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부지런히 먹이를 찾아다닌 끝에, 어디로 가면 먹을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는지 알아냈어요. 하지만 말주변이 없고 졸린 목소리 때문에 아무도 그의 이야기를 들어 주지 않았어요.
이때 나무 위에서 바이올린을 켜고 있던 베짱이가 말했어요.
난 표현의 예술가~. 무엇이든 예술로 승화시키지. 하고 싶은 말을 알기 쉽고 눈에 띄게 곳곳에 그려 봐~. 친구들이 그곳을 지나가다가 한 번쯤 볼 거야.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시각화!
사람들은 매일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면서 살고 있어요. 이를 위해서 언어를 배우고 다양한 표현과 전달 방법을 익히지요. 그런데 다른 사람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설득하는지는 주장에 대한 근거로 판가름이 나요. 모든 사람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했을 때 상대방을 쉽게 설득할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어떤 자료가 객관적인 근거가 될까요? 바로 어떤 자료를 숫자로 나타낸 통계가 대표적인 예랍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철수의 키가 크다고 말했다고 해 봐요. 크다는 건 주관적인 생각으로, 철수의 키가 실제로 큰지 작은지 정확히 알 수 없어요. 그런데 철수의 키가 170cm라고 말하면, 또래의 평균키를 떠올려 키가 큰지 작은지 짐작할 수 있어요.
이런 이유로 통계는 정보를 전달할 때 객관적인 자료로 많이 사용돼요. 실제로 신문을 보면 많은 기사가 통계를 근거로 설명하는 것을 볼 수 있죠.
그렇다면 이런 통계 정보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최근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이미지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인포그래픽’이 각광받고 있어요.
21세기 들어 인터넷의 발전으로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어요. 우리가 하루에 접하는 정보의 양이 평균적으로 신문 174쪽이나 된다고 해요. 이렇게 많은 정보를 접하다 보니, 사람들이 모든 정보를 눈여겨보기란 쉽지 않아요.
그런데 정보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하나의 정보라도 더 봐 주길 바라게 돼요. 그래서 발전한 것이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고, 그중 하나가 인포그래픽이랍니다. 인포그래픽은 정보를 뜻하는 ‘information’과 편집한 사진이나 그림을 뜻하는 ‘graphic’의 합성어로,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그래픽과 문자를 사용해 정보를 표현한 것을 말해요. 정보를 구체적이고 실용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그림이나 사진과 구별된답니다.
통계의 발전과 함께한 인포그래픽의 역사
인포그래픽의 탄생은 17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요. 당시 서양에서는 그리스 과학을 부활시키자는 움직임에서 과학혁명이 일어났어요. 이를 계기로 실험과 귀납추론★을 바탕으로 한 과학이 발전했고, 수치를 근거로 귀납추론 하는 통계학도 급속도로 성장했어요.
귀납추론★ 경험적 사실을 바탕으로 논리를 이끌어 내는 방법이다. 여러 번의 관측으로 번개가 치면 곧 천둥이 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 번개가 쳤을 때 천둥이 칠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이다.
통계의 발전은 각종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왔고,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그래프가 탄생했어요. 그리고 1765년 영국의 공학자인 조지프 프리스틀리가 기원전 1200년부터 서기 1750년까지 유명인 2000명의 삶을 막대그래프로 표현하면서 인포그래픽의 시대가 시작됐답니다. 1786년에는 통계 그래프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의 윌리엄 플레이페어가 막대그래프와 꺾은선그래프를 결합한 그래프를 처음으로 선보였어요. 경제 활동의 움직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두 그래프를 혼합한 거였죠.
현재는 인터넷이 크게 발전하면서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효율적으로 표현하는 인포그래픽이 각광받고 있어요. 이제 인포그래픽은 통계와 디자인, 기술이 융합된 하나의 작품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답니다.
인포그래픽의 기초, 그래프!
통계를 시각화 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그래프예요. 인포그래픽의 역사를 통해 살펴봤듯이, 그래프와 인포그래픽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죠. 그런데 통계 자료의 특성과 비교하는 대상에 따라, 알맞은 그래프가 각각 따로 있어요. 지금부터 정보에 따라 어떤 그래프로 나타내는 것인지 좋은지 알아볼게요.
