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과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등은 지구에서 맨눈으로도 관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하늘에서 수성을 발견한 적이 있나요? 수성은 관측하기 까다로운 행성이라서 본 사람이 적을 거예요.
수성을 보기 힘든 이유는 수성의 공전반지름 때문입니다. 태양계 첫 번째 행성인 수성의 공전반지름은 평균적으로 약 5800만km로, 지구의 3분의 1 정도입니다. 수성이나 금성과 같은 내행성(공전반지름이 지구보다 짧은 행성)은 공전 궤도에서 태양이나 지구에 대한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 관측할 수 있는 시기가 달라집니다. 수성은 공전반지름이 짧아서 지구에서 봤을 때 태양과 가까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수성을 볼 수 있는 시간은 태양이 지평선 부근에서 떠오르기 직전이나 저문 직후, 즉 태양 빛의 영향이 적을 때로 제한됩니다.
각 내행성과 지구, 태양이 이루는 각도의 최댓값을 최대이각이라고 부릅니다. 최대이각을 이룰 때는 각 내행성이 지구를 기준으로 태양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비교적 긴 시간 동안 관측할 수 있습니다. 동방최대이각일 때는 서쪽 하늘에서 초저녁에, 서방최대이각일 때는 동쪽 하늘에서 새벽에 볼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 주세요.
3월 6일은 수성이 서방최대이각에 있을 때로, 태양과 약 28°의 각도를 이룹니다. 이날 새벽 6시 20분 경 동쪽 하늘의 지평선 부근에서 태양계의 첫 번째 행성, 수성을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