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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박경의 미니앨범 ‘노트북’이 나왔다. 박경은 2011년에 데뷔한 아이돌 ‘블락비’의 멤버로 수많은 곡을 발표했고, 솔로 음원 ‘보통 연애’, ‘자격지심’, ‘오글오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래도 앨범 발매를 앞두고는 여전히 설레고 긴장된다.

“하루 종일 걱정 반, 기대 반이에요. 노래는 자신이 있는데 반응이 어떨지는 자신이 없어요.”

‘너 앞에서 나는’, ‘잔상’은 어떤 곡?
“앨범에 담긴 두 타이틀 곡의 제목은 ‘너 앞에서 나는’과 ‘잔상’이에요. 첫 번째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어지럽다가도 용감해지는 남자의 감정을 노래한 곡이고요, 두 번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에 느끼는 감정이 머릿속에 잔상처럼 남아 점점 커진다는 내용이에요. ‘너 앞에서 나는’을 완성하는 데 약 1년이 걸렸어요. 제가 예전에 발표했던 곡 ‘보통 연애’, ‘자격지심’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번 앨범이 전작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신경 써서 작업했어요. 이번 곡은 아예 다른 사람이 썼다고 생각될 만큼 다를 거예요.”

타이틀 곡의 제목으로 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에 박경은 언제나 함께하자는 뜻으로 “너 앞에서 나는 잔상 속이 아닌 현실 속에 있고 싶어”라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수학자는?
제가 최근에 좋아하게 된 수학자가 있는데, 바로 ‘메르센’이에요. 얼마 전에 ‘문제적 남자’에서 김정훈 씨가 메르센 소수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그때 메르센에 대해 알게 됐고 관심이 생겼어요. 함께 출연하는 장원이 형이랑 메르센 소수가 왜 구하기 힘든지, 이 소수를 거르는 방법이 있는지 메신저로 이야기하기도 했고요.

사실 ‘문제적 남자’에 출연하기 전에는 음악을 하느라 바빠서 수학에 대해 잊고 지냈어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그런 궁금증이 다시 불타오른 거예요. 그래서 저한테는 선물 같은 프로그램이에요. 녹화가 짧게는 5~6시간, 길게는 8~9시간이 걸리지만 색다른 문제가 계속 나오니까 하나도 안 피곤하고 재미있어요.

어떻게 해야 수학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죠?
수학 문제는 처음부터 ‘무엇을 구하라’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뭔지 파악할 필요는 없어요. 문제를 빠르게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유형의 문제를 엄청 많이 풀어보는 거예요. 저도 문제은행을 이용해서 이차방정식 문제를 무척 많이 풀었었어요. 뉴질랜드에 유학을 갔을 때 들은 수학 수업에서 저를 컴퓨터라고 부를 정도였어요.

‘문제적 남자’에 나오는 문제는…, 제가 ‘문제적 남자’를 시작하기 전에 그 전에 방송에 나왔던 문제를 모두 다 풀어봤어요. 평소에도 그런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비슷한 종류의 창의성 문제를 많이 풀어봤고요. 그러면 어떤 문제를 봤을 때 문제 속 그림을 디지털 숫자로 볼지, 뒤집어 볼지, 영어로 볼지 분석할 수 있어요. 언젠가는 제가 PD님께 제안한 것처럼 문제적 남자들이 직접 낸 문제를 풀어보는 특집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음악을 하는 데 수학이 도움이 되나요?
네. 음악과 수학은 정말 비슷해요. 곡을 만들 때 코드를 쓰고, 화음을 만드는 것들이 그렇죠. 일상 생활에서도 수학은 유용해요. 3·6·9게임을 할 때도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몇 수를 앞서 있어요. 3에서 박수를 치는 순간 이미 13을 생각하고 있거든요. 앞으로 언제 박수를 쳐야 하는지 다 알고 있죠.

수학 공부에 관해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나요?
식을 세우고 문제를 푸는 건 쉬웠는데, 전 그래프가 그렇게 어렵더라고요. 그래프는 꺾이기도 하고 축을 두고 그리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이 이해가 잘 안됐어요. 오히려 수가 더 좋았어요.

중학교 1학년 때 수학영재교육원에서 피보나치 수열을 처음 접했어요. 피보나치 수열은 어떤 항이 그 전의 항과 그 전전의 항을 더한 값과 같은 수열인데요, 같은 조였던 친구들과 함께 피보나치 수열의 다다다음 수를 도출할 수 있는 공식이 있지 않을까 해서 밤새도록 식을 만들어 보면서 고민했던 기억이 나요.

수학을 잘한다고 알려진 뒤에 뭐가 달라졌나요?
수학을 좋아한다고 하면 저를 고리타분한 사람, 공부만 하는 애로 보는 분도 계세요. 반면 블락비 멤버들은 저를 잔머리꾼이라고 생각해요.

수학을 주제로 곡을 쓸 생각은 없나요?
없어요. (웃음) 수학문제집이나 수학 관련 광고에서 로고송이 필요하다면 만들어볼 수는 있겠지만요. 저는 여러가지 음악을 하고 싶은데 이미지가 너무 공부 쪽으로 굳어질까봐 조심스러워요.
긴 인터뷰 끝에 올해의 꿈이 뭔지 묻자 ‘올해가 가기 전에 신곡으로 채운 미니앨범을 한 장 더 내고 싶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노래가 너무 좋다’는 말이 가장 달콤하다는 박경. 음악과 수학을 모두 사랑하는 뇌요미의 꿈이 이뤄지길 수학동아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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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호 수학동아 정보

  • 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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