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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꼼꼼히 계산하면 친환경 보인다.

꼼꼼한 수학과 함께 할 때 환경과 친해진다.

이제는 개를 잡아먹을 때

헉! 개를 잡아먹을 때라니 대체 무슨 말일까? 최근 해외에선 이같은 제목의 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저자인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교의 브렌다 베일과 로버트 베일 부부 교수는 집에서 애완용 개나 고양이를 기르기보다는 잡아먹을 수 있는 닭이나 토끼를 키우는 것이 환경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애완동물의 먹이 성분과 이것을 만드는 데 필요한 땅의 면적을 계산했다. 중간 크기의 개 한 마리는 보통 하루에 300g의 사료를 먹는데 이것을 성분에 따라 1년으로 계산하면 고기 164kg, 곡물 95kg가 나왔다. 같은 양의 닭과 곡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땅의 면적으로 바꾸니 8400m2(축구장 넓이는 7140m2)에 달했다. 다르게 표현하면 국내 최고급 자동차 2대를 만들어 1년에 1만km를 달릴 때 드는 에너지와 같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고양이 1마리는 1500m2가 필요해 중형차 1대와 비슷했다. 햄스터 2마리는 140m2로 PDP TV 1대와, 금붕어 1마리는 휴대전화 2대에 해당했다.

저자는 사람들이 자동차나 전자제품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생각하면서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것과 환경의 관계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애완동물도 잡아먹을 수 있는 동물로 바꾼다면 고기를 얻기 위해 또다른 동물을 키우는 일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애완동물과 전자제품의 생태발자국 비교


소가 트림하면 지구가 더워진다.

소는 풀을 소화시키면서 메탄가스를 낸다. 메탄가스는 지구의 열을 가두는 능력이 이산화탄소보다 21배나 높다. 13억 마리의 소를 포함해 전 세계의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는 1억t이 넘는다고 하니 이산화탄소 21억t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5배 규모다. 그래서 덴마크와 같은 낙농 국가에서는 소를 키우는 농가에 트림이나 방귀에 대한 세금을 징수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열차가 자동차보다 온실가스 많이 낸다고?

휴일을 맞아 부산에 계신 외할머니를 뵈러 열차를 탔다. 서울을 벗어나 열차가 속도를 높이는데 저 멀리 고속도로에는 엉금엉금 기어가는 자동차 행렬이 보인다. 도로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사람들도 불쌍하지만 수많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기름도 아깝게 느껴진다. 새삼 한 번에 수백 명을 태우고 씽씽 달리는 열차가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최근 열차가 자동차나 비행기보다 환경에 나쁠 수 있다는 의외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은 “열차는 배기구를 통해 나오는 온실가스보다 열차 운행에 필요한 관련 시설에서 2배가 넘는 온실가스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열차가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생각은 연료 소비량만 두고 계산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운행하고 있는 열차, 자동차, 버스, 비행기의 연료 소비량과 배기가스뿐 아니라 역과 공항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계산했다. 철도레일이나 도로, 활주로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비용 등 총 79개 항목에서 발생하는 환경적영향을 일일이 비교했다. 그 결과 각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전체 온실가스양은 연료 소비량만 계산했을 때보다 열차가 155%, 자동차나 버스는 63%, 비행기는 31%가 늘었다. 특히 미국 보스턴의 전철은 중대형 비행기와 비슷하거나 더많은 온실가스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열차는 자동차에 비해 연료가 8분의 1밖에 들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화물차의 13분의 1에 불과해 친환경적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전철이나 KTX와 같이 석유가 아닌 전기를 이용한 전기열차가 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의 전기는 대부분 석유나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로 만든다. 수도권의 전기열차는 결국 화석연료로 만든 전기로 달리는 셈이다. 환경을 지키려면 정말 꼼꼼한 계산이 필요하다.

911 테러가 미국 날씨에도 영향을?!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에서 최악의 비행기 테러가 일어나자 미국연방항공청은 3일 동안 미국 전체 항공기운항을 금지시켰다. 과학자들은 이 사이 미국 전체 기상대의 기온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의 일교차가 평소보다 1도 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온실가스 때문에 따뜻하게 유지되던 기온이 온실가스가 줄면서 변화의 폭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미국에서 하루에 비행기에 쓰는 기름은 2억 6500만L나 된다.

2009년 12월 수학동아 정보

  • 이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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