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의 과학기술자상에 서울대 수리과학부 이기암 교수가 선정됐다.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상으로, 1997년부터 지금까지 매달 한 명의 과학자를 뽑아 연구 업적을 포상해 왔다. 수학자가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한 것은 작년 5월 포스텍 수리과학부 차채춘 교수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이기암 교수는 편미분 방정식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자연현상이나 사회현상처럼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현상을 설명하는 ‘완전 비선형 방정식’을 연구해 왔다. 선형방정식은 온도나 속도처럼 변수가 적기 때문에 ax+by+c=0처럼 직선 형태를 이룬다. 하지만 변수가 많은 자연현상과 사회현상은 마치 파도처럼 무수히 출렁거리는 형태를 띈다. 이 교수는 완전 비선형 방정식의 해가 가진 규칙성과, 그 해의 기하학적인 구조를 규명하는 연구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왔다. 특히 지난 2003년 발표한 논문은 다른 논문을 인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수학 분야에서 22회나 인용되는 등, 지금까지 총 30여 편의 논문이 139회 인용되었다.
이 교수는 수상 소감에서 “복잡한 자연과 사회현상을 설명하고 예측하기 위해 끈임 없이 수학적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