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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조형전 전시관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다!

독자탐방


 
독자기자들이 애니메이션 영화 속으로 들어갔다!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가 낮잠 자는 모습을 훔쳐보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가오나시와 함께 기차를 탔다. 용산역 아이파크몰 특별전시관에서 한창 전시 중인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조형전’에서는 2D 애니메이션 속 장면과 캐릭터가 입체가 되어 눈앞에 나타난다. 어떻게 이런 연출이 가능한 걸까?

스튜디오 지브리를 만나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월트 디즈니, 픽사와 함께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꼽힌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가 1985년 설립해, 현재까지 17여편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일본에서 작품 대부분이 개봉 연도 최고 흥행작이 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2001년에 개봉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의 역대 개봉 영화 중 최고 흥행수입인 304억 엔(한화 약 350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조형전’은 일본의 테마파크 라그나시아에서 열렸던 전시를 서울로 옮겨 온 것으로, 애니메이션의 주요 장면을 3D 입체로 구현했다. 관람객은 이렇게 재현된 장면을 옮겨 다니며,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된 듯한 환상에 사로잡힌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모노노케 히메>;,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이웃집 토토로>;, <;붉은 돼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총 6개 작품을 볼 수 있다.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만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작품이고, 나머지 5개 작품은 모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다. 용산역 아이파크몰 6층 특별전시관에서 내년 3월 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독자기자들은 전시 총감독을 맡은 씽크브릿지 전용덕 대표를 만나 전시를 함께 돌아보며, 전시 기획부터 연출까지 궁금한 점을 직접 물었다.

특별히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유가 있나요?

따로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은 제가 좋아서죠. 실제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예요.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이 전시를 보고 분명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전시를 기획하는 게 제 일이니까요. 일본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스튜디오 지브리의 전시를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죠.

작품에는 수많은 장면이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전시할 장면을 선정하나요?

사람들이 제일 감명 깊게 본 장면이 우선이죠. 하지만 여기에 기술적 제약, 금전적 제약 같은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 사실성을 살리려다 장면 자체가 조잡해지는 경우도 있으니 잘 판단해야 합니다. 감동, 사실성, 현실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장면을 선정해야 하죠.



특별전시관 둘러보기!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조형전’이 열린 곳은 원래 전시관이 아닌 쇼핑 공간이었다. 특별전시관은 높이가 최대 4.2m나 되는 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해 천장을 들어 올리고, 새롭게 벽을 만들어 세우는 등 대공사 끝에 만들어진 공간이다.

애니메이션 장면 하나하나를 연출하는 데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일본 전시에서는 ‘지브리의 숲’, ‘지브리의 하늘’ 처럼 넓은 테마 공간을 활용해 섹션을 나눴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사람들이 전시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동선과 시선을 고려한 전시물의 높이, 공간에 울려 퍼지는 음악, 장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기법까지…. 스튜디오 지브리는 특별전시관 곳곳에서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를 활용했을까?

하나, 좁은 공간도 더 넓고 높게 보인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광활한 비밀 정원을 표현하기 위해 맞거울을 활용했다. 정원을 표현한 바닥의 양쪽에 거울을 설치해, 끝없는 벌판이 펼쳐지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 것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성을 나타낸 입체 조형물은 볼록하게 뒤로 휘어진 형태로 만들었다. 높은 건물을 올려다 볼 때 생기는 시각의 왜곡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원근감을 고려한 입체 효과 덕분에 관람객들은 천장이 낮은 공간에서도 훨씬 높은 건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둘, 여러 감각을 동시에 자극한다!
 

정말 비가 오는 것처럼 눈앞에서 흘러내리는 빗줄기와 시원하게 울려 퍼지는 소리, 은은한 조명, 움직이는 조형물, 손끝에 닿는 나무 느낌, 아주 오래 된 듯 보이는 낡은 바닥…. 토토로와 주인공이 나란히 우산을 들고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장면은 <;이웃집 토토로>;의 명장면이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촉각까지 동시에 여러 감각을 자극한다. 덕분에 관람객은 전시 공간에서 마치 그 장면 속에 들어간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토토로 뒤편의 빗줄기는 끊임없이 아래로 흐르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같은 영상을 반복 재생한 것이다. 바닥의 낡은 느낌은 별도의 ‘에이징’작업을 통해 구현했다. 또한 평범했던 천장을 높이 뚫어, 실내가 아니라 진짜 밖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Σ 진로정보
사람의 오감을 만족시켜 주는 전시기획자


전시기획자는 전시를 기획할 뿐만 아니라, 운영부터 관리까지 전시를 총괄해야 하는 감독이다. 대중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아이템을 직접 발굴해 전시를 기획하기도 하고, 외부의 의뢰를 받아 기존의 전시를 운영·관리하기도 한다. 전문 전시업체에 소속돼 활동할 수도 있고,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도 있다.

Q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요?

A 우선 작품을 보는 능력, 작품을 해석하고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전시기획자에게는 공간이 작품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을 다루는 능력이다. 사람들이 전시관을 돌아다니면서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술가의 작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기법을 활용할 줄 아는 창의적인 안목과 예술적 감각 역시 필수적이다.

Q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A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전시학, 전시행사경영론, 기획론 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전시기획과 관련된 학과에는 전시학과, 컨벤션학과, 관광경영학과 등이 있다. 하지만 반드시 대학에서 전시를 공부해야만 전시기획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전시전문가협회, 한국무역협회 등에도 전시기획자 양성과정이 개설돼 있기 때문이다. 전시기획과 관련된 자격증으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2002년부터 도입한 ‘컨벤션 기획사’와 코엑스에서 관리하는 ‘CEM(Certified in Exhibition Management)’ 등이 있다.

수학동아 독자에게 전하는 전용덕 대표의 조언 한 마디!

“일상 속에서 모든 것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훌륭한 전시기획자로 성장하는 데 관찰력만큼 좋은 게 없답니다. 사실 저는 대학에서 의상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미술학원을 운영하면서 다른 미술학원에 없는 색다른 미술활동, 창의력 프로그램을 만들었죠. 대기업의 문화 마케팅 담당자였던 한 학부모님의 제안으로 ‘색깔 놀이터’란 어린이 체험전시를 맡게 됐어요. 당시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 그 일을 계기로 전시 쪽으로 아예 진로를 바꾸게 됐죠. 지금은 전시 전문 기획회사의 CEO가 돼 있으니, 돌이켜 보면 참 신기할 정도예요. 지금도 그때 당시 같이 일했던 사람들과 10년째 함께 하고 있답니다.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어딜 가든 함께 하는 주변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걸 친구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2014년 12월 수학동아 정보

  • 송경은 기자
  • 도움

    전용덕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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