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으앗! 주사위맨들이 화가 났어! 빨리 도망가자!”
폴 일행이 성난 표정의 주사위맨들에게 쫓기고 있다. 금방이라도 따라잡힐 것만 같은 위기일발의 상황! 거울의 방에서 나와 두 번째로 들어온 이 방의 정체는 무엇인지, 왜 이렇게 주사위맨들에게 쫓기게 된 건지, 이 방에 들어오기 직전 상황으로 돌아가 보자.

미션 ❶ 주사위 타워로 들어가라!


거울의 방에서 나온 폴 일행은 메비우스 공작과 테스티의 계획과 반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걷고 있던 중 길 앞쪽에 갈래길이 나타났다.
“갈래길이네? 어? 앞에 누군가 있는 것 같아!”
폴 일행은 조심스럽게 갈래길 앞으로 다가갔다.
“엥? 사람이야? 주사위야?”
“주사위의 방에 온 것을 환영한다. 우린 주사위의 방을 지키는 수호자! 방으로 들어가려면 주사위 타워를 통과하라.”
말을 하는 사람은 마치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두 명의 주사위 인간이었다. 그들은 ‘주사위 타워’라 불리는 두 개의 문 앞에 서서 굳은 표정으로 폴 일행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하아…. 이번엔 주사위맨인가?”
폴은 매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런데 주사위맨은 이 소리를 들었는지 폴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매섭게 째려보며 말했다.
“너흰 두 개의 문 중 하나만을 열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너희의 선택에 따라 원하는 걸 얻을 수도, 또는 얻지 못할 수도 있지.”
그런데 주사위맨들의 뒤에 있는 문이 좀 특이해 보였다. 주사위 타워라 불린 두 개의 문은 각각 세 개의 주사위를 쌓아 놓은 주사위 탑 형태였는데, 아래 쪽에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문 손잡이가 보였다. 이를 보고 폴이 주사위맨들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 주사위 타워로 들어갈 수 있는데?”
폴의 질문에 두 주사위맨들이 동시에 말을 했다.
“우리가 말해 줄 수 있는 건 이것뿐. 두 개의 주사위 타워 중, 표면에 있는 숫자들을 더했을 때 어떤 쪽의 합이 더 큰지 구하라. 둘 중 합이 더 큰 쪽으로 들어가면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다.”
주사위맨들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하루가 물었다.
“주사위 타워의 표면에 있는 숫자란 벽 안쪽으로 들어간 부분이나 바닥 면까지, 즉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주사위의 숫자까지 예상하라는 말이야?”
하루의 질문을 듣고 주사위맨들은 눈빛을 교환하더니 말했다.
“네 말이 맞아. 하지만 주사위들 사이에 겹쳐진 부분은 더하지 않는 거야. 주의하라고.”
주사위맨의 말에 폴이 주사위 타워를 노려봤다.
“윽, 보이지 않는 면에 어떤 숫자가 써 있는지 어떻게 알아내라는 거야?”

미션 ❷ 사악한 주사위맨들과의 줄다리기 시합에서 이겨라!

폴 일행은 문제를 풀고 주사위의 탑 문 안쪽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도무지 탑 안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언덕이 보였다.
“언덕 위에 사람들이 있는데? 저기요!”
폴이 누가 말릴 새도 없이 큰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언덕 위에 있던 10명의 주사위맨들이 험악하게 폴 일행을 노려봤다.
“아무래도 좀 저기압 같은데?”
가까이 다가가자 10명의 주사위맨들의 생김새가 조금씩 달랐다. 뚱뚱한 주사위맨 4명과 통통한 주사위맨 4명, 그리고 쌍둥이로 보이는 날씬한 주사위맨 2명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들은 두 파로 나뉘어 서로를 험악하게 째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소 딱딱한 표정을 띤 날씬한 쌍둥이 주사위맨이 뚱뚱한 주사위맨을 향해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우리 할 말은 다 했으니 판단은 너희들이 해. 우린 가겠어.”
“자…, 잠깐!”
선한 인상을 풍기는 주사위맨들이 말렸지만, 그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폴 일행이 올라온 언덕의 반대편으로 내려갔다. 폴 일행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남은 주사위맨들을 쳐다보며 어깨를 으쓱하자 그들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이곳은 원래 평화로운 주사위 마을이었어. 그런데 언젠가부터 두 파로 나뉘어 싸우게 됐지.”
남은 주사위맨들은 뚱뚱한 주사위맨 4명과 통통한 주사위맨 1명이었다. 그들은 넉넉한 몸집과 어울리는 선한 인상을 풍기고 있었다.
“휴우~. 우리 마을이 이렇게 두 파로 나뉘어 싸우게 된 건 다 그 녀석이 나타나면서부터야. 테….”
“혹시 테스티 말이세요?”
“뭐? 너희들도 그 녀석을 알아? 테스티는 우리에게 수호 주사위를 내놓으라고 요구했어. 저쪽 파는 테스티 녀석에게 넘어간 것 같아. 하지만 수호 주사위를 그런 녀석에게 주다니 말도 안 되지. 그러자 저쪽에서 줄다리기 시합을 요구해 왔어. 줄다리기 시합은 주사위 마을의 전통이야. 진 쪽은 반드시 이긴 쪽의 말을 따라야 하지. 하지만 무슨 계략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 이젠 우리도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반드시 이기는 수밖에 없어.”
“이길 방법은 있나요?”
그러자 뚱뚱한 주사위맨이 말했다.
“그 동안 줄다리기 시합의 결과 데이터가 있어. 이 데이터를 보고 우리가 이길 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해야 해. 만약 이길 수 없다면 우리도 무슨 방법을 생각해 내야겠지.”

