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제23회를 맞는 이그노벨상은 ‘별난 연구’라는 뜻으로, 매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재미있는 연구를 선정해 시상한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2013년 이그노벨상 중에 눈에 띄게 특이한 수학 연구가 있다.
바로 누운 암소가 언제 일어날지 예측하는 통계 모델로, 영국 스카티시농업대 가축제도연구실 버트 톨캄 박사 연구팀이 응용동물학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이다. 이 연구가 이그노벨상 확률부문을 수상했다.
연구팀은 암소 73마리로 실험을 했다. 먼저 암소들의 다리에 센서를 붙여서 앉았다가 서는 등의 변화를 컴퓨터로 측정했다. 그렇게 모은 5만 9308건의 자세 변경 데이터를 분석해 한 번 누웠다가 일어날 때까지의 평균 시간 등에 대한 통계를 냈다. 그리고 시간에 따라 어떤 사건(서거나 눕는 행동)이 일어날 확률을 나타내는 생존 곡선을 구했다.
그 결과, 암소가 눕고 15분 정도 지난 시점에 일어설 확률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서 있는 암소가 언제 누울지는 예측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왔다. 아울러 쇠고기용 암소가 젖소보다 오래 누워 있는 성향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암소의 자세에 대해 일반화된 행동양식을 밝힌 이번 연구는 암소의 발정이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데 유용한 자료”라며, “이상 행동을 더 빨리 감지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