였던 후보의 지지자가 주변 사람의 결정에 영향을 받는 정도가 0.55~0.9일 때, 해당 후보가 당선할 확률이 무려 50%를 넘었습니다.
스트로가츠 교수는 “이 연구는 선거에서 간혹 나타나는 이례적인 현상을 간단한 수학 모형으로 분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어떤 사회적 현상을 이해하는 모형을 만드는 데 이 연구가 기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피지컬 리뷰 E>;에 실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