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손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코끼리가 코를 이용해 수도 인지할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가 나왔습니다. 조지아 플로트닉 미국 헌터칼리지 심리학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아시아 코끼리가 냄새를 통해 양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연구팀은 서로 다른 개수의 해바라기 씨가 담긴 양동이에 구멍을 뚫어, 냄새는 맡을 수 있지만 내용물은 볼 수 없도록 만들고 코끼리들이 어느 양동이를 선택하는지 개수를 달리하며 실험했습니다.
그 결과 코끼리는 높은 정확도로 해바라기 씨가 담긴 양이 서로 다른 양동이를 구별해 냈습니다. 씨앗의 수를 30개에서 180개 사이에서 양을 달리해 두 양동이에 넣고 실험한 결과 코끼리는 30개와 180개의 차이를 약 80~90%의 확률로 쉽게 구분했습니다. 150개와 180개의 차이는 그보다 낮은 약 60%의 확률로 구분했습니다.
코끼리는 지능이 높은 동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코로 양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다른 종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특별한 능력입니다.
연구팀은 코끼리가 냄새로 개수를 구분하는 원리를 알아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발견을 통해서 인간과 다른 종의 지능을 이해하는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6월 3일자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