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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태국 탐사대 달콤한 맛과 향의 도시 지난 2월

지난 2월 초 2017 태국 탐사대는 태국의 수도 방콕과 그곳에서 남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펫차부리를 방문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왔다. 야자나무에서 달콤한 천연 설탕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배우고, 야자 설탕으로 태국 전통 간식을 만들어보며 태국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배웠다. 얼마 전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왕이 만든 ‘로열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태국 전통 스카프와 마사지볼을 만들어보며 태국 문화를 체험했다. 2017 태국 탐사대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달콤한 맛을 느끼다
첫날 방콕에서 밤을 보낸 뒤, 다음날 아침 ‘다이아몬드의 도시’ 펫차부리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잠시 사뭇사콘이라는 지역에 들렸다. 태국어로 ‘사뭇’은 바다고, ‘사콘’은 강이다. 즉 사뭇 사콘은 짠 바닷물과 강이 만나 염전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이름대로 사방이 온통 염전이었다.

사뭇사콘에서 한 시간가량 더 이동해 마침내 펫차부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탐사대는 달콤한 향기가 나는 한 집을 방문했다. 펫차부리 전통 간식을 만드는 가게였다. 태국 여왕이 먹어보고 극찬한 맛이라니 탐사대원들이 가만있을 수 없었다.

탐사대원들은 주인인 브라니 아주머니의 지도에 따라 직접 간식을 만들어 봤다. 

탐사대원들이 만든 간식은 ‘아루아’였다.

코코넛밀크와 밀가루, 팜슈가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반죽한 뒤, 짤주머니에 반죽을 넣고 물방울 모양으로 짜내면 아루아가 만들어진다.

삐뚤빼뚤 우스꽝스러운 모양을 만드는 탐사대원도 있었지만, 브라니 아주머니가 인정할 정도로 예쁘게 만들어낸 탐사대원도 있었다. 아루아는 잘 뭉그러져 태국 사람들은 빵에 쨈처럼 발라먹기도 한다.

자연 그대로의 달콤한 맛
아루아의 달콤함을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팜슈가, 즉 야자나무에서 뽑아낸 야자 설탕이다. 일반 설탕보다 훨씬 달고, 향이 좋은 천연 설탕이다. 탐사대원들은 이 맛의 근원지를 찾아 나섰다.
 
탐사대가 간 곳은 룽타놈 야자나무 농장으로, 펫차부리에서 가장 큰 야자나무 농장이다. 탐사대원들이 방문하자 프라니 숙사왕 아저씨는 팜슈가로 만든 음료를 한 잔씩 대접한 뒤, 탐사대원들을 야자나무 숲으로 안내했다. 야자나무가 멋들어지게 줄지어 서 있었다. 그때 프라니 아저씨는 야자나무 하나를 골라 맨발로 사다리를 타고 성큼성큼 올라갔다. 순식간에 꼭대기에 올라가더니 야자나무 줄기의 진액을 받을 통을 설치해 놓고 내려왔다. 

이곳에서 야자 설탕을 얻는 방식은 특별했다. 야자나무 위 에 올라가 열매를 따서 가져오지 않고 열매에 상처를 낸 뒤 병을 받쳐 놓고 온다. 그러면 꽃으로 가야 할 줄기의 진 액이 병으로 흐른다. 다음 날 다시 야자나무에 올라가 조금 더 상처를 낸다. 이렇게 며칠에 걸쳐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 비로소 야자 설탕 진액으로 병을 채울 수 있다. 
자연의 향기를 맡다
음식 문화에 이은 두 번째 주제는 전통 공예 체 험! 태국 탐사대는 총 세 가지 공예품을 만들어 봤다. 먼저 현재 국왕 마하 와찌랄롱꼰의 할머 니가 관리하던 허브 농장이자 정원을 방문했다. 들어서자마자 코를 자극한 허브 향기는 탐사대 원들의 기분을 한껏 좋게 만들었다. 허브 정원 관리자는 정원에서 재배한 꽃으로 만든 차를 건네줬다. 예쁜 색깔만으로도  시선을 끌던 이 음료는 가까이 가자 향기로운 냄새 로 한 번 더 탐사대원들을 매혹했다.
 
이곳에서 탐사대원들은 이 향기를 오래 간직 할 수 있는 태국 전통 마사지볼을 만들었다. 태 국에서는 ‘룩블라콥’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주머 니인데, 여러 종류의 허브를 가루로 만들고, 천 으로 싸서 만든다. 이 마사지볼을 찜통에 넣어 뜨겁게 만든 뒤 몸의 뻐근한 곳을 두드리면 뭉 친 근육이 풀린다고 한다.

탐사대원들이 만든 마사지볼에는 총 여덟 종 류의 허브가 들어갔다. 여기에는 치약이나 파스  성분으로 들어가는 허브도 있어 냄새를 맡기만 해도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허브 마 사지볼의 향기는 1년 정도 지속된다. 조은서 탐사대원은 “태국은 마치 보물섬같다”며, “경험할 수록 멋지고 신기한 모습을 계속 볼 수 있기 때 문”이라고 말했다. 