그래프는 각종 통계자료를 도표로 나타낸 것이에요. 그 모양에 따라 꺾은선그래프, 막대그래프, 비율그래프, 산점도 등으로 나뉘어요.
먼저 대상별로 수치가 크고 작은지 비교할 때는 막대그래프를, 시간별로 크기를 비교할 때는 막대그래프나 꺾은선그래프를 사용해요. 일반적으로 눈금의 수가 7개 이하면 막대그래프, 그 이상이면 꺾은선그래프를 이용해요.
전체에서 각각의 대상이 어느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는지 비교할 때는 비율그래프로 나타내요. 비율그래프는 전체와 부분, 부분끼리의 비율을 비교하기 위한 것으로, 띠그래프와 원그래프가 있어요. 띠그래프는 띠 모양의 직사각형을 일정한 길이로 나눠서, 구분된 직사각형으로 크기로 나타낸 것이에요. 원그래프는 하나의 원을 전체로 하고, 비교하는 여러 대상이 차지하는 각각의 비율을 부채꼴 모양으로 나눠서 표현한 그래프죠.
두 개의 기준 변수를 통해서 관심 있는 대상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궁금하거나, 두 변수의 관계가 궁금할 때는 산점도를 이용해요. 산점도란 두 변수 간의 관계를 좌표 위에 점으로 나타내는 방법이에요. 일반적으로 작은 점으로 표시하지만, 자료의 특성에 따라 점을 크게 표시해서 그 크기까지 나타내기도 한답니다.
인포그래픽, 어떻게 만들까?
지난 3월과 4월, 박근혜 대통령 첫 업무보고에서는 각 부처들이 새로운 정책과 추진 계획을 인포그래픽을 이용해 보고했어요. 5년간 할 일을 대통령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어요. 이처럼 최근에는 인포그래픽의 활용이 두드러지고 있어요.
그렇다면 인포그래픽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질까요? 인포그래픽은 총 10단계에 거쳐 완성돼요. 주제 선정, 사전 조사, 자료 수집, 자료 분석 및 가공, 스토리 도출, 아이디어 스케치, 편집, 디자인, 테스트, 완성의 순서를 거치죠.
주제 선정은 말 그대로 인포그래픽으로 만들 정보의 내용을 정하는 거예요. 이것이 결정되면 주제와 관련된 사전 조사를 해요. 그 다음 자료를 수집하죠. 이때 사전 조사는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 관련된 내용을 모두 조사하는 거예요. 자료 수집은 주제와 관련된 수치 자료를 모으는 것을 말하죠. 인구나 물가, 복지와 관련된 주제라면 통계청 홈페이지에서, 대중들의 생각을 묻는 내용이라면 여론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할 수 있어요. 이렇게 모은 자료를 목적에 맞게 통계 분석해요.
이제 통계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일종의 스토리텔링을 해요. 어떤 콘셉트로 디자인할 건지 정하기 위해서죠. 즉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메시지를 정하고, 이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어떤 흐름이나 이야기로 정보를 줄 건지 정해요. 그 다음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보를 편집하고 디자인해요. 마지막으로 처음의 의도대로 인포그래픽이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면 인포그래픽이 완성돼요.
그런데 인포그래픽이라도 너무 복잡하거나 알아보기 어렵다면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없잖아요? 그렇다면 좋은 인포그래픽이란 무엇일까요?
크게 세 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뤄야 해요. 유익한 정보와 매력적인 디자인, 단순함이에요. 인포그래픽의 목적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거예요. 따라서 정보가 들어 있지 않으면 디자인이 아무리 멋져도 소용이 없어요. 즉, 사람들에게 얼마나 정확하고 유익한 정보를 주는지가 중요해요. 그 다음은 디자인이에요. 아무리 좋은 정보도 글이 너무 많고 빽빽해서 보기 싫다면 사람들은 눈길을 주지 않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단순함이에요. 정보도 좋고 디자인도 멋진데, 디자인이 너무 복잡해서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거나 무엇을 나타내는지 알 수 없다면 의미가 없겠죠?
인포그래픽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요. 책상 위의 달력이나 도로 위의 표지판, 스케줄표 등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면 금세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이참에 생활 속 인포그래픽에는 무엇이 있는 살펴보고, ‘통계야 놀자!’ 코너를 통해서 직접 인포그래픽을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