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703/M201704N015_1.jpg)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703/M201704N015_2.jpg)
콜드플레이 멤버는 총 네 명입니다. 피아노와 기타를 치는 보컬 크리스 마틴, 리드 기타리스트 조니 버클랜드, 베이시스트 가이 베리먼, 그리고 드러머 윌 챔피언이 구성원입니다. 네 명의 멤버는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만나 밴드를 결성했습니다.
밴드 결성 초반에는 기존 영국 밴드와 비슷한 분위기의 밴드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점차 독특한 색깔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가수로 성장합니다. 발매하는 앨범마다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얻으면서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던 2집 앨범의 수록곡이자 타이틀곡인 ‘더 사이언티스트’를 소개합니다.
이성적인 과학자는 사랑에 실패한다!?
‘더 사이언티스트’. 제목이 ‘과학자’입니다. 그냥 과학자라니, 어떤 사연이 담긴 곡일까요? 제목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이 곡은 네 명의 멤버가 모두 참여해 만든 곡인데, 가사는 보컬 크리스 마틴의 작품입니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사랑과 미안한 마음을 담은 노래지요. 지나고 나서야 옆에 있던 사람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이었는지 깨닫고 후회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곡의 중반부터 오는 가사,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당신과 얽힌 문제를 퍼즐처럼 풀어내려고…
연인에 대한 사랑을 수치로만 계산하려 했다고 말합니다. 이성적으로 정답만 찾으려고 헤매다 사랑을 놓쳐 버렸다는 것이지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703/M201704N015_3.jpg)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703/M201704N015_4.jpg)
담담하지만 강렬한 감정이 담긴 글
“사람의 마음이 증발해 안개가 돼버릴 것 같은 날이야.”
한 물리학자가 아내와 함께 식물원에 산책하러 나가며 하늘을 보고 읊조리는 말입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속 등장인물인 괴짜 물리학자 간게쓰 군의 실제 모델 데라다 도라히코입니다.
얼핏 보기에 그저 날씨를 묘사한 것 같지만이 문장은 아내의 죽음이라는 슬픈 사건을 적은 글의 일부입니다. 도라히코는 도토리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한없이 기뻐하며 아이처럼 웃던 아내의 모습을 그리다가, 돌연 무덤덤하게 아내가 없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가족이 세상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묘사하는데, 과장 없는 글에서 슬픈 감정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이처럼 글 쓰는 과학자는 냉철한 이성과 섬세한 감성을 넘나들며 글을 써내려 갑니다. 그 과정에서 뻔하게 여기던 대상도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이를테면 작가가 활동하던 1900년대 초에 완전히 다른 분야라고 여기던 과학자와 예술가의 공통점을 찾아냈지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703/M201704N015_5.jpg)
…관찰력이 과학자와 예술가에게 꼭 필요한 것처럼 상상력 역시 그러하다. 세상에는 과학이 논리와 해석으로 뭉쳐 있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논리와 해석만으로는 기본 전제에 포함되지 않는 다른 무언가를얻을 수 없다. 얼핏 보기에 아무런 관계없는 사물과 현상 사이에서 밀접한 연결고리를 찾아내 하나의 계통으로 정리하는 일은 대개 상상력에 기대어 이뤄진다. …
영혼의 시를 쓰는 수학자
그런데 도라히코의 글을 보니 떠오르는 수학자가 있네요. “수학이야말로 최대한의 상상력을 요구하는 과학이다”라는 말을 남긴 수학자 소피아 코발레프스카야입니다. 러시아의 수학자 코발레프스카야는 해석학과 편미분방정식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수학자입니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유럽 대학 교수직을 맡았으며 과학 잡지의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수학은 남성의 분야라고 불리던 시절에 이뤄낸 쾌거였지요.
코발레프스카야의 이런 업적이 쉽게 이뤄진 것만은 아닙니다. 유럽으로 넘어가기 위해 생물학자와 위장결혼을 감행하기도 했지요. 코발레프스카야는 많이 배운 여성을 싫어하는 아버지가 인생의 걸림돌이라고 말할 정도로 당찬 사람이었습니다.
냉철할 것 같기만 한 코발레프스카야는 수학자이지만 시인이기도 했습니다. 코발레프스카야는 수학자는 시와 수학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있고, 시를 통해서만 현상을 깊이 있게 볼 수 있다고 하면서요. 그녀가 남긴 멋진 명언도 있지요.
“영혼의 시인이 되지 않고서는 수학자가 될 수 없다.”
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날, 심금을 울리는 콜드플레이의 곡에 빠져 글 쓰는 과학자와 시 쓰는 수학자까지 소개했습니다. 오늘은 콜드플레이의 곡을 들어보며 시 한 편 써 보는 건 어떨까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703/M201704N015_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