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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5 코드 브레이커] 에니그마와 봄브, 세기의 암호 대결

에니그마와 봄브, 세기의 암호 대결


독일군이 에니그마를 이용해 승승장구하는 동안, 연합군도 암호를 풀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특히 영국 정부가 만든 비밀 암호해독 기관 ‘블레츨리 파크’에서는 뛰어난 수학자들이 모여 에니그마 암호체계를 연구했지요. 천재 수학자 알란 튜링도 이곳에 속해서 독인군의 암호 해독 방법을 연구했고, 그 결과 에니그마 암호를 완벽히 해독하는 기계인 ‘봄브’를 개발했답니다.

 
봄브의 탄생
 
당시 블레츨리 파크에는 에니그마 초기 모델의 암호체계를 해독해냈던 폴란드 수학자 마리안 아담 레예프스키도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다. 레예프스키는 튜링에게 에니그마 기계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알려 주었고, 튜링은 이를 바탕으로 암호해독기 봄브를 개발했다.

봄브는 에니그마 기계가 암호를 만드는 원리를 이용해 원문을 역추적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독일군에게서 가로챈 암호 첫 문장에 ‘ABCD EFGHIJK’라는 말이 있었다고 하자. 그러면 이 구절을 뜻하는 단어를 예측해서 정해놓고, 이 단어를 입력했을 때 ABCD EFGHIJ가 나오도록 기계를 설정한다. 에니그마는 알파벳을 순서대로 입력한 톱니바퀴 여러 개를 맞물려 돌아가게 한 장치기 때문에, 첫 번째 문장을 만든 설정을 알면 다른 문장을 해독하기가 쉬워진다. 이때 사용하는 힌트 문구를 ‘크립’이라고 부르는데, ‘GOOD MORNING’이나 ‘TOP SECRET’과 같은 문구들을 자주 활용했다고 한다.

그렇게 여러 문구를 이용해서 적절한 설정을 찾아낸 뒤에는 기계가 자동으로 돌아가면서 26개의 알파벳을 짝지어 보고, 해석했을 때 말이 되는 경우를 찾아낸다.


에니그마와 독일군의 몰락

1939년 알란 튜링이 봄브를 개발한 뒤, 영국군은 독일군이 주고받는 암호를 단 몇 시간 만에 해독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전쟁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연합군 쪽으로 기울게 되었다. 이렇게 연합군이 승승장구하자 독일군은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에니그마 암호를 해독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독일군에 침투한 스파이 탓일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에니그마의 성능을 맹신한 독일군은 결국 패전의 길을 걷게 됐다. 블레츨리 파크 암호해독팀의 일원이었던 스튜어트 밀너 베리는 봄브의 성능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과거 어느 전쟁에서도 한쪽이 다른 쪽의 군사 정보를 이처럼 모두 읽어낸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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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 수학동아 정보

  • 최영준 기자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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