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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현대 모터스튜디오

오늘과 내일의 자동차를 만나다


 

2015년 수학동아 독자기자단의 첫 번째 방문지는 서울 도산공원 사거리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지난해 문을 연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자동차에 담긴 문화와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자동차 브랜드 체험관이다. 마치 미술관처럼 자동차가 전시돼 있고, 자동차 문화 큐레이터의 전문적인 해설을 들을 수 있다. 과연 이곳에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새해 첫 탐방을 따라가 보자.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관람은 유수민 구루★의 안내로 진행됐다. 유수민 구루는 자신의 옷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 언뜻 보기엔 자동차 정비사처럼 보이는 복장이었다.

“이 옷은 시트부터 안전벨트까지 우리가 차를 탈 때 항상 만나는 소재로 만들었어요. 이런 브로치도 자동차에 쓰이는 나사로 이뤄져 있답니다.”

옷뿐만이 아니었다. 건물의 천장과 계단에서 벽면까지 모두 자동차에 쓰는 재료로 만들어져 있었다. 유 구루는 “쇳물에서 자동차로, 다시 재활용 고철로, 자원이 순환하는 ‘제로 투 제로’ 개념을 나타내고자 이런 재료로 건물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유 구루의 해설을 듣던 중 1층 한 쪽에 줄 지어 서 있는 5개의 바퀴모양 조형물과 그 위의 거대한 스크린이 눈에 들어왔다. 각기 다른 색의 빛이 5개의 바퀴에서 뿜어져 나왔고, 색색의 직사각형이 리듬감 있게 스크린 위를 질주하고 있었다. 1층 전시공간을 담당하는 김소영 아트큐레이터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 작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그룹 UVA(United Visual Artists)의 <;움직임의 원리 2>;입니다. 작가는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하면서 느낀 한국의 오방색(파랑, 빨강, 노랑, 하양, 검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해요. 회전하는 바퀴와 스크린의 영상은 자동차의 움직임을 나타낸 것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마치 어느 시골길을 달리는 차창 밖을 바라보는 기분이 들었다. 김 큐레이터가 조형물 앞에 설치된 손잡이를 돌리니 바퀴의 색깔이 오묘하게 달라졌다. 손잡이를 회전시키면 바퀴 뒤에 켜진 LED의 수가 달라지면서 색깔도 변했다. 독자기자들도 직접 손잡이를 돌려가며 작품을 체험했다.





랠리카에서 충돌실험용 자동차까지

자동차 도서관이 있는 2층을 지나자 자동차 전시장이 나왔다. 가장 먼저 도착한 5층 갤러리의 주제는 자동차를 각자 자기가 원하는 대로 꾸미는 ‘튜닝’이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개성 넘치는 자동차가 전시돼 있었다. 직접 운전석에 앉아 볼 수도 있었다. 독자기자단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런데 이어진 유 구루의 한마디.

“실제 엔진이 달린 차량이기 때문에 안전상 문제로 만 15세 이상이 돼야 운전석에 앉을 수 있답니다. 대신 조수석이나 뒷좌석에는 마음껏 앉아도 괜찮아요.”

아쉬운 기색을 뒤로 하고 기자단은 저마다 자동차에 타보기 시작했다. 첫 활동이라 수줍어하던 독자기자들도 긴장이 풀렸는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Q 자동차 바퀴 휠에는 왜 구멍이 있나요?” 원서진(잠실초 4)

A 그건 자동차가 달릴 때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 속도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예요.

이곳에는 지난해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독일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i20 랠리카도 전시돼 있었다. WRC는 트랙이 아닌 실제 도로에서 펼쳐지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다. 평범한 자동차와는 확연히 다르게 생긴 랠리카의 모습에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Q 일반 자동차에 비해서 좌석이 훨씬 낮게 있는 이유는 뭔가요? 이진(언북초 5)

A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속도를 최대로 내기 위해서입니다.

Q 랠리카 지붕에 있는 장치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이신(언북초 5)

A 랠리카는 경주용 자동차이기 때문에, 달리는 데 방해가 되는 모든 장치를 제거했답니다. 에어컨도 없죠. 그래서 안에 탄 운전자는 무척 더운 상태로 운전해야 합니다. 이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차 지붕에 환기구를 만들어 공기를 순환시켜 줍니다.





발길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나타, 그랜저, 산타페 같은 자동차가 전시돼 있는 4층으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친숙한 자동차를 만나서인지 더 흥미를 보였다. 이곳에는 시속 40km 이하일 때는 전기배터리로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전시돼 있었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는 이승욱 독자기자의 메모도 바빠졌다. 이승욱 학생은 “현대 자동차는 전기차를 어느 정도 개발했나요”나 “스마트폰 기술이 자동차에 어떻게 적용돼나요?” 같은 수준 높은 질문을 던져 구루들을 놀라게 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3층이었다. 이곳에는 자동차 충돌실험에 쓰인 실제 차량이 전시돼 있었다. 앞부분 양 옆에서 직각으로 충돌한 자동차는 겉모습은 구겨져 있었지만, 차량 안은 원래 모습 그대로였다. 그만큼 사고가 나도 사람은 안전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3층에 가장 흥미를 보인 건 이윤서 독자기자였다. 평소엔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었다는 이윤서 학생은 “실제 충돌실험에 쓰인 자동차를 직접 보니 신기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내일의 자동차를 만나다

과거의 자동차는 이동수단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자동차는 그저 잘 달리기만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오늘날의 자동차는 달라졌다. 사람들은 이제 공장에서 똑같이 찍어내는 복제품이 아닌 자신만의 자동차를 원한다. 게다가 예전처럼 매연을 내뿜는 자동차는 이제 설자리가 없다. 독자기자단은 이번 탐방에서 이런 변화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자동차마다 20가지가 넘는 색상을 고를 수 있고 바퀴나 의자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코너가 스튜디오 곳곳에 마련돼 있었다. ‘제로 투 제로’나 하이브리드 차량에선 환경을 생각하는 내일의 자동차를 만날 수 있었다. 자동차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한 친구라면 한번쯤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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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수학동아 정보

  • 이한기 기자
  • 도움

    현대 모터스튜디오
  • 사진

    J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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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모터스튜디오
  • 기타

    이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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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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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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