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범죄자를 잡는 방법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매튜 스튜빅 영국 켄트대학교 연구원이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인도네시아 케린치세블라트 국립공원 인근 호랑이 서식지에서 사람과 호랑이가 맞닥뜨린 지역을 조사하고, 수마트라 주민 2386명에게 야생동물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를 지리적 프로파일링 프로그램에 넣어 호랑이와 만날 가능성이 높은 곳을 지도로 나타냈습니다. 지리적 프로파일링은 미국 경찰관 킴 로스모가 개발한 ‘로스모 공식’을 토대로 연쇄사건을 일으킨 범인이 주로 오래 머무는 지역이 어디인지 예측할 수 있는 수사 기법입니다.
지도를 살펴보니 숲과 강 인근에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호랑이와 사람이 부딪힐 위험도가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지리적 프로파일링을 이용한 덕에 예상하지 못한 3곳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작성한 지도가 호랑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을 51% 막을 수 있으며, 멸종위기 종을 보호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