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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최종회 변 이장을 찾아라!

퍼즐 해결사


 
지리산 벽돌집에서 발견된 수지와 박 형사의 관계, 그리고 K의 정체를 알게 된 왕 반장은 박 형사의 체포를 사건을 마무리할 때까지 잠시 미뤘다. 그리고 왕 반장은 사건의 핵심인 변 이장을 찾는 데 몰두했다. 변 이장을 찾기 위한 퍼즐해결사의 마지막 추격. 왕 반장은 수지가 남긴 증거를 토대로 두물머리 양계장으로 향했다.

양계장의 땅을 같은 모양으로 3등분하라!


왕 반장 일행은 먼저 지난 여름에 왔던 두물머리 경찰서의 문 반장을 찾아갔다. 변 이장에 대한 소식을 이미 들은 문 반장은 왕 반장이 경찰서의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변 이장의 이야기를 꺼냈다.

“왕 반장님! 오셨군요! 안 그래도 반장님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지금 변 이장 때문에 이 마을이 난리가 났어요. 변 이장이 사람을 납치했다면서요? 세상에! 마을 사람들이 이장님을 굉장히 따르고 신뢰했었는데, 정말 사람 일은 모르는 거군요. 조금은 독특한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문 반장의 말이 길어지자, 다급한 왕 반장이 두물머리의 상황을 물었다.

“저기 문 반장, 변 이장의 양계장 말이야. 양계장 땅이 엄청나게 크다고 들었어. 입구도 여러 개고 말이야. 자세히 말 좀 해 봐.”

“아, 글쎄! 그게 말이지요, 저도 몰랐는데 양계장이 하나가 아니었대요. 양계장 땅은 한 덩어리이지만, 똑같은 모양의 땅으로 나눠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대요. 소문에 의하면 변 이장의 양계장 지하에 비밀 공간이 있는데, 그 땅의 경계가 되는 두 곳 중 한 곳은 입구고, 한 곳은 출구라는 거예요. 땅의 경계 정중앙에 그 출입구가 있다는데, 그걸 알면 뭐해요. 땅의 경계가 어딘지 아무도 모르는 걸요. 변 이장이 마을 사람들에게 잘 하긴 했지만, 비밀스러운 부분이 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문 반장의 말을 듣고 뭔가 떠오른 소마가 물었다.

“형사님, 땅은 한 덩어리지만 똑같은 모양으로 나눠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다고요? 형사님 그럼 변 이장의 양계장 땅 모양을 좀 보여 주세요. 땅의 모양을 똑같이 나눈 경계라…. 왠지 느낌이 오는데요?”



변 이장의 비밀장소를 찾다!

“반장님, 이런 거라면 제가 전문가죠! 땅 모양이 독특하긴 했지만, 이렇게 나누면 정확히 같은 모양의 땅 3개로 나뉘어요. 어때요, 맞죠?”

퍼즐해결사답게 소마가 변 이장 양계장의 땅을 정확히 3등분하는 경계를 찾아냈다. 소마가 쉽게 퍼즐을 해결하자, 옆에 서 있던 문 반장이 감탄하며 말을 꺼냈다.

“어머나! 정말 똑같은 모양의 땅으로 나뉘었네요? 세상에! 그럼 변 이장에 대한 소문이 다 헛소문은 아니었나 봐요. 반장님, 어서 양계장 경계에 해당하는 곳으로 가 보세요. 발빠른 변 이장이 또 무슨 수를 쓰고 있을지 몰라요. 어서요.”

“그래. 문 반장, 내가 다시 연락 하지! 자, 박 형사랑 윤소마! 우린 어서 양계장으로 가보자고!”

왕 반장 일행은 곧장 변 이장의 양계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세 사람은 소마가 퍼즐을 푼대로 양계장 땅을 같은 모양의 땅 3개로 나누는 경계가 되는 곳에 도착했다.

“반장님, 아까 문 반장님이 땅을 나누는 경계 정중앙에 변 이장의 비밀 장소 출입구가 있다고 했었죠? 그럼 여기가 바로 그 곳이에요.”

소마가 왕 반장에게 말했다.

“그래, 맞아. 그런데 말이야, 여기 출입문이 있을 수가 없어 보이는데…. 주위에 온통 닭뿐인데, 비밀 장소로 통하는 문이 있을 수 있을까?”

바로 그때였다. 땅 바닥을 긴 쇠막대로 쿵쿵 내리 찍고 있던 박 형사가 외쳤다.

“반장님! 여기 와 보세요. 여기 흙 밑에 뭐가 있는 것 같아요.”

박 형사가 긴 쇠막대로 내리 찍고 있던 곳의 흙을 파내자, 커다란 쇠문이 드러났다.

“이게 바로 변 이장의 비밀장소로 통하는 문?”



변 이장의 비밀장소에 또 다른 공간이?

