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멈춰! 내 이름은 짱초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잡초지. 우리 잡초들이 예쁘고 화려하지 않아서, 비싼 돈을 들여 심은 식물이 아니라서, 그냥 뽑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말야. 사실 그렇지 않다고!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볼래?

농사를 짓거나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이 잡초를 귀찮아 하는 건 알아. 하지만 자기 땅에 있는 식물을 정리하는 것과 길거리, 공원의 식물을 훼손하는 건 달라! 공공장소의 잡초는 엄연한 보호 대상이라고.
인간에겐 불필요해도, 자연의 구성원
지난 4월, 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공원에서 가위로 들꽃을 잘라 부케를 만들려다 팬들의 지적을 받고 사과하는 장면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길가에 핀 들꽃인데도 문제가 되냐’, ‘잡초 안 꺾어 본 사람이 어디 있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사실은 명백한 불법 행위예요. 잡초로 보이는 식물들도 법에 따라 보호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죠.
잡초는 특정 식물을 가리키는 용어가 아니라, 사람의 기준에서 가치가 있는 식물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말로 쓰입니다.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된 자생종●은 4016종이지만, 그중 조경●을 위해 쓰는 종은 많지 않아요. 식물들은 자연히 자라났을 뿐인데, 화단이나 정원에 뿌리내렸다는 이유로 잡초라고 불릴 수도 있는 거죠.
우리나라의 공원녹지법에 따르면, 도시의 공원이나 녹지에서 식물의 꽃과 열매를 무단으로 채취할 경우 최대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낼 수 있어요. 이 식물의 범위에는 화단에 애써 심은 화려한 꽃이나 정리된 나무뿐만 아니라, 도롯가 또는 풀밭에 핀 잡초도 해당돼요.
앞선 아이돌 그룹 멤버의 사례처럼 꽃 한두 송이를 꺾는 정도의 가벼운 행위는 처벌 대상까지는 아니에요. 다만 관리자의 판단으로 식물의 훼손 정도가 심할 경우 처벌을 받을 수도 있어요. 이러한 법은 공공재산이자 생태 보전 공간인 공원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인간이 심었든, 스스로 자라났든, 잡초는 공원 생태계의 일원이에요. 특정한 식물이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곤충, 동물들이 있을 수도 있고, 한낱 잡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식물이 알고 보면 보호가 필요한 희귀종일 수도 있죠.
따라서 공원 내 식물 관리는 지자체 공원녹지과 또는 공원관리사무소 등 관리 권한을 가진 기관이 맡아요. 공원 환경을 꾸미기 위해 심은 원예종에 잡초가 위협이 되거나 잡초들을 타고 병해충이 확산될 우려가 있을 때, 또는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이나 휴식 공간에 잡초가 안전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무성하게 자랄 때만 제거합니다.
공원에서 하면 안 되는 행동들
●나물 캐기
●가로수 가지 꺾기
●곤충 포획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잡초들
용어 설명
●조경: 정원, 공원 등 도시 환경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설계하고 보존하는 일.
