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백신 한 번으로 독감을 평생 막을 날이 올까? 과학자들은 효과가 더 오래가고 바뀌는 바이러스에 더 빠르게 대응하는 백신을 연구하고 있어.
홍합에서 mRNA까지 백신의 재료
백신으로 충분한 면역 효과를 얻으려면 여러 차례 접종해야 해요. 과학자들은 백신을 한 번만 맞아도 면역 효과가 오래 이어지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2026년 6월 차형준 포스텍 교수와 황병희 인천대 교수 연구팀이 홍합이 바위에 단단히 붙어 있는 원리를 이용한 백신 기술을 발표했어요. 홍합이 만드는 접착단백질에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단백질 화합물을 결합해 백신 성분을 몸속 특정 위치에 오래 붙잡아 두는 거예요. 생쥐 실험 결과 한 번만 접종해도 기존 백신 면역증강제보다 효과가 3배 이상 오래갔어요.
새로운 바이러스에 빠르게 대응하는 백신 기술도 연구 중이에요. ‘바이러스 유사입자(VLP)’ 백신은 바이러스와 겉모습이 비슷한 입자를 이용해서 만들어요.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이 없어 병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우리 몸이 바이러스의 특징을 기억하도록 돕지요. 대표적인 VLP 백신으로는 자궁경부암을 막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이 있어요.
mRNA를 활용하면 독감 바이러스의 변화에 맞춰 백신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어요. mRNA는 DNA의 유전 정보를 단백질을 만드는 세포 속 라이보솜에 전달하는 물질이에요.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의 일부를 만들도록 설계한 mRNA를 몸에 넣으면 라이보솜이 정보를 읽고 단백질 일부를 만들어요. 면역체계는 단백질의 특징을 기억했다가 실제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빠르게 대응하지요.
2026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세계 최초로 mRNA 독감 백신의 사용을 허가했어요. 제조 기간이 기존 독감 백신의 절반 수준으로 짧고, 11개국에서 50세 이상 성인 4만 8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독감 예방 효과도 기존 백신보다 약 27% 높았어요. mRNA 독감 백신이 널리 쓰이면 새로운 독감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요.
홍합처럼 딱 붙기! 홍합 접착단백질로 만든 백신

➋ 만들어진 단백질에 백신용 항원을 붙여 수백 nm(나노미터)● 크기의 입자로 만들어요.
➌ 완성된 입자가 몸 안에 들어가서 한곳에 자리 잡고 백신용 항원과 면역력을 키우는 성분을 천천히 방출해요.
껍데기는 같지만 알맹이는 다르다! 바이러스 유사입자(VLP) 백신

➋ 입자가 몸 안에 들어가면 면역세포들이 진짜 바이러스라고 착각하고 항체를 만들어요.
가짜 정보로 우리 몸 속이기! mRNA 백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