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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전력예비율 비상’, ‘벌써부터 에어컨 풀가동, 여름 전력난 비상’ 등은 여름철만 되면 보게 되는 뉴스다. 그만큼 여름철은 전력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때다. 이런 때에 전기를 불편 없이 쓸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는 곳이 있다. 바로 전력거래소로, 언제나 안정적으로 전기를 쓸 수 있도록 발전소와 송전시설을 관리하고 전기를 거래하는 곳이다. 우리들의 시원한 여름을 위해 땀 흘리는 전력거래소를 박상현, 조영주 두 독자기자가 찾았다.

전력거래소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아직 제 친구들이나 수학동아 독자들이 전력거래소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전력거래소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겠어요. 전력거래소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전력거래소에서는 전국에 있는 발전소 330여 대를 감시하고, 전기를 만드는 일을 통제합니다. 다시 말해 전기가 필요할 때는 발전기를 더 돌리고, 필요 없을 때는 끄는 것이지요. 전기가 다니는 길인 송전선에 이상이 생기지 않나 항상 살펴보고, 송전선이 고장 나면 다른 곳을 통해 전기를 보내는 일도 하죠. 한마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력을 아무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력 컨트롤 타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전기는 저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만드는 즉시 써야 하기 때문에 전력을 만드는 양과 쓰는 양이 거의 비슷해야 합니다. 만드는 양이 너무 많으면 에너지를 낭비하고, 쓰는 양이 부족하면 모든 곳의 전기가 끊어지거든요.

우리나라의 모든 발전소와, 공장과 가정집 전기는 하나로 연결돼 있습니다. 국민 모두 커다란 한 통에 담긴 물을 받아 쓴다고 생각하면 돼요. 이 물(전기)은 많이 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많이 쓰면 모든 곳에서 물(전기)이 부족해질 위험이 있죠. 따라서 조금 넉넉하게 전기를 만들어 씁니다. 이렇게 전기를 조금 더 만든 정도를 ‘전력 예비율’이라고 해요. 만약 전기가 부족한 최악의 상황이 오면 피해가 가장 적은 곳의 전기를 끊어 모든 곳이 정전되는 것을 막습니다.

전력거래소는 이 전력 예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일을 합니다. 전기의 사용량은 계절, 시간, 날씨에 따라 끊임없이 변합니다. 대개 냉방을 많이 하는 여름에 가장 많은 양을 사용하고, 난방용 전기를 쓰는 겨울이 그 다음이죠. 가을과 봄에 전기를 가장 적게 사용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더운 낮에 많은 전기를 쓰지요. 그래서 여름의 낮에는 초긴장 상태입니다. 행여나 예측한 전기 사용량에 비해 더 많은 전기를 쓸까 조심하는 것이지요.

컨트롤 타워, 상황실에 가다!

상황실은 전국의 전기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전력거래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모두 6명의 사람이 항상 눈을 떼지 않고 혹시나 있을 위험을 확인하고 있다. 또 핫라인을 설치해 빠르게 위기를 관리하고 있다. 핫라인에는 청와대, 국무총리실,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소방방재청 등 6개 정부 부서가 연결돼 있어 문제가 생길 경우 바로 대처할 수 있다. 이처럼 전력거래소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업무를 하는 곳이어서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수학동아>; 독자기자단은 특별히 이곳에 들어가, 전력거래소의 생생한 현장을 볼 수 있었다.
 

블랙아웃을 막는 최전선, 전력거래소 체험기

지난해 9월 전국적으로 정전(블랙아웃)이 발생했다. 야구장에 불이 꺼지고,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갇혔으며, 곳곳에서 통신장애가 일어났다. 몇몇 공장이 가동을 멈추기까지 했다. 이렇듯 하루의 정전만으로도 큰 피해가 일어난다. 전력거래소에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늘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 전기 절약의 중요성을 생각하면서 독자기자의 취재 소감을 들어 보자.

조영주 : 전기도 가격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전기도 물건처럼 가격이 정해진다는 걸 배웠어요. 공급은 만든 물건의 수이고, 수요는 필요한 수인데, 이 양이 맞아떨어질 때 가격이 결정돼요. 전기도 다른 상품처럼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점에서 가격이 정해지는 거죠.
우리나라에서는 원자력발전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전체 전력의 35%가 원자력발전인데, 가장 경제적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전기를 별로 안 쓸 때는 원자력발전만으로 전기를 만들다, 전기를 많이 쓰면 조금 더 비싼 석탄으로 전기를 만든대요. 다음으로 비싼 LNG로,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수력발전소로 발전을 한대요.
취재를 통해 전기가 어떻게 우리 집까지 오는지, 전기가 끊기지 않게 관리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어요. 또 소중한 전기를 아껴써야겠다는 것도요.

박상현 : 전력거래소에는 수학이 필수!
전력거래소는 다음날 필요한 전기의 양을 예측해 전기를 미리 사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예측을 하는 데에 수학이 쓰이고 있었어요. 시간대별로 전기를 사용하는 양이 다른데, 사람들이 언제 얼마나 전기를 많이 쓰는지 알려면 통계가 필수이기 때문이죠.
전력거래소에서는 이런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전력수요를 예측하고 있어요. 계절, 날씨, 시간 등의 요소에 설, 추석 등 특별한 날에 사용하는 전력의 양까지 미리 알 수 있다고 해요. 미리 준비된 수학 방정식과 알고리즘으로 만든 프로그램에 앞서 말한 계절, 날씨, 시간 등을 집어 넣으면 전기를 얼마나 사용할지가 나오는 거죠. 물론 이 프로그램에 모두 의존하지는 않고, 오랫동안 쌓인 사람의 경험을 더해 내일 쓸 전기를 예측한다고 합니다. 전기를 쓰기 위해서 수학과 통계가 꼭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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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8월 수학동아 정보

  • 김종립 기자
  • 기타

    박상현
  • 기타

    조영주
  • 도움

    송태용 차장
  • 도움

    신용선 대리
  • 도움

    이봉길 기술사
  • 사진

    marnine
  • 사진

    iStockPhoto
  • 사진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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