공예로 배우는 태국 문화
다음은 종이 공예였다. 옛날 왕인 라마 4세의 여 름 별궁 아래서 얇은 색종이를 접고 오려 태국 전통 장식품을 만들었다. 몇 번 접고 가위질 만하면 아름다운 모양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전통 문양 염색 공예 를 체험하기 위해 방콕에서 약 5분 간 배를 타고 작은 섬으로 들어갔다. 여 기서는 자전거와 오토바이로만 이동할 수 있 다. 탐사대원들은 각자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선택하고, 맨 앞에서 길을 안내해주는 선생 님을 따라 좁고 고요한 길을 한 줄로 이동했다.  

오래가지 않아 숲속에 있는 장소에 멈췄다. 이곳은 입구부터 알록달록한 물감으로 물든 천 들이 줄줄이 걸려있었다. 탐사 대원들은 스카 프를 만들기로 했다. 천을 접고 고무줄로 군데 군데 묶은 뒤 물감으로 색칠해 햇빛에 말리면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스카프가 탄생한다. 천 을 접는 방식에 따라 세 가지 무늬를 만들 수 있 었다. 탐사대원들은 공예 선생님의 지시에 따 라 원하는 방식으로 천을 말고, 색칠해 스카프 를 만들었다. 이 스카프는 이후 탐사대원들에 게 꽤 실용적으로 쓰였다. 어떻게 쓰였는지는 다음 장에서 확인하자!

경이로움에 감탄하다
태국 탐사에서 왕실 역사와 불교 문화를 빼 놓을 수는 없었다. 가장 먼저 2010년 문을 연 ‘라따나 꼬신 박물관’에서 태국 왕실의 역사에 대해 배웠 다. 태국은 총 네 번의 왕조가 있었는데, 현재 라 타나꼬신 왕조는 1782년부터 시작됐다. 새 왕조 가 시작되면서 방콕으로 수도가 지정됐다. 

태국은 국민의 90% 이상이 불교를 믿는다. 집안에 작은 사원을 만들어 놓은 사람도 있고, 여럿이 돈을 모아 거리에 사원을 짓는 사람들도 있다. 국가 차원에서 짓는 사원도 있다. 사원 이름에 붙는 ‘왓’은 사원을 뜻한다. 

일정 동안 탐사대원들은 여러 사원을 방문했 다. 하루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 진짜 태국 사람 처럼 승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탁발 행렬에 참 여하기도 했다. 라따나꼬신 박물관 옆에 있는 ‘왓 라차나트다람’은 황동과 주석이 섞인 금속으 로 만든 탑을 자랑하고 있었다. 소재가 금속이라 예전에는 번개가 칠 때 불이 나기도 했지 만, 지금은 피뢰침이 있어 걱정할 필요 없다. 태 국에서는 사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지붕 장식도 있다. 지붕 끝에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솟아있는 ‘가루다’다. 태국에서 가루다는 봉황을 의미한다. 

탐사대원들은 ‘왓 포’에서 무려 46m 길이의 금 빛 부처님 와상을 보고 경이로운 모습에 입을 다 물지 못했다. 유예린 탐사대원은 “사원에 있는 스님들이 신발을 신고 있지 않아 궁금해 물어보 니 지렁이와 개미 같은 작은 생물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는 말을 듣고, 작은 생물도 존중하는 마 음이 따뜻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황홀하고 웅장한 방콕 왕궁 
대원들은 방콕의 상징인 왕국도 방문했다. 왕궁 은 경비가 삼엄했고, 제재가 강했다. 예의를 갖 춰야 하기 때문에 무릎을 덮지 않는 반바지나 치마를 입은 사람은 출입할 수 없 었다. 반바지를 입은 탐사 대원 들은 직접 만든 스카프를 다리 에 두르고 무사히 왕궁에 들어 갈 수 있었다. 
태국은 다양한 문화의 융합 을 좋아하는 나라다. 그래서 태국 왕궁에서는 스리랑카식, 캄보디아식, 중국 식, 심지어 서양식 건축 양식까지 볼 수 있다. 왕 궁과 함께 있는 에메랄드 사원에는 에메랄드빛을 띠는 옥을 조각해 만든 부처님 좌상이 있었는데, 국왕이 직접 여름옷과 겨울옷을 갈아입혀 준다. 이서연 탐사대원은 “우리나라의 궁은 기와와 오방색이 어우러져서 단아함을 자아내지만, 태 국은 번쩍이고 화려한 아름다움이 있다는 점에 서 차이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홍녕 탐사대 원은 “궁에 들어가자 게임이나 영화에서만 보던 풍경이 펼쳐졌다”며, “태국에서 봤던 그 어떤 것 보다 거대하고 웅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주일간 탐사대는 태국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탐사대원들은 왕궁과 사원에서 태국 역 사에 대해 배웠고, 전통 공예를 배우며 태국 문 화를 이해했다. 또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맛보거나 직접 만들어보며 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됐다. 이렇게 2017 태국 탐사 대의 일주일간의 여정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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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3호 수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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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
  • 사진

    고호관
  • 기타

    [글·사진] 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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