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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문]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2화

 

곧 발렌타인데이라 초콜릿을 만들어봤어. 조금은 특별한 초콜릿을 주고 싶어서 ‘티타’의 도움을 받아 코코아 열매로 처음부터 하나하나 내가 직접 만들었어.

티타는 내가 최근에 본 소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주인공이야. 과거 멕시코에는 막내딸은 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부모를 돌봐야 하는 풍습이 있었어. 멕시코 명문가의 막내딸이었던 티타는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는’ 사랑에 빠졌지만, 결혼은 하지 못했지. 더구나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의 언니랑 결혼해 한 집에 살아야 했어.

그녀를 달래주는 건 오로지 음식을 만드는 일뿐이었어.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며 시꺼멓게 타버린 속을 조금씩 일궈나갔지. 티타의 마음을 생각하며 만든 초콜릿이니, 맛있게 먹어줘!

 





윤아…(울컥), 너의 정성을 생각하니 차마 초콜릿을 먹을 수가 없어. 정말 고마워! 멕시코 전통 방식의 초콜릿은 처음 먹어봐. 입자들이 모래같이 씹히는 게 정말 특이하다. 하핫.

요즘 초콜릿은 아주 부드럽잖아. 그건 ‘콘칭’이라는 과정 덕분이야. 1879년 스위스의 초콜릿 제과사가 개발한 방법인데, 일정한 온도와 시간에서 초콜릿 재료들을 잘 녹이고 섞어주는 과정이지. 콘칭 기계를 보면 둥근 원통에서 두 개 이상의 밀대가 360° 회전하며 초콜릿 입자들을 잘게 부수지.

이 과정에서 설탕을 포함한 작은 알갱이들의 물리적 성질이 바뀐대. 수 시간 동안 섞이며 덩어리진 재료들은 더 작은 알갱이가 되고, 모서리가 깎인 입자들의 마찰은 줄어드는 거야. 콘칭이 개발되기 전에는 코코아 버터를 섞는 과정에서 초콜릿 덩어리들이 남아 있어 모래 같은 질감이었대.

되게 별로일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네가 준 초콜릿을 먹어보니,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초콜릿이지 뭐야~! 너의 따뜻한 마음이 모래까지 녹여버렸어~!

* 주현절: 1월 6일로,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를 찾아가 경배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스페인에서는 아이들이 어린이날만큼 주현절을 기다린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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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 수학동아 정보

  • 최지원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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