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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수학 시점] 리그오브레전드, 아이템 속 백분율의 비밀

“방어력이 20% 올랐습니다”, “적의 공격력이 30% 올랐습니다”머리를 식히려고 게임을 켰는데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아이템의 효과를 백분율로 써놔서 곧바로 이해가 안 되기 때문인데요. 재밌는 게임일수록 계산이 더 복잡하다던데, 게임계 왕좌 자리를 오래 유지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한 술 더 뜹니다!

 

 

 

음악에 장르가 있는 것처럼 게임에도 장르가 있습니다. ‘메이플 스토리’처럼 지속적으로 캐릭터를 성장시켜 다양한 퀘스트를 완수하는 롤플레잉 게임, ‘스타크래프트’처럼 전략을 짜서 승부를 겨루는 실시간 전략 게임, ‘오버워치’처럼 적의 공격을 피하며 총이나 미사일을 쏘는 슈팅 게임이 대표적인 게임 장르지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이하 MOBA)’는 기존에 있던 두 장르를 결합한 형태입니다. ‘MOBA’는 각 플레이어가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고른 뒤 팀을 나눠 상대 팀 진영에 있는 성이나 요새를 부수면 이기는 단판 승부 게임입니다. 게임에서 이기려면 자기가 고른 캐릭터의 레벨을 올려야 하고, 여러 아이템을 장착하면서 우리 팀의 성도 지켜야 합니다. 전략 없인 이기기 힘들겠죠? 즉 MOBA는 롤플레잉 게임과 실시간 전략 게임 장르를 섞어 만든 ‘혼종’인 셈입니다. 


MOBA의 탄생은 게임계 레전드 ‘스타크래프트’가 등장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스타크래프트는 유저가 맵과 규칙을 일부 바꿀 수 있는 ‘맵 에디터’를 제공했는데, 아이디가 ‘Aeon64’인 유저가 맵 에디터를 이용해 스타크래프트 유닛 중 하나를 골라 상대방의 핵심 건물을 부숴야 이기는 맵인 ‘영원한 투쟁(Aeon of Strifie)’을 만들었어요. 


이 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맵 에디터 기능을 가진 게임 워크래프트3에도 비슷한 맵이 생겼고, 사람들은 이런 방식의 게임을 Aeon of Strife의 머리글자를 따 ‘AOS 장르’라고 불렀어요. 이 AOS 장르가 현재의 MOBA로 발전한 거지요.


현재 MOBA의 대표 게임은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리그 오브 레전드(롤)’입니다. 2009년 처음 등장한 롤은 141명에 달하는 챔피언과 공평한 매칭 시스템, 쉬운 조작 덕분에 ‘롤 월드 챔피언십’, 일명 ‘롤드컵’이 열릴 정도로 인기입니다.


롤에서 이기려면 레벨, 전략뿐 아니라 아이템도 중요한데요. 아이템의 효과를 파악하려면 수학 실력이 조금 필요합니다.

 

 

게임마다 다른 효과 적용법!


게임을 더 재밌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는 아이템입니다. 방어 아이템을 장착하면 피해를 낮출 수 있고, 공격 아이템을 장착하면 피해를 많이 줄 수 있죠.


아이템의 효과는 게임마다 다릅니다. 방어력이 1인 아이템을 장착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상대방의 공격력이 방어력만큼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상대의 공격력이 30이면 30-1=29만큼만 피해를 입지요. 


워크래프트3에서는 백분율을 써서 방어력 1마다 피해를 6%만큼 줄입니다. 즉, 상대방 공격력에 0.94(94%)를 곱하면 됩니다. 방어력이 2면 30×(0.94)2=26.508만큼 피해를 입겠죠?


머리 아프다고요? 롤은 더 복잡합니다. 상대방의 방어력을 낮추는 ‘관통력’도 있거든요!

 

 



전지적 수학 시점

 

게임도 수학으로 바라보면 쓸모 있는 팁을 얻을 수 있다. 오늘의 타겟은 
백분율로 나타낸 아이템의 효과! 자, 그럼 설명을 시작해볼까?

 

 

 

● 고수에게 묻는다! 

 

고수들은 아이템 효과를 일일이 계산할까? 롤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던 ‘매드라이프’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Q‘매드라이프’ 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2012년부터 롤 프로게이머(서포터 역할)로 활동하다 2018년 은퇴한 매드라이프, 홍민기입니다. 반갑습니다.


Q 프로게이머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프로게이머가 될 생각은 없었는데, 지인의 권유로 참가한 롤 대회에서 성적이 잘 나왔어요. 지인이 함께 팀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그때부터 시작했습니다.


Q 롤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5명이 플레이하다 보면 변수가 많아서 생각한대로 플레이하기 어려워요. 그런데 팀이 힘을 합쳐 이론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플레이를 펼치면 엄청난 희열을 느낄 수 있지요. 


Q 어떤 챔피언을 가장 많이 고르나요?
저는 멀리 떨어진 적을 끌어오는 기술을 가진 챔피언을 좋아해요. 특히 ‘블리츠크랭크’를 좋아했는데, 요즘 더 좋은 챔피언이 많아서 잘 고르지 않고 있어요.


Q 프로게이머는 실제로 아이템 효과를 일일이 계산하나요?
실제로 계산하는 선수가 있어요. 관통력을 계산해야 얼마나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 싸우기 전에 어떤 스킬을 어떤 순서로 쓸지, 즉 전략을 짤 수 있거든요.


Q 롤을 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하거나 알아두면 좋은 지식이 있나요?
상대방이 고른 챔피언의 스킬이 레벨에 따라 공격력이 얼마인지, 몇 분에 한 번씩 쓸 수 있는지를 알면 좋아요. 특히 자기 진영으로 순간 이동하는 ‘점멸’ 스킬은 5분마다 쓸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Q 롤 고수가 되고 싶은 독자들에게 팁을 주세요!
롤은 팀을 이뤄 하는 게임이에요. 팀 원보다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해 이기적으로 플레이하면 롤이 재미없어질 거예요. 팀 원에게 모진 말을 하지 말고, 어떻게 해야 팀워크를 올릴 수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게임이 잘 안 될 때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리플레이 영상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롤에는 다양한 아이템이 있는 만큼, 오늘 살펴본 효과 외에도 여러 효과가 있어요. 예를 들어 ‘치명타 확률’을 높이는 아이템은 확률에 따라 공격력의 2배 또는 2.5배의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무시무시한 효과가 있지요. 방어력, 관통력에 있는 백분율과 함께 확률도 알아두면 내 캐릭터의 특징과 성향에 맞는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을 거예요.


롤을 하다보면 어린 시절 만화책에서 본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것보다 동료를 생각하지 않는 게 더 나쁘다’는 대사가 생각납니다. 좋은 아이템을 장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팀 원이 힘을 합쳐 플레이하는 거예요. 팀 원이 못한다고 나무라지 않고 이끌어주는 플레이어가 돼보세요. 롤이 훨씬 더 재밌어 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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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호 수학동아 정보

  • 김우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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