미션 ❸ 주사위맨들을 피해 주사위 미로를 통과하라!

줄다리기 시합에서 뚱뚱한 주사위맨들이 질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한 폴 일행은 꾀를 부리기로 한다.
“어쩔 수 없어요. 당신들이 지면 테스티가 분명 수호 주사위로 나쁜 짓을 할 거예요.”
드디어 줄다리기 시합이 시작됐다. 날씬한 주사위맨들의 힘이 약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뚱뚱한 주사위맨들 쪽이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폴 일행은 줄다리기 시합의 열기가 달아올라 상대팀의 정신이 어지러워지자 이 틈을 타고 줄이 늘어진 뒤쪽으로 몰래 숨어 들어가 온 힘을 다해 줄을 힘껏 당겼다.
“영차!”
폴 일행의 힘이 더해지자 팽팽하던 줄이 점점 뚱뚱한 주사위맨들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뚱뚱한 주사위맨들이 승리를 거두자, 날씬한 쌍둥이 주사위맨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말도 안 돼! 테스티 님이…, 테스티 님이 당연히 이길 거라고 했는데! 어떻게 된 거지?”
그러더니 폴 일행을 향해 고개를 훽 돌리고 험악하게 째려보며 무섭게 소리질렀다.
“네녀석들이 잔 꾀를! 다 된 일을 망치다니! 당장 잡아!”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선한 주사위맨들은 어찌 해야 할지 몰라 뒤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때였다.
“크크크. 이쪽으로~.”
갑자기 허공에서 나타난 메비우스 공작이 특유의 여유 있는 목소리로 폴 일행에게 어떤 방향을 가리켰다. 폴 일행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쪽으로 뛰었다.
“악! 이게 뭐야!”
그들 앞에 펼쳐진 것은 바로 주사위 미로였다. 여러 주사위 면들이 알록달록한 색과 숫자로 펼쳐져 있었다. 메비우스 공작이 말했다.
“이곳이라면 주사위맨들도 쫓아오지 못할 거야. 이곳은 주사위맨들이 신성시 하면서도 좀 무서워하는 곳이거든.”
“왜요?”
“주사위 미로의 규칙에 따르지 않으면 영영 이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주사위 위의 한 점이 되어 영원토록 이곳에 남게 되거든.”
“그럼 점들이 모두 사람이었단 말씀이세요?”
“크크크. 자세히 알면 다쳐. 주사위들의 색깔은 각각 방향을 나타내. 미로에 발을 내딛는 순간, 바로 미로의 한가운데에서 출발하게 돼. 규칙에 따라 각 주사위들을 한 번씩만 지난다면 미로를 무사히 탈출할 수 있어. 자네들이 마지막에 도착하는 주사위는 무슨 색, 몇 번 숫자일까?”

미션 ❹ ‘?’에 들어가는 숫자를 순서대로 눌러라!

