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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의 인기 비결은 관심이 다소 주춤했을 때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 원인을 
잘 파악하고 대처하기 때문이다. ‘원인을 찾으려면 수학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는 
하성민 팀장을 만나기 위해 9월 17일 서울 라이엇 게임즈 사무실을 찾았다.

Q라이엇 게임즈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인사이트 팀은 LoL에 접속한 플레이어가 하는 행동, 게임에 관한 의견 등의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회사가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부서예요. 챔피언의 능력치 밸런스를 조정하기 위해 각 챔피언의 승률과 플레이어의 선호도 등을 주기적으로 분석하거나, 접속자 수 또는 플레이어들의 게임 만족도가 떨어졌을 때 그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죠. 챔피언의 디자인을 바꾼 뒤 반응이 어떤지 알아보고 싶을 때도 데이터를 분석해요. 
라이엇 게임즈의 가장 큰 목적은 플레이어가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과 환경을 만드는 거예요.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분석과 설문조사를 수행하죠.

Q업무에서 수학이 중요한가요? 
제가 하는 일인 데이터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문제를 논리적으로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이에요. 예를 들어 LoL의 인기 순위가 갑자기 떨어졌다면, 외부적으로 다른 게임이 출시됐을 수 있고 내부적으로는 게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요. 내부적인 문제라면 버그나 핵 때문에 불만이 생겼는지, 플레이어의 성향이 바뀌었는지 등 논리적으로 원인을 찾은 뒤 그 원인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죠. 그리고 여러 원인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수로 나타내서 어떤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지 결정합니다.
대학교에서 코딩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논리적인 사고’를 배우려고 대수학을 공부해요. ‘수학은 논리 구조를 배우는 학문’이라는 걸 꼭 기억하세요!

Q챔피언들의 능력치는 무엇을 기준으로 조정하나요?
가장 크게 고려하는 건 바로 ‘승률’이에요. 각 챔피언의 승률을 분석해서 회사에서 정한 임계 구간을 넘으면 챔피언의 능력치를 낮추고, 떨어지면 능력치를 높이죠. 물론 플레이어의 등급에 따라 승률이 다르니 밸런스 조정도 등급에 따라 다르게 적용합니다. 
종종 프로게이머가 특정 챔피언을 골라 게임을 잘하면 이 챔피언의 능력치를 낮춰야 한다고 말하는데, 실력이 프로 수준이 아닌 플레이어들이 했을 때 승률이 높지 않으면 프로 수준인 플레이어들의 승률만 낮출 수 있는 능력치를 골라 조정해요. 능력치를 얼마나 조정할지는 회사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방법을 씁니다. 자세한 내용은 LoL 홈페이지의 ‘개발자 노트’를 참고하세요!

Q한국 플레이어만의 특징이 있나요?
우선 PC방이 있는 한국, 터키, 중국, 일본, 미국 중 PC방이 가장 많고 잘 발달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한국에서만 게임 포인트를 얻거나 아이템을 모아야 고를 수 있는 챔피언을 PC방에서 모두 고를 수 있도록 혜택을 주죠. 또 전세계에서 인구 대비 플레이어 수가 엄청나게 많아요. 한국보다 인구가 많은 미국도 플레이어 수가 한국보다 적죠. 
더 놀라운 건 들쭉날쭉해도 플레이어 수를 10년 동안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거예요. 한국 플레이어가 다른 나라보다 랭크 게임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경쟁을 즐기는 성향이 LoL를 꾸준히 플레이하는 이유예요.

QLoL의 인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한국에서 어떤 서비스를 하겠다고 본사에 제안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말이 ‘플레이어가 좋아해?’입니다. 이 말은 플레이어의 의견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는 뜻이에요. 한때 한국에서 게임 만족도가 줄어든 적이 있는데, 설문조사를 해보니 게임 핵을 사용하는 유저와 욕을 쓰는 플레이어를 관리하지 못한 것과 한국에서 솔로 랭크 게임을 폐지한 게 원인이었어요. 대응책을 마련하려고 많은 시간 고민했죠. 

플레이어들의 신뢰를 찾는 게 우선이라 생각해 당장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선물 이벤트도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게임 핵을 잡아내는 시스템을 게임에 넣었고, 욕을 쓰는 플레이어를 엄격하게 제재했죠. 솔로 랭크 게임 역시 저희가 본사를 설득해서 부활시켰고요. LoL을  만드는 것도 즐기는 것도 바로 플레이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