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앞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연구가 발표됐다. 최근 스페인의 한 연구팀이 축구 선수별로 예상 득점을 예측하는 방법을 발표한 것이다.
스페인 그라나다대 경제학과 호세 마리아 베레스 산체스 교수는 ‘베이지언 분석 기법’을 이용해 축구 선수의 개인별 득점을 예측하는 통계 모형을 개발했다. 베이지언 분석은 사전에 확보한 데이터와 특정 조건들을 토대로 어떤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구하는 방법이다. 여러 가지 변수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주로 사용한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스페인 리그에서 뛴 선수 159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먼저 선수들의 소속팀, 출전 시간, 포지션, 득점 등을 정량화했다. 그리고 소속팀이나 포지션과는 무관하게 선수 개인의 역량만 비교할 수 있도록 통계 모형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경기에서 뛴 일정 시간 동안 골을 몇 개 넣었는지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단순하게 골 득점의 총합만 비교할 때보다 개개인의 실력을 더 정확히 드러낸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이번 시즌의 선수별 예상 득점을 계산했다. 그 결과 종합점수 1위는 미드필더인 히바우두, 공격수 중 1위는 메시, 2위는 호나우두로 나타났다. 이 통계 모형을 이용하면 앞으로 다가올 시즌에 대해서도 선수별 예상 득점을 구할 수 있다.
산체스 교수는 “팀이 아닌 선수 개인의 역량에 초점을 맞춘 수학 연구는 처음”이라며, “데이터만 충분하면 다른 국가의 축구 선수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유럽스포츠과학저널’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