“휴~, 하마터면 주사위의 한 점으로 이곳에 영영 남을 뻔했어.”
“윽, 그거 너무 끔찍하다.”
주사위 미로를 통과한 폴 일행은 안도의 한숨을 돌리며 재잘거렸다. 그때 다시 허공에서 나타난 메비우스 공작이 그들에게 말했다.
“크크크크. 이렇게 지체할 틈이 없을 텐데? 뒤를 보라고.”
하루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자, 멀리서 성난 얼굴로 쫓아오는 주사위맨들이 보였다.
“주사위맨들이 벌써! 이제 어디로 가죠?”
하루의 다급한 질문에도 메비우스 공작은 특유의 여유롭고 비꼬는 듯한 말투로 천천히 말했다.
“지름길을 통과하긴 했지만 주사위 미로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지체했다고. 그러게 빨리빨리 가라니까 원. 크크크크.”
허둥거리는 하루와 폴, 피타와 달리, 폴리스가 침착하게 주변을 둘러봤다.
“저 앞쪽에 문이 있어!”
“빙고~. 저 문이 바로 다음 방으로 이동하는 문이야. 크크크크.”
문에 가장 먼저 도착한 폴이 손잡이를 세게 돌렸다. 하지만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문이 열리지 않아! 어떻게 된 거지?”
그때, 문에 주사위의 여섯 개 면이 나타나더니 문에서 불룩 솟아 나왔다.
“혹시 이 면을 밀면 되는 건가?”
폴이 주사위를 만지려고 하자 하루가 제지했다.
“잠깐! 무슨 규칙이 있지 않을까?”
하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사위 면들 바로 위에 두 개의 주사위 전개도가 순서대로 나타났다.
“주사위 전개도 같은데… 응? ‘?’가 들어간 면까지 면이 7개네?”
“이 전개도로 주사위를 만들 때 ‘?’의 자리에 어떤 숫자가 들어가는지 맞혀야 하는 것 같아. 그리고 전개도가 나타난 순서대로 해당하는 숫자의 주사위면을 눌러 보자.”
“피타피타!”
피타가 다급한 표정으로 뒤쪽을 향해 손을 가리키며 펄쩍펄쩍 뛰고 있었다. 그쪽을 바라보자 주사위맨들이 고작 100m 남짓 떨어진 곳에서 뛰어 오고 있었다.
“우리에게 남은 건 이제 겨우 20초 남짓! 다들 집중해! ‘?’에 어떤 숫자가 들어갈까?”
“아~, 헷갈려!”

10개 방의 비밀

“문이 열렸어! 어서!”
주사위맨들은 불과 2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전력을 다해 쫓아오고 있었다.
“다들 나왔지? 이제 빨리 문을 닫아!”
그때 성난 주사위맨들이 뛰어오는 뒤쪽에서 뭔가가 하나 날아들었다. 뚱뚱한 주사위맨이 던진 것이었다.
“뭐지?”
문이 닫히기 직전 폴이 반사적으로 날아오는 것을 잡았다. 이와 동시에 문이 큰 소리를 내며 닫혔다. 혹시라도 주사위맨들이 문을 열고 나올까 봐 폴 일행은 문을 꽉 잡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 안 쪽에서는 더 이상 어떤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폴 일행은 긴장을 늦추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그때 하루가 폴의 손에 뭔가 쥐어져 있는 걸 보고 물었다.
“그런데 폴, 손에 그건 뭐야?”
“어? 문을 닫을 때 날아오길래 순간적으로 잡았는데, 주사위잖아? 뭐지?”
그때 메비우스 공작이 나타났다.
“오, 주사위를 갖고 나왔군요. 역시 대단해요.”
“네?”
“크크크크. 내가 깜빡하고 말 안 한 것 같군요. 당신들은 지금 시간의 열쇠를 얻기 위해 10개의 방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맞죠?”
“그래요. 이제 거울의 방과 주사위의 방까지 2개의 방을 지나 왔고요.”
“이 방들에는 각각 수호자들이 있습니다. 뭔가 지키는 사람들이지요. 그리고 당신들이 시간의 열쇠를 얻기 위해서는 10개의 방에서 중요한 것들을 갖고 나와야 합니다. 그것들이 나중에 당신들을 시간의 열쇠가 있는 곳으로 이끌고 그것을 얻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거예요. 크크크.”
“네에!? 거울의 방에서는 그런 말씀을 전혀 하지 않았잖아요! 거기서는 아무것도 갖고 나오지 않았는데, 어떡하죠?”
그때였다.
“저기….”
하루가 어쩐지 부끄러운 표정을 하며 작은 손거울을 내밀었다.
“응? 설마 거울의 방에서 갖고 나온 거야?”
“응. 방을 나오다가 너무 예뻐서 들고 나왔는데, 남의 물건을 들고 온 것 같아 어쩐지 부끄러워서 너희들에게 말을 못했어.”
“오! 하루! 한 건 했는데?”
“그런데 거울이랑 주사위, 이 물건들이 어떻게 시간의 열쇠가 있는 곳으로 이끈다는 거죠? 무슨 힘이 있나요?”
“크크크크. 그건 비밀~! 물건들이 하나 둘 모이게 되면 자연스레 알게 되겠죠.”

2013년 10월 수학동아 정보

  • 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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