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서 이미지를 아주 크게 확대해 본 적 있나요? 그러면 이미지는 작은 사각형들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 작은 사각형이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이자 ‘점’인 ‘픽셀(Pixel)’이에요. 네모난 점 모양의 픽셀에 색을 넣어 대상을 표현하는 것을 ‘픽셀 아트’라고 하지요. 오늘은 게임 그래픽에서 출발한 픽셀 아트에 대해 알아볼게요.
1985년에 출시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의 주인공인 마리오는 가로 16개, 세로 16개의 픽셀 안에 단 3가지 색으로 표현돼 있어요. 이렇게 단순한 그림인데도 우리는 마리오의 성별과 나이대는 물론 콧수염과 의상까지도 바로 인지할 수 있지요.
컴퓨터 게임이 등장한 1970~80년대는 당시 컴퓨터 성능의 한계로 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하기 위해 그래픽데이터를 최소화해야만 했어요. 그래픽 아티스트는 이런 한계를 이겨내기 위해 작은 화면에 최소한의 색으로 최대한 현실에 가깝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방식이 픽셀 아트예요.
현재는 컴퓨터 성능의 발전으로 다양한 그래픽 표현이 가능한데도 ‘젤터’와 ‘바바 이즈 유’ 같은 픽셀 아트를 이용한 게임이 나오고 있어요. 이런 게임은 ‘레트로 스타일 게임’이라 불리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지요.
픽셀 아트는 게임을 넘어 예술 작품으로도 인정받고 있어요. 왼쪽 그림은 블록체인업체 ‘라바랩스’가 제작한 ‘크립토펑크 #9997’예요.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작품으로, 2021년 9월 홍콩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무려 51억 원 정도에 팔렸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디지털 작품은 쉽게 복제할 수 있어서 거래하거나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었는데,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으로 원본이 어떤 것인지 가릴 수 있게 되어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어요. NFT는 디지털 자산에 소유주를 알 수 있게 고윳값을 부여한 일종의 증서예요.
이런 디지털 작품 중에 가장 인기 있는 스타일이 픽셀 아트예요. 왜 사람들은 픽셀 아트를 좋아할까요? 픽셀 아트는 대상의 핵심만 남기고, 모든 것을 단순하게 처리해 그림을 명료하게 인지할 수 있게 만들어요. 예술에서 대상의 핵심만 남겨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추상화’라고 해요. 추상화의 매력은 보는 사람이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거예요. 즉, 자세하게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생각이나 기분에 따라 작품의 해석이 달라지는 등 보는 이의 생각을 작품에 반영할 수 있지요.
이처럼 픽셀 아트는 게임 그래픽으로 출발해 예술의 한 장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게임으로서도 예술로서도 인기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Piskel’, ‘Pixel Studio’와 같은 픽셀 아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을 통해서 픽셀 아트에 도전해 보세요!
★ 게임 디자인 씽킹은 이번 호가 마지막입니다. 지금까지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