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아침 9시경에 KBS의 김성은 아나운서가 자신의 트위터에 “KBS 정현관에서 촬영 중인 1박 2일 여배우 편! 본방송 기대됩니다” 라는 글과 함께 촬영 현장 사진을 올렸다. 이날 아침 8시부터 시작된‘1박 2일’여배우 특집 편 촬영 현장을 소개한 것이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이 소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떻게 한 개인이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에 올린 소식이 실시간으로 중계하듯 금방 퍼질 수 있는 걸까? 최근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셜 네트워크의 폭발적인 반응을 수학모형을 이용해 분석한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장 자크 슬로틴 교수팀은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나 유전자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네트워크의 전체 시스템을 제어하려면 네트워크에서 여러 회선을 연결하는 노드 몇 개만 잘 통제하면 된다고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 5월 1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학적 알고리즘을 이용해 전체 시스템을 제어할 때 필요한 노드의 개수를 백분율로 계산했다. 유전자 네트워크는 전체의 80%, 소셜 네트워크는 20%, 뇌의 신경 네트워크는 10%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소셜 네트워크는 어떤 정보가 사용자 20%에게 알려지면 모든 사용자가 알게 된다는 뜻이다.보통 노드가 촘촘하게 분포하고 있으면 전체 네트워크를 제어하는 데 필요한 노드 수가 적어진다. 연예인처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끄는 유명인이나 전파력이 높은 이용자가 주요 거점으로 작용해 소셜네트워크에 남긴 글이 인터넷을 타고 재빨리 퍼지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전파되는 것이다.
또 연구팀은 위상기하학을 이용해 노드의 특성을 밝히는 수학적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전체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특정 노드의 수와 위치를 찾을 수 있다. 특정 네트워크에서 전체 네트워크를 제어할 수 있는 노드를 발견한 것이다.
슬로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학 모형을 이용한 네트워크(사진) 연구에 첫발을 내디딘 것” 이라며 “앞으로 박테리아와 생명활동의 관계를 나타낸 생물 네트워크까지 연구를 확장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