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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핫이슈] 다선번째 우주택배 배송완료! 누리호 그 뒷 이야기

대한민국의 ‘우주 택배차’ 누리호가 10월 7일 인공위성 15기를 싣고 우주로 날아올랐어요. 누리호 발사 사상 가장 많은 위성을 실었고 위성 다섯 기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보내는 새로운 도전에도 성공했지요. 긴장감 넘친 발사 현장부터 민간 기업이 쏘아 올릴 누리호의 미래까지 누리호 5차 발사의 뒷이야기를 공개합니다!

 

10월 7일 누리호 5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됐어요.

 

발사 성공 후 서로 부둥켜안은 이유는?

 

“D-1 업무를 시작합니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을 참 많이 씁니다. 오늘은 대천명 하기 전날이고, 우리는 진인사를 정말 끝까지 해봅시다.”

 

누리호 발사를 하루 앞둔 10월 6일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이 연구원들에게 건넨 말이에요. ‘진인사대천명’은 사람이 할 일을 다 한 뒤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이에요. 연구원은 마지막까지 장비를 점검하며 발사를 준비했어요.

 

10월 7일 낮 12시 25분, 누리호 5호기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힘차게 솟아올랐어요. 누리호는 대한민국 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로,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까지 실어 날라요.

 

누리호는 고도 약 570km에서 주탑재위성 ‘네온샛’ 다섯 기를 차례로 내보냈어요. 큐브위성도 열 기 중 아홉 기를 분리했죠. 큐브위성 한 기는 분리되지 못했지만 누리호는 목표 궤도에 도달해 발사에 성공했어요.

 

발사 과정에서 박 단장이 가장 긴장한 순간은 위성 보호 덮개인 ‘페어링’의 분리였어요. 2009년 나로호 1차 발사 때 페어링 한쪽이 떨어지지 않아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리지 못했거든요. 박 단장은 “페어링이 성공적으로 떨어졌을 때 정말 기뻤고 인공위성을 내보내는 것까지 끝난 뒤 연구원들과 부둥켜안았다”고 회상했어요.

 

민간 기업의 역할도 커졌어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에서 설계·제작 기술을 전수받아 4호기부터 누리호를 제작하고 있어요. 5차 발사에서는 연료 주입 장치를 조작하는 등 발사 운용에도 참여했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9년부터 누리호를 단독으로 발사할 예정이에요.

 

누리호는 싣는 위성에 따라 위성 탑재부만 바꾸고 기본 설계는 그대로 유지해요. 위성 기업들이 안심하고 발사를 맡기려면 임무에 여러 차례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죠. 누리호는 발사 성공률을 90% 이상으로 높여 신뢰를 쌓으려 해요.

 

누리호 발사에는 많은 사람이 힘을 보태요. 국내 1000명 이상이 누리호 개발에 참여하고 발사 현장 관제센터에서는 연구원 300명이 임무를 수행해요. 소방대원, 경찰관도 발사에 대비하지요. 박 단장은 “차세대 우주 발사체를 만드는 엔지니어를 꿈꾼다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소통하는 연습을 해 보라”고 응원했어요.

 

10월 6일 발사대에서 누리호 5호기를 세우고 있어요.

 

 

[인터뷰]

박종찬(향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

 

누리호 5차 발사의 비밀

 

Q. 왜 이틀 동안 발사를 준비하나요?

발사 전날에는 조립을 마친 누리호를 발사대로 옮겨 세우고, 전원과 연료 등을 공급할 장치를 연결해요. 발사 당일에는 연료와 산화제를 넣고 정해진 순서대로 장비를 점검하지요. 준비 절차를 적은 문서만 100쪽이 넘어요! 이번에는 발사 전날 밤 12시에 퇴근했다가 새벽 4시에 다시 출근해서 발사 준비를 시작했어요.  

 

Q. 4호기는 밤에 쐈는데 5호기는 왜 낮에 쐈나요?

발사 시각은 위성의 임무에 따라 정해요. 누리호를 밤에 쏘면 위성은 지구의 밤쪽을, 낮에 쏘면 낮쪽을 지나는 궤도에 들어가요. 4호기 주탑재위성은 북극·남극 주변의 오로라와 지구 대기가 내는 희미한 빛인 대기광을 관측했어요. 빛이 매우 약해 햇빛이 없는 밤쪽 하늘에서만 잘 보이죠. 5호기의 주탑재위성 네온샛은 햇빛을 받는 지표면을 촬영해요. 그래서 4호기는 밤에, 5호기는 낮에 발사했어요.

 

▲GIB
 

 

➊➋ 박 단장이 누리호 5호기에서 위성을 내보내는 데 성공한 이후 박수치고, 다른 연구원들과 축하 인사하고 있어요.

 

우주로 출근 완료!

