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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15년 마지막 게임카페예요. 아주대학교 산학협력원에서 만난 오규환 교수님과 학생들은 먼저 지난 시간에 만들었던 게임 기획안을 다시 살펴봤어요. 캐릭터가 적을 피해 아이템을 먹는 게임에 각자 스토리를 입히고, 어울리는 캐릭터도 그렸어요. 특히 비오는 날 번개를 피해 집에 무사히 도착하면 엄마가 반겨준다는 게임을 만든 최예원 학생의 기획안이 인상적이었어요.

플래피 버드의 진실

‘플래피 버드’는 새가 나는 높이를 조절해 하늘과 땅에서 솟은 파이프를 피해 날아갈 수 있게 하는 게임이에요. 화면을 클릭하면 새가 날개를 퍼덕이며 더 높이 날고, 클릭하지 않으면 점점 낮게 날다가 땅에 떨어져요. 마우스로 할 수 있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화면 속에서 날갯짓하는 새가 된 것처럼 긴장감을 늦출 수 없지요. 그런데 이 새가 사실은 앞으로 날아가는 게 아니라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걸 알고 있나요?

게임 속에서 새는 연둣빛 들판 위를 날아요. 게임 개발자는 게임이 시작되면 길쭉한 들판 그림이 왼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도록 명령어를 넣어요. 그러면 새가 제자리에서 날갯짓해도 마치 화면의 오른쪽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인답니다. 그런데 들판 그림이 왼쪽으로 움직이다 보면 머지 않아 그림의 끝이 나타나요. 그러면 새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도 들통 날 거예요.

명령어를 쓰면 끝없이 긴 들판 그림을 쓰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먼저 들판 그림에서 화면의 오른쪽 모서리 끝에 맞닿은 부분을 작은 점으로 표시해요. 그 다음, 이 지점에 화면의 가로길이에 해당하는 좌표를 주는 거예요. 게임이 시작되면 그림과 함께 이
점도 왼쪽으로 움직여요. 이 점의 좌푯값은 점점 작아지다가 화면 왼쪽 모서리까지 오면 0이 돼요. ‘이 점의 좌푯값이 0이 되면, 그림을 처음 위치로 옮겨라’ 라고 프로그래밍하면 들판 그림이 사람이 느끼지 못할 만큼 빠르게 처음으로 돌아가요. 그래서 들판이 끊어지지 않는답니다.



규칙과 스토리의 하모니

플래피 버드를 프로그래밍하는 방법을 배운 학생들은 게임의 규칙은 유지하되 새로운 스토리를 더해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어 봤어요. 파이프와 새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최성재 학생은 불을 뿜으며 하늘을 날 수 있게 해주는 제트팩을 맨 남자가 높은 빌딩을 피해 개를 찾으러 가는 게임을 만들었어요. 실제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성재 학생에게 일어날 법 한 일을 스토리에 녹여냈어요.

독특한 게임도 눈에 띄었어요. 유성모 학생은 살아있는 닭이 통구이가 되지 않으려고 불을 피해 달아나는 게임을 만들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이나 캐릭터는 물론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의 배경을 응용한 경우도 있었어요. 모두들 게임을 만드는 데 서툴렀던 첫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어요. 이제는 모두 플레이 버튼부터 게임 종료 화면까지 모든 걸 디자인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됐어요.

<;수학동아>;와 함께하는 게임카페 올해의 마지막 수업도 이렇게 끝이 났어요. 내년에는 더욱 풍성하고 재미있는 게임으로 돌아올 거예요. 그때까지 멋진 게임 만드는 연습을 많이 하고, 다시 만날 때 친구에게 자랑하도록 해요. 독자 여러분,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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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수학동아 정보

  • 고은영 기자
  • 사진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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