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달에 번개같이 달려온 학생들~♬
수학자처럼 문제를 쉽게 푼 학생들~
친구 손잡고 수학페스티벌 갈 때 가지고 간 수학책~♪
쓱쓱 풀면 수학책이 완성되는 소문난 수학자~
지난 5월 14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동아사이언스가 주최하고 국립과천과학관, 대한수학회, 한국수학교육학회가 후원하는 ‘2011 행복한 수학 페스티벌’ 이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렸다. 초·중학생 100여 명이 참여해 수학 실험보고서 쓰기, 수학 노래 만들기 등을 하며 수학적 재능을 뽐냈다.
먼저 6명씩 조를 이뤄 OX 퀴즈 대결을 벌였다. ‘프랑스의 수학자 데카르트는 네덜란드 군인이었다(O)’ 와 같이 알쏭달쏭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1차로 10문제를 풀었는데, 4개 조가 모두 8문제를 맞혀동점을 기록했다. 각 조의 대표가 나와 결승을 벌인 결과 ‘학자들은 숫자 0이 인도에서 6세기경에 발견된 것으로 추측한다(O)’ 라는 문제를 5조 대표 박종덕 군(태안초 5학년)이 맞혀 5조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어 광신고 김흥규 교사가 ‘삼각형의 내심과 외심의 성질’ 에 대해 강연을 했다. 참가자들은 설탕을 이용해 삼각형의 내심과 외심을 발견하는 실험에 앞서 관련 내용을 배울 수 있었던 것. 실험은 2명씩 짝을 이뤄 진행됐다. 우드락에 서로 다른 삼각형을 그리고 자른 뒤 설탕을 부어 삼각형의 모양에 따라 내심이 어디에 있는지 관찰했다. 또 우유 팩 바닥에 삼각형의 꼭짓점 위치에 구멍을 뚫고 설탕을 부어 삼각형의 외심을 관찰했다. 마찬가지로 삼각형 모양에 따라 외심의 위치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살펴봤다. 실험을 마친 참가자들은 각자 실험보고서를 작성했다.
인천 신송초 6학년 이예진 양은 “삼각형의 성질을 실험을 통해 배워 재미있었다” 며 “과학 실험보고서가 아니라 수학 실험보고서는 처음 써 봤다” 고 말했다. 수학 실험보고서 쓰기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동요 ‘솜사탕’ 을 개사해 수학 노래를 지었다. ‘수학은 너무 어렵다’ 라는 솔직한 생각을 가사에 담은 참가자부터 앞서 했던 실험 결과를 가사로 쓴 참가자까지 다양한 수학 노래가 탄생했다.
수학 실험보고서와 수학 노래 만들기 점수를 합산해 ‘2011 행복한 수학 페스티벌’ 수상자를 가렸다. 중등부에선 이예린 양(청심국제중 1학년)이 최우수상(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상), 정인성 군(호계중 1학년)이 우수상(대한수학회장상), 강경모 군(성복중 2학년)이 우수상(동아사이언스 사장상)을 차지했으며, 이윤석 군(광성중 3학년)과 심단비 양(명지중 2학년)이 장려상을 받았다. 초등부에선 고재현 군(영화초 6학년)이 최우수상(국립과천과학관장상), 이예은 양(구남초 5학년)이 우수상(한국수학교육학회장상), 이건호 군(국제창의미션스쿨 6학년)이 우수상(동아사이언스 사장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유성재 군(서울교대부설초 4학년)과 김미진 양(명인초 6학년)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수학 실험보고서 쓰기와 수학 노래 만들기 부문의 심사를 맡은 김흥규 광신고 교사는 “실험 결과를 수학적으로 해석해 삼각형의 내심과 외심의 특성을 보고서에 잘 표현하고, 운율에 맞춰 재미있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노랫말을 쓴 학생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 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 전원은 같은 모양이 반복되는 프랙탈 도형인 멩거스펀지를 만들어 총 200개를 쌓아 올렸다. 곧이어 커다란 멩거스펀지를 완성한 뒤 여기에 수학의 달 지정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적으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천안 용암초 4학년 장영은 양은 “우리나라에서 2012년 국제수학교육대회와 2014년 국제수학자대회가 열린다” 며 “잘 개최되길 바라고 수학의 달도 지정됐으면 좋겠다” 고 메시지를 적었다.
행사를 주최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김정한 소장은 “학생들이 점수를 얻기 위해 수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 자체를 즐기길 바란다” 며 “수학적 호기심을 표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앞으로 계속 마련돼 수학의 달을 지정하는 데 기초가 되길 희망한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