‘철컥’

쇠문 자물쇠의 퍼즐을 해결하고 버튼을 순서대로 누르자 문이 열렸다. 왕 반장 일행은 묵직한 쇠문을 힘껏 당겨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쇠문 안에는 책상 하나와 의자 몇 개가 전부인 작은 공간이 있었다.

‘여기가 변 이장의 비밀장소인가! 비밀장소라기보다는 작은 창고 같은걸….’

왕 반장은 변 이장의 비밀장소에 치밀하게 전략을 세운 흔적이 남아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쇠문 안 공간은 창고라고 해도 될 만큼 작고 볼품없었다. 왕 반장은 자신의 예상과 달라 당황했지만, 이내 박 형사와 소마에게 이곳저곳을 살피라고 지시했다.

“박 형사는 책상이 있는 쪽을, 그리고 소마는 의자와 서랍장이 있는 쪽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해! 양계장 안에는 변 이장이 없으니까 여기서 뭔가를 반드시 찾아야 해!”

세 사람이 변 이장의 비밀장소를 샅샅이 살피고 있을 때, 박 형사가 책상 옆 쓰레기통에 버려진 종이 하나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반장님, 여기 이 종이 좀 보세요. 이 종이에 미로가 그려져 있어요. 잉크가 미처 마르지 않은 걸 보면, 얼마 전에 그렸다는 건데…!”

그때 소마도 뭔가를 발견하고 왕 반장에게 말했다.

“반장님! 여기 서랍장 뒤에도 문이 있어요! 비밀장소가 또 있나 봐요! 스도쿠 퍼즐을 풀어야 열리는 문이에요.”

박 형사와 소마의 말을 들은 왕 반장은 또 다른 비밀장소가 있고, 변 이장이 얼마 전에 이곳에 있었다는 걸 확신했다. 왕 반장은 소마에게 서둘러 스도쿠 퍼즐을 풀라고 지시했다.



거대한 미로가 나타나다!

“윤소마! 시간이 없어. 이제 10초 남았어! 어서 스도쿠를 완성해야 해!”

왕 반장이 다급하게 소리쳤고, 긴장한 소마도 손을 떨며 마지막 숫자를 입력했다. 마지막 숫자를 입력하자 3초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휴~, 반장님. 풀었어요. 어서 문을 열어요!”

왕 반장이 서랍장 뒤에 있는 문을 힘껏 열었다. 그리고 세 사람은 허리를 굽혀 작은 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서랍장 뒤 문 안에는 커다란 미로가 있었다.

“창고처럼 작은 공간 안에 이런 미로가 있다니!”

소마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런데 그때, 날카로운 눈빛으로 미로의 길을 살피던 왕 반장이 소리쳤다.

“그래! 아까 박 형사가 발견한 종이의 미로! 잉크가 미처 마르지 않았다고 했지? 변 이장이 지금 이 미로를 빠져 나가고 있어. 어서 미로의 길을 찾아 변 이장을 잡아야 해! 어서 뛰어!”
 


변 이장의 최후

왕 반장과 소마, 그리고 박 형사는 변 이장을 잡기 위해 미로 안을 뛰었다. 그러나 미로 안에서 출구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왕 반장과 소마가 주위를 살피며 뛰는 것과는 달리, 박 형사는 마치 길을 알고 있다는 듯 머뭇거리지 않고 뛰어갔다.

“박 선배! 길을 알기라도 하고 뛰는 거예요?”

“어서, 날 따라와! 어서 뛰어!”

소마의 말에 박 형사가 대답했다. 그리고 더욱 전력을 다해 미로 안을 뛰어 간 박 형사는 얼마 후 멀리서 뛰어가는 변 이장을 발견했다. 변 이장을 본 박 형사는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그리고 미로의 출구 바로 앞에서 박 형사는 변 이장을 잡을 수 있었다.

“당신을 납치 및 감금, 그리고 저작권 사기 혐의로 체포한다.”

변 이장에게 수갑을 채운 박 형사는 울며 물었다.

“왜 우리 누나를 납치했어?! 왜, 왜, 왜!”

변 이장을 체포한 박 형사가 주저앉아 오열하고 있을 때, 왕 반장과 소마가 도착했다. 이미 체포된 변 이장을 본 왕 반장과 소마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박 형사, 어떻게 미로 출구를 빨리 찾은 거야?”

박 형사의 손에는 창고 같았던 비밀공간의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종이가 있었다. 종이에 그려진 미로가 바로 거대한 미로와 같았고, 박 형사는 먼저 미로의 길을 찾았던 것이다.

“반장님, 이제 절 체포해 주세요. 누나를 찾기 위해 반장님에게 복수하려고 저지른 행동에 대한 죄 값을 치러야죠. 그리고 저희 누나를 꼭 보살펴 주세요. 이제 모든 게 다 끝났네요. 죄송합니다. 반장님….”

2014년 12월 수학동아 정보

  • 장경아 기자
  • 일러스트

    김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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