위성들의 별별 사연

 

누리호 5호기에 실린 위성들은 우주에서 무엇을 할까요? 한반도를 살피는 위성부터 신약 개발과 달 탐사를 위한 위성, 대학생이 만든 위성까지! 위성 개발자에게 특별한 임무와 좌충우돌 제작기를 들어 봤어요.

 

▲스튜디오51

 

한반도를 더 자주 살펴라!

주탑재위성 네온샛 2~6호 이철(KAIST 인공위성연구소 기획조정실장)

 

네온샛은 무게가 100kg 미만인 초소형 군집위성이에요. 다섯 기가 한 팀을 이뤄 한반도를 촬영하고, 재난·재해와 국가안보에 필요한 정보를 모으죠. 위성이 많을수록 같은 지역을 더 자주 관측할 수 있어요. 내년에는 다섯 기를 더 보내 오전 관측과 오후 관측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에요.

 

다섯 기 동시 발사는 처음이라 위성과 교신하기 직전에는 정말 긴장됐어요. 한 기, 두 기 교신에 성공하고 위성이 명령에 반응할 때마다 연구진의 환호성이 터졌어요! 발사 약 14시간 29분 만에 첫 지구 촬영에도 성공했답니다.

 

누리호는 네온샛 한 기를 내보낸 뒤 몸체를 180° 돌려가며 35~40초 간격으로 다음 위성을 내보냈어요.

 

▲우주항공청
10월 8일 네온샛이 미국 오하이오주를 촬영해 지구로 보내온 첫 사진이에요.

 

우주에서 신약 개발에 도전!

큐브위성 비천십이(BEE-1012) 김병호(스페이스린텍 상무)

 

비천십이는 치매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약물 결정화 실험을 해요. 약물 분자들이 규칙적으로 쌓인 덩어리를 ‘결정’이라고 해요. 우주 미세중력 환경에서 결정을 만들어 약물의 성질을 잘 유지할 수 있는 결정 구조를 찾으려 해요.

 

지구에서는 중력 때문에 결정이 고르게 자라기 어려워요. 우유를 상온에 두면 바닥에 딱딱한 덩어리가 뭉치는 것과 비슷하죠. 중력의 영향이 거의 없는 우주에서는 더 고른 결정이 자랄 수 있어요. 지난해 누리호로 보낸 위성 ‘비천(BEE-1000)’은 무려 9일간 연락이 안 닿았어요. 비천십이는 발사 한 시간 만에 교신해 바로 파티를 열었답니다!

 

비천십이는 태양광 패널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교신이 늦어지는 상황에 대비했어요.  

 

로버로 달 탐사부터 건설까지!

큐브위성 율리시스 이재호(무인탐사연구소 대표)

 

율리시스는 달 탐사 로봇 ‘로버’에 쓸 카메라와 컴퓨터, 모터 등이 지구에 가까운 우주에서도 잘 작동하는지 시험하는 위성이에요.

 

지구에선 달 탐사 로봇 로버가 주행 연습을 해요. 달의 중력은 지구의 약 6분의 1이라 로버 바퀴가 땅을 누르는 힘이 작아 쉽게 헛돌 수 있어요. 바퀴에 낀 흙이 잘 빠지도록 로버의 구조를 만들고, 달 토양을 본뜬 흙 위에서 주행 연습을 하죠.

 

로버는 달에 사람이 도착하기 전에 먼저 가서 집을 지을 거예요. 20년 전부터 꾼 꿈인데, 누리호 덕분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어요. 여러분도 아직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꿈을 꿔보세요!

 

로버가 달 환경을 흉내낸 현장에서 주행 연습을 하고 있어요.

 

 

 

라면 상자에 위성 부품을?!

큐브위성 지비샛 정범준(DGIST 기계공학트랙 학생)

 

경기북과학고 친구 일곱 명이 모여 우주 방사선을 측정하는 위성을 처음 만들었어요. 모르면 용감하다고 지비샛을 만들며 아찔한 에피소드도 많아요! 지비샛을 누리호에 싣기 위해 나로우주센터로 가져갈 때 아무 걱정 없이 라면 상자에 부품을 담아 갔어요. 먼지가 위성이나 발사체에 들어가면 위험해 관계자분들이 깜짝 놀라셨죠.

 

지비샛이 우주에 도착한 뒤엔 회전을 줄이라는 명령을 보냈는데, 다음 교신 때 보니 더 빨리 돌고 있었어요. 문제를 해결하며 방사선 데이터도 얻고 싶어요!  

 

▲정범준
지비샛 팀이 발사관에 조립 중인 위성이에요.

 

▲정범준
지비샛은 우주 방사선을 측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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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 (22호) 정보

  • 글

    손인하
  • 디자인

    최은영
  • 사진

    어린이과학동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 도움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책임연구원), 김병호(스페이스린텍 상무), 박종찬(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단장), 윤효상(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이재호(무인탐사연구소 대표), 이철(KAIST 인공위성연구소 기획조정실장), 정범준(DGIST 기계공학트랙 학생), 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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