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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좋아지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어요

얼마 전 MBC ‘아마존의 눈물’이란 다큐멘터리가 많은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았어요. 다큐멘터리는 사람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내용을 방송으로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지식과 감동을 전해주죠. 그런데 이런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분 중에 수학을 공부한 PD님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어요. 지난 해 가을 방송된 수학에 관한 3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분이라고 하니 호기심이 더욱 발동했어요. 수학을 좋아하는 PD님은 어떤 분일까요?

EBS 문현식PD
● 서강대학교 수학과 / 동 대학 언론대학원 디지털미디어 석사
● 1997년 EBS 프로듀서 입사
● ~ 2000년 ‘딩동댕 유치원’, ‘방귀대장 뿡뿡이’ 조연출
● ~ 2003년 ‘EBS 장학퀴즈’, ‘잉글리쉬 카페’, ‘생방송 보니하니’ 연출
● 2005년 EBS 창사기념 다큐 ‘THE SUN' 연출
● 2006년 과학의 날 특집 다큐 ‘외계 생명체를 찾아서’ 연출
● 2007년 3D 애니메이션 ‘레이의 우주 대모험’ 연출
● 2008년 다큐 프라임 3부작 ‘피타고라스 정리의 비밀’ 연출
● 2009년 다큐 프라임 3부작 ‘수학대기획Ⅱ’ 연출
● 수상 경력 PD연합회 이달의 PD상(2002년 ‘잉글리시 카페’) EBS 우수프로그램상(2005년 ‘THE SUN’) EBS 어린이 청소년 부문 방송대상 (2007년 ‘레이의 우주 대모험’) 방송통신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선정 (2008년 ‘피타고라스 정리의 비밀’)
 

2007년 방송한 ‘레이의 우주 대모험’은 우주와 천문에 대한 내용을 어린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애니메이션입니다.


PD란 프로듀서(Producer)의 약자예요. 뭔가를 생산하는 사람을 뜻해요. TV를 보면 드라마, 예능, 교양, 뉴스 등 다양한 종류의 방송 프로그램이 있지요? 이런 방송을 만들려면 여러 사람이 협동해야 하는데, 그 중심에서 모든 것을 지휘하는 사람이 바로 PD예요. 요즘은 사람들이 TV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PD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요. 오늘의 주인공인 EBS의 문현식 PD님은 어린이와 과학, 수학에 관심이 많아 지난 10년 동안 ‘딩동댕 유치원’, ‘방귀대장 뿡뿡이’의 조연출을 거쳐 ‘장학퀴즈’, ‘THE SUN’, ‘레이의 우주 대모험’, ‘피타고라스 정리의 비밀’ 등 많은 작품을 연출하셨어요.

“원래 제가 여러 가지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프로듀서란 직업이 또 그래야 하기도 하고요.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경준이가 있는데, 학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방송이 좋을지를 생각하게 됐죠. 그리고 과학이나 수학분야에 대한 관심은 아무래도 제 전공이 수학이다 보니 영향을 받은 것 같고요.”

다양한 분야와 세상,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PD란 직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걸까요? PD님께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렸어요.
 

문현식 PD는 ‘피타고라스 정리의 비밀’ 이후로 많은 사람이 쉽게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는 수학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통 최소 1년이 걸려요. 제작과정이 긴 것은 준비만 1년 넘게 걸리기도 하죠. 우선 처음에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지 기획을 해요. 기획이 통과되면 자료를 조사하고, 만날 사람, 촬영할 장소 섭외 등 촬영을 위한 준비를 하지요. 자료 조사도 최소 2~3개월은 걸려요. 촬영 준비가 끝나면 촬영을 시작하고, 촬영을 마치면 편집 및 음악, 자막, 녹음 등의 후반부 작업을 거쳐서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만들어 진답니다.”

다큐멘터리 한 편을 만드는 데 이렇게 오랜 과정이 필요하다니 정말 대단했어요. 그러자 문득 지난 해 가을에 EBS에서 방송된 수학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가 떠올랐어요. PD님께 ‘피타고라스 정리의 비밀’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물어 봤어요.

“사람들은 수학이 부담스럽고 어렵다고 생각하잖아요. 이런 생각을 좀 바꿀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수학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별로 없어서 걱정도 했어요.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그리스의 현지 연기자들 생각이 많이 나요. 옛날을 재연한 장면이 필요했는데, 그리스에서는 현지 연극배우가 연기를 해 주었죠. 그 분들이 워낙 연기를 실감나게 해서 느낌을 잘 전할 수 있었어요. 그 분들 덕분에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동굴에서도 촬영을 할 수 있었고요. 외국에서 촬영을 하다 보면 현지사람들의 예상치 못한 도움을 받을 때가 많답니다.”

촬영 이야기를 하는 PD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났어요. 아무래도 PD님은 이 일을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PD님은 수학을 공부하셨는데, 어떻게 PD가됐는지 궁금했어요.

“학생 때는 수학을 좋아했어요. 잘 하기도 했고요. 하하. 수학과를 나온 친구들은 보통 금융이나 교직, 전산 분야로 많이 진출하기 때문에 저도 전산 쪽으로 취업을 했지요. 그런데 6개월쯤 일했을 때, 좀 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았고, 또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았거든요. 방송에도 관심이 많았고요. 그래서 용기를 내 도전해서 PD가 됐어요. 당시 수학과 졸업 동기 중에 방송사에 취업한 사람은 저뿐이었어요. PD로 일을 할 때 수학이 직접적으로 쓰이지 않지만 PD가 워낙 여러 가지 일을 계획하고 가능성을 생각하는 일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순서도처럼 그림을 그려서 일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수학이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데 가장 많은 영향을 주지요.”

역시 수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일을 할 때도 논리와 분석에 강해 보였어요. 그런데 PD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되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우선 방송사에서 치르는 시험을 봐야 해요. 그러려면 기본적인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죠? 사실 PD가 되면 다양한 경험과 이 일에 대한 열정과 따뜻한 마음이 더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PD가 되려면 시험을 봐야 하니까요. 기본적인 공부를 충실히 하면서,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를 스스로 탐구하려는 자세가 있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예요.”

PD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많이 지나갔어요. PD님께 마지막으로 수학동아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부탁드렸어요.

“다른 것보다 수학을 즐겁게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어린 학생들은 수학 공부를 할 때 너무 어려운 문제를 풀려고 하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수학 문제 하나를 더 푸는 것보다 왜 그런지 생각하고, 또 재미를 느끼는 게 더 중요한데 말이죠. 저도 주말에 아들 경준이와 수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책도 함께 읽어요. 수학동아 친구들도 수학에 관한 책을 많이 읽고 생각하면서 수학을 즐기면 좋겠어요.”

PD님은 정말 수학에 애정이 많은 분이셨어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고 하신 PD님의 프로그램을 어서 또 만나 보고 싶네요.

수학동아 친구들도 PD님 이야기처럼 수학과 친해지기 위해 오늘부터 노력하는 게 어때요? 그리고 PD님처럼 세상의 창문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PD의 꿈도 꿔 보세요.

2010년 06월 수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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