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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2014 태국 탐사대, 푸른 바다에 녹색 꿈을 심다!

해외취재







“팡아 해안생태연구센터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탐사대원들이 도착한 곳은 태국 남부의 푸켓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30분 떨어진 ‘팡아 주’의 해양생태연구센터이다. 한국에서부터 기대하고 기다렸던 ‘바다거북’을 만나기 위해서다. 연구센터의 총 책임자로 일하고 계신 수팝 프리파마퐁 소장님은 한국에서 온 4명의 탐사대원을 먼저 반갑게 맞이해 주시며, 연구센터를 하나씩 소개해 주셨다.

“와~! 너무 귀여워요. 이렇게 작은 바다거북은 처음 봐요.”

바다거북 사육장에서는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귀엽고 앙증맞은 바다거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연구센터에는 개월 수에 따라 크기별로 다른 여러 종의 거북을 돌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바다거북을 키우고 있는 이유는 뭘까?

“불과 5년 전만 해도 팡아 주의 해변에 낳는 거북의 알이 한 해 동안 평균 약 400개 정도였어요. 하지만 현재는 10~40개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그 수가 무척 줄어들었지요.”
 

 
 

“거북은 해안에서 알을 깨고 바다로 들어가는데, 특히 요즘 시기에는 바다 새와 코모도로부터 바다거북의 알이 잡하 먹히기 쉬워요. 게다가 관광지에 놀러 온 사람들이 해안에 버린 플라스틱을 바다거북이 먹고 죽은 경우도 많아요. 이런 이유 때문에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어촌협회에서는 갓 태어난 거북을 모아 약 8개월에서 1년간 키우다가 바다로 보내 주고 있어요. 그 수가 한 해에 약 520마리나 된답니다.”

연구센터에는 ‘니모’로 잘 알려진 크라운피시(흰동가리)도 키우고 있었다. 영화 때문에 크라운피시가 유명해지자 휴양지에 놀러 온 관광객들이 물고기를 잡아가 그 수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센터에서는 직접 크라운피시를 키워 판매해 크라운피시를 보호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도 포도를 닮아 ‘바다의 포도’라 불리는 해초 ‘그린캐비어’와 바다 장어, 그리고 악어 등 다양한 생물을 볼 수 있었다.
연구센터를 둘러 본 후, 탐사대원들은 바다로 발길을 옮겼다. 바다거북을 방생하기 위해서다. 바다거북 방생은 백사장에서부터 시작된다. 바다 거북은 바다로 가는 동안 주위의 환경과 냄새 등을 기억해 10년 뒤 다시 알을 낳으러 이 해변으로 돌아온다.

탐사대원들은 먼저 각자 자신이 방생할 거북의 이름을 짓고, 마련된 공책에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적었다. 연구센터에서는 10년 뒤에 방생한 거북이 돌아오면, 직접 방생한 탐사대원들에게 거북의 소식을 전해 준다고 한다.

탐사대원들은 각각 ‘기봉이’, ‘코리아’, ‘토리’, ‘동해’로 바다거북의 이름을 지어 주었다. 조심스레 모레 위에 내려놓자, 힘껏 바다를 향해 걸어가는 바다거북의 모습에 벅
찬 감동이 밀려왔다.

“바다거북아, 잘 가! 10년 뒤에 만나자!”



태국 탐사의 두 번째 하이라이트는 ‘맹그로브 나무 심기’ 활동이다. 그 첫 번째 지역인 팡아만은 태국의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400m가 넘는 높은 절벽과 석회암 섬, 그리고 울창한 맹그로브 숲을 볼 수 있어 비경 중의 비경으로 꼽힌다. 탐사대원들은 모양이 길고 좁아 ‘롱테일 보트’라 불리는 태국 전통 배를 타고 팡아만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침식과 풍화 작용으로 이뤄진 독특한 모양의 석회암 섬들이 환상적인 경치를 이루고 있었다.

아름다운 팡아만의 경치에 빠져들고 있을 무렵, 보트는 어느덧 거대한 맹그로브 숲에 도착했다. 맹그로브는 태국과 같이 주로 아열대와 열대 지방의 해안선 수면에서 자라는 나무로, 뿌리의 일부가 수면 밖으로 드러나 마치 ‘문어 다리’와 같은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게다가 보통의 나무들이 염분에 매우 약한 것과는 달리, 맹그로브의 뿌리는 짠물에서 민물을 빨아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 물을 흡수할 때 작은 세포들이 소금을 제외한 물만 흡수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해안가에서도 거대한 숲을 이루며 잘 자란다.





맹그로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이로운 나무다. 태풍이나 ‘쓰나미’로 불리는 거대한 지진해일로부터 지켜 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며,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나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뿐만 아니라 맹그로브 나무로 이뤄진 숲은 물고기의 산란장이자 새들이 둥지를 트는 쉼터로, 여러 생물들이 살아가는 하나의 생태계다. 탐사대원들은 자연재해로부터 이곳을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팡아만에 맹그로브를 심었다.

며칠 후, 탐사대원들은 태국의 중부 지역 ‘싸뭇 쏭크람’으로 이동했다. 싸뭇 쏭크람은 방콕에서 서쪽으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떨어진 곳으로, 해안 갯벌이 마치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과 비슷했다. 탐사대원들은 갯벌한복판에 나무를 심기 위해 길쭉한 나무 판을 타고 갯벌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으악~! 발이 푹푹 빠져요!”

진흙에 발을 담그자 발이 푹푹 빠져 중심조차 잡기 힘들었다. 하지만 탐사대원들은 온몸에 진흙을 묻혀가며 맹그로브 나무를 갯벌에 심고, 넘어지지 않도록 실로 단단히 묶어 주었다. 이로써 팡아만에 이어 싸뭇 쏭크람에서도 두 번째 녹색 꿈을 심게 되었다.






탐사대원들이 마지막으로 머무른 지역은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북쪽으로 약 70km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유타야’이다. 1350년부터 1767년까지 417년간 태국에서 가장 번성했던 왕국인 아유타야는 1767년 미얀마(옛 버마)의 침략을 받은 후 멸망했다. 하지만 태국에서 서양의 접촉이 처음 닿은 곳으로 당시에는 ‘세계 무역의 중심지’라고 부를 만큼 번성한 큰 도시였다. 무려 1000개가 넘는 사원이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큰 곳이다.

탐사대원들은 먼저 17세기 중엽 프라삿통 왕이 방파인 강가에 세운 궁전인 ‘방파인 여름별궁’으로 향했다. 그리스, 이탈리아, 고대 중국의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천문대와 연못 등 당시의 화려했던 왕족의 생활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방파인 여름별궁을 떠나 탐사대원들은 아유타아의 사원으로 향했다. ‘아유타야에 가면 하루에 9개의 사원을 방문하라’는 말이 있다. 1000개가 넘어 하루에 9개씩 보아도 모든 사원을 보려면 100일이 넘게 걸리지만, 많은 사원 중에서도 특별하고 이색적인 사원 네 곳을 방문해 보았다. 오랫동안 태국 사람들 마음 속 깊게 뿌리 내린 불심의 깊이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2014년 03월 수학동아 정보

  • 장경아 기자
  • 사진

    장경아 기자
  • 도움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
  • 기타

    [독자기자] 김정호(서울 안산초 5), 서혜린(경북 우석여고 2), 장윤서(서울 신도봉중 1), 정용진(광명 철산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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