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캐릭터는 단연 캡틴 잭 스패로우다. 영화의 인기는 이 캐릭터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이상한 손동작과 걸음걸이, 약간은 모자라 보이는 모습까지. 잭이라는 캐릭터는 처음 이 시리즈가 나온 2003년부터 많은 사람을 매료시켰다.
기자가 꼽은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의 관람 포인트가 있다. 바로 전편인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의 끝자락에서 은근슬쩍 소개한 다음 편 예고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건 잭의 전 여자친구 안젤리카의 말이다. 안젤리카는 자신을 두고 떠나려는 잭에게 ‘파도를 다스리는 마법의 보물’이 있다며 잭을 설득한다. 여기서 이 보물은 포세이돈의 삼지창으로 추측된다. 이는 잭이 만나게 될 최악의 적 살라자르를 이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두 번째 또한 안젤리카와 관련이 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가면 1~2분 정도 짧게 나오는 ‘쿠키 영상’이 있다. 전편의 쿠키 영상은 안젤리카가 잭의 형상을 한 인형을 줍는 모습이었다. 과연 안젤리카가 이번 편에도 등장해서 자신을 버리고 간 잭에게 복수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등장할지 안 할지는 비밀.
잭이 자신의 배 ‘블랙 펄’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전편에서 극악무도한 해적 검은수염 티치에 의해 유리병에 갇힌 블랙 펄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이 역시 전편에 힌트가 있다. 준비물은 석궁과 모래시계, 염소. 한 명은 트럼펫을 불고, 한 명은 잭이 말한 이상한 행동(?)을 하면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블랙 펄을 되찾을 수 있을지 영화에서 확인해 보자.



캐리비안의 해적 1~4편을 모두 본 독자라면 잭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잭과 함께 전편에 등장하고 있는 헥터 바르보사부터 문어머리를 자랑하는 데비 존스, 싱가폴의 해적 영주 샤오 펭, 5편에 새로 등장하는 살라자르 등 다양한 적이 있다. 그런 만큼 잭의 인생은 우여곡절이 많다. 잭의 인생을 함수의 그래프로 표현해보자.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함수를 알아야 한다. 함수란 정의역x와 y를 이어주는 규칙이다. y=2x란 함수가 있다고 하자. 그러면 x가 1일 때 y는 2, x가 2일 때 y는 4가 된다. 이처럼 x와 y를 일정한 규칙에 따라 연결하는 게 함수다. 이 둘의 관계를 (1,2), (2,4)처럼 좌표로 표현할 수 있고, 이를 좌표평면 위에 연속적으로 나타내면 그래프가 된다.
이제 잭의 인생을 좌표평면 위에 그래프로 나타내 보자. x축은 흐르는 시간이고, y축은 잭이 고생한 양을 수로 환산한 값이다. 이 위에 잭의 인생을 나타내면 왼쪽의 그래프와 같은 모양이 된다. 고생을 많이 할 때는 상대적으로 위쪽에 있고, 고생을 적게 할 때는 아래쪽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편부터 꾸준히 역경을 겪어 오다 보니 그래프가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는 모양이다.
잭의 고난은 블랙 펄의 부선장이었던 바르보사의 반란으로 배를 빼앗긴 사건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1편에서 잭은 작은 나룻배에 해적 깃발을 달고 등장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블랙 펄의 주인은 분명 잭이지만, 잭이 배를 타고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과연 잭이 정말 배의 주인인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잭 거인 듯 잭 거 아닌 배라고나 할까.
블랙 펄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잭은 침몰했던 블랙 펄을 인양하기 위해 데비존스와 계약을 하기도 했다. 배를 건져주는 대신 13년 동안 블랙 펄의 선장을 하고 100년 동안 데비 존스의 배인 플라잉 더치맨에 복무하겠다는 내용이다. 물론 잭은 데비 존스의 뒤통수를 치고 도망갈 생각이었지만…. 그래서 2편에서는 가히 엄청난 능력을 가진 데비 존스에게 쫓기며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한다. 결국 데비 존스의 애완괴물 크라켄에게 잡아먹히고 블랙 펄과 함께 데비 존스의 저승에 갇힌다.

기함★ 함대의 군함 가운데 지휘관이 타고 있는 배.

아무리 엄청난 고난을 겪어도 언제나 살아남는 잭. 물론 이번 영화에서도 살아남을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몇 번은 저 세상으로 갔어도 이상하지 않다. 5편을 보기 전에 잭이 수많은 적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법을 알아보자.
우여곡절 잭 스패로우의 생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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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스 : 잭, 궁금한 게 있소. 술잔과 샘물과 눈물을 구했으니 영원히 살 수도 있지 않았소?
잭 : 그 샘은 사람을 시험해. 무엇보다, 사람은 죽는 날을 모르는 게 좋아. 삶의 신비를 만끽하며, 후회 없이 살